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원 플라워 아티스트 최고 전문가 과정1 국내 최고 플로리스트를 꿈꾼다.






수업이 시작하기 10분 전. 하지만 모든 수강생들과 교수님은 이미 강의실 안에 들어와 있다. 아무런 대화 없이 학생들은 11자로 놓여진 테이블 위에 준비해 온 꽃과 재료들을 펼치고, 오늘 작품을 만들 준비를 한다. 분주하게 10분이 지나고 6시 30분이 되자 Henk Mulder 교수는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짧게 한 마디를 한다.
“We’ll make fan shape today.(오늘 우리는 부채꼴 모양으로 작업을 합니다)”
그 말과 함께 12명의 수강생이 모두 작업을 시작한다. 다양한 종류의 화려한 색채를 지닌 꽃들을 자르고, 꼽으며 분주하게 만드는 동안, 교수님은 단지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볼 뿐이다. 어떠한 코멘트도, 설명도 없다. 학생 스스로 어떤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이곳이 대학원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자율적이다. 학생들은 머리 속에 구상해온 디자인을 표현하기 위해 재료를 가지러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경희대 플라워 아티스트 최고 전문가 과정은 석사 과정과는 별도로 특별 과정에 속해있다. 석사 과정에는 스페이스 디자인과가 따로 있어서 환경 조경 디자인과 플로라 디자인, 전시 환경 디자인을 별도로 가르친다. 플라워 아티스트 전문가 특별 과정은 국내 최고의 플라워 아티스트인 6명의 외부 강사가 꽃 예술의 영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시각과 지식을 강의하고 있다. 오늘 강의를 맡은 Henk Mulder 교수는 세계3대 플라워 아티스트로 꼽힐 만큼 유럽 각지에서 수석 화예 디자이너로 활동한 저명한 작가이다.

한 학기 15주씩 진행되는 수업에는 단순히 꽃에 관련된 내용 뿐 아니라 공간 조형적 디자인과 세라믹ㆍ그라스 디자인, 그리고 각 행사에 따른 플라워 디자인까지 이론과 실습이 적절히 배분되어 있다. 마지막 15주 째 발표되는 전시회에서는 한 학기 동안 공부한 플라워 디자인을 실전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렇게 배운 과정을 토대로 학생들은 전문적인 플로리스트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대충 작품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하자 Henk Mulder 교수는 각각의 작품을 바라보며 오늘의 주제와 제대로 맞는지 스스로 살펴보라며 꾸짖는다. 오늘의 주제가 부채꼴 현태를 기본으로 한 모던(modern) 이미지인 만큼 클래식한 요소는 배제하라는 것이다. 수강생 박미선 씨(31)는 “클래식한 재료인 생화를 가지고 최대한 모던하게 표현하는 것, 이것이 바로 퓨전 아트(fusion-art)다”라며 만들고 있는 자신의 작품을 소개해 주었다.
작업 시간이 종료되었음을 알리고, 학생들은 A4 용지에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적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한 명씩 이름이 호명될 때 마다 나와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코멘트를 받는다. 비평은 단지 교수님의 몫이 아니라 수강생 전체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 많은 사람들의 시각을 수용하고 더 발전하라는 의미. 하나하나 작품이 설명될 때마다 Mulder 교수는 “선 연결 뿐 아니라 디자인이 모던해야 한다.”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 꽃을 깊게 꽂는 것을 빠뜨렸다”며 전문적으로 지적을 하고, 수강생에게 자신의 느낌을 말하며 칭찬과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오늘 수업의 최고 작품은 김미화 씨(37)의 작품. 핑크색 신부의 꿈을 보여준 작품이다. 꽃의 선정과 부채 모양, 유사계열의 색상 조화 및 모던함까지 잘 나타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미화 씨는 “이런 수업 방식이 서로를 더 자라게 만드는 것 같다. 단순히 남의 작품을 책으로 볼 때보다 안목도 생기고, 이론도 체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업과정은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실기 뿐 아니라 이론을 병행, 한국 최고의 플라워리스트를 양성하고 있다.

글,사진_박은 / 9기 학생기자
서강대학교 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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