[free styke 아메리카] 제6화 911테러가 재현되는가?

Lost Lake를 다녀온 다음날 피곤한 우리는 가까운 구경거리를 찾아 헤맸다. 다운타운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Saturday Market. 그곳은 벼룩시장처럼 희한한 물건들을 파는 곳이며, 포틀랜드의 명물이기도 하다.

저런걸 누가 사갈까 싶은 정도로 쓸데없는 것도 많이 팔고 있다. 자신이 직접 만든 공예품도 팔고, 한 켠에서 작은 공연도 열린다. 딱히 무엇을 사러 가기보다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구경을 하기 위해 가끔 간다.
다운타운외곽에서 열리는 Saturday Market 구경 후 우린 업타운으로 넘어가 피톡맨션을 구경했다. 오래 전 포틀랜드 신문사 사장을 역임했던 이의 집이다. 그 당시 여건으로 봤을 때 엄청나게 큰집이다. 가구를 만진다던가 앉지는 못하지만 집안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수 있어 그 당시 미국 부잣집의 인테리어를 알 수 있었다. 온통 꽃무늬 벽지에 아기자기한 가구 배치 등 주인의 취향이 듬뿍 느껴졌다.

옛날 미국 부자의 사는 모습을 실컷 구경하고는 Lincoln City라는 바닷가로 출발했다. 한국의 여름 바다처럼 해수욕을 즐길 수는 없다. 여기는 북쪽이 가까워 한여름에도 바닷물이 너무 차갑기 때문이다. 발을 오래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얼음물이 따로 없다.

이제 그만 Oregon을 벗어나 볼까!
한번도 가보지 않은 시애틀에 도전 하기로 했다. 모처럼 친구도 왔으니까.
차로 3시간 걸리는 거리지만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 운전하는 내내 불안했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즐거움에 신이 났다. 새벽같이 일어나 시애틀로 향하기 위해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지도와 가는 길을 인터넷에서 꼼꼼히 찾아놓았던 우리는 그리 어렵지 않게 시애틀 다운타운에 도착할 수 있었다. 포틀랜드 다운타운과는 사뭇 다른 높은 건물들이 인상적이었다.

미술학도임을 상기하며 시애틀 미술관으로 향했다. 포틀랜드에 있는 작은 미술관과는 규모면에서, 작품면에서 사뭇 달랐다.
3층, 4층을 구경한 후, 5층으로 향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갑자기 들려오는 경보 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화재 경보가 울리면 엘리베이터는 작동을 멈춘다. 엘리베이터에서 일단 내렸다. 계단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을 듣고 재빨리 계단으로 내려갔다.

그 순간,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911 테러도 생각이 났고, 부모님도 떠올랐으며, 계단에서 사람들에 밟히지 않을까 하는 별의별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미국인들은 긴급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국민들이다. 그래서인지 별탈 없이 계단을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아무도 당황한 사람도 없었고, 우는 사람도 없었으며, 서로 먼저 가려고 다른 이들을 밀치지도 않았다. 아마 한국 같았으면 조금은 다른 풍경이 펼쳐졌으리라.
밖으로 나와보니 이미 소방차가 도착해 있었다.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아마도 미술관 어느 한 켠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한 듯 했다.

화재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는 시애틀의 명소인 Public Market로 발걸음을 옮겼다. Public Market앞에는 소문난 곳이 있다. 바로 Star bucks 1호점. 세계 곳곳에 엄청난 수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 커피의 1호점이 바로 이곳 시애틀에서 탄생된 것이다.

부푼 기대를 안고 찾았지만 매장 규모도 작은 그저그런 커피숍일 뿐이었다.
현재 알려진 Star bucks와는 다른 로고와 색깔을 가지고 있는 그 가게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스타벅스의 초창기 로고와 매장을 사진에 담기 위해 연신 바쁘게 움직였다.

시애틀을 둘러보며 우리의 여름 여행은 끝이 났다. 한국에서 온 친구 덕에 여기저기 많은 곳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낯선 미국 땅에서 한국 냄새 폴폴~ 나는 친구와 보낸 시간은 행복 그 자체라 할 수 있겠다.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또 다른 편안함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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