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문록] 제4화 신방과 유학생 신입생 환영회 하던 날!

나의 중국 유학생활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은 바로 정든 식구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다. 하지만 입학하고 2003년 9월 1일부터 복단대 신문방송학과 2학년이 된 나는 이제 중국 친구도 제법 사귀고 한국 유학생들과도 서로 도우며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행복하기만 하다.

점점 중국대학으로 입학을 원하는 유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데 사스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3학기에만 20여명의 유학생이 복단대 신방과 신입생이 되었다. 드디어 우리 한국유학생들도 50명! 가까이 대 식구가 서로 한번 ~ 잘 지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9월 6일, 오늘은 1학년 한국 유학생들의 환영파티가 있는 날, 장소는 오후 6시 30분 노로드 하우스 술집, 이날은 우리 신방과 한국 유학생들의 날이다. 나도 드디어 후배를 맞이하는구나! 한국에만 신입생환영회가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중국에도 한국인들만을 위한 환영회가 따로 있다

6시 20분부터 슬슬 입장하는 우리의 동기님들과 선배들.
“이게 얼마 만이야~ 방학동안 넘 예뻐진 거 아니야?”
“3학년 실습은 잘 하고 온 거야?”
“선배님, 넘 보고 싶었어요..ㅠ.ㅠ”

복단대 신방과에는 3학년 2학기, 한 학기 동안 직접 방송국이나 언론매체에서 실습하는 기회를 갖기에 4학년 선배들에게서는 방송인의 풍모가 물씬 풍긴다. 열심히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선배와 후배의 다정한 대화들 속에서 우리 신방과 유학생들은 중국과 한국 사이에서 우리들의 정체성을 서서히 찾게 되겠지.

7시가 거의 다 되서야 모든 사람이 모이고, 1학년과 2, 3, 4학년 이 골고루 섞어 앉을 수 있도록 하고 자리 정리가 끝나니 와우! 큰 로드 하우스의 반을 우리 신방과가 차지하고 있었다. 복단대에서 가장 많은 수의유학생을 자랑하는 신방과 답구만!

이번 학기 부과대를 맡은 나는 정신없이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자~ 이제부터 슬슬 환영파티를 시작해 볼까나?
매해마다 10명을 훌쩍 넘기는 한국 유학생이 새로 입학하면서 이제는 선배와 후배가 서로의 이름조차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 이번 환영회는 선, 후배간의 안면 익히기와 이름 외우기 행사를 진행했다.

우선 과대표부터 시작된 자기소개!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뒤늦게 다시 입학한 사람, 상해에서 유학생활을 죽 해온 사람 등등 서로의 출신과 연고는 다르지만 이제 우리는 복단대 신방과 유학생이라는 하나의 큰 배를 탄 선원들이 아닌가!!!! 다들 잘 지내보자구요~.

약 30분간의 자기소개가 끝나고 계속된 게임! 선배들이 자기 가슴에 달고있던 이름표를 떼어 접어서 상자 안에 넣고 1학년들이 한명씩 나와서 자기가 뽑은 이름표의 주인을 지목하는 게임이다. 지목하지 못하면 무시무시한 벌칙이 기다리고 있는데….

처음이라 다들 긴장한 탓일까? 1학년들은 방금 한 자기 소개시간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들 맞추기에 실패하고, 틀린 사람

에게는 벌칙이 주어졌다.

다양한 벌칙이 준비되었다. 중국어로 자기소개 3분 동안 하기, 엉덩이로 자신의 중국어 이름 쓰기 등 어렵고 민망한 벌칙들이 계속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후배들 앞에서 선배님들은 옛추억을 떠올렸다.

이맘때쯤 해서 작년 내 1학년 신입생 환영회가 생각난다. 처음 신방과 환영회를 한다고 했을 때는 “중국에도 신입생 환영회가 있나?” 하는 조금은 당황한 마음도 들었지만, 낯선 땅에서 서로 목표와 진로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서로 만남을 갖고 의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후에 알게 되었다.

나도 처음 북경에서 언어연수를 할 때 한국인과 되도록 사귀지 않고 중국인 친구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 중국어를 배우려면 중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이 가장 빠르게 중국어를 정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니까. 하지만 어학연수와 대학은 상황이 조금 달라지게 된다.
선배 한국 유학생에게 학과 공부에 관한 많은 조언과 격려는 4년 동안 중국 대학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하며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