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원 플라워 아티스트 최고 전문가 과정3 국내 플라워 아트의 선구자, 이윤주 교수






엄밀히 말하면 플로리스트는 플라워아트와 함께 플라워 숍을 운영하는, 즉 비즈니스의 측면도 강조된 것이라 할 수 있죠. 저 같은 경우는 순수 예술을 하기 때문에 화예작가, 플라워 아티스트라고 해야 해요. 유럽 화예작가들을 지칭하는 ‘플로리스트’를 그냥 용어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사실은 ‘플로리스트’와 ‘플라워 아티스트’를 구분하는 게 좋죠.
배경을 간단히 본다면 동양 꽃꽂이는 인도에서 시작되어 일본에서 발전했고, 유럽에서는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어요. 19세기부터 현재까지 선두 역할을 하는 것이 유럽인 만큼 유럽 플라워 아트는 조형예술과 원예학 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주 선구적이죠. 우리나라에서는 60년 대 이후 취미활동으로 꽃꽂이가 시작되어 최근엔 자연친화적인 입장에서, 그리고 인테리어 측면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는 중이라고 봅니다.

제가 오랫동안 꽃을 가지고 예술을 하니까 꽃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사람들이 자주 물어봅니다. 저는 ‘사랑’이라고 대답해요. 사랑이라는 게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고, 기쁜 순간 뿐 아니라 슬픈 순간에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꽃은 하나의 마음, 표현하는 사랑을 상징한다고 봐요. 꽃은 아주 옛날부터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왔던 것처럼 우리 생활에도 밥 먹는 것처럼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요즘 같은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마음의 여유를 위해서도 더욱 필요하죠. 그러한 요구로 플로리스트가 등장한 것이구요.

제가 자라온 배경도 무시할 수 없어요. 제 어머님이 국내 꽃꽂이계의 대모라고 할 만큼 오래전부터 활동해오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많은 꽃과 그 색채들을 보며 느낀 감동이 계속 남아있다고 할까요? 다양한 색채를 가진 여러 종류의 꽃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이 있는 작업입니다. 또 그렇게 창조된 작품은 나 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죠. 같이 느끼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어요.

제일 어려운 점은 생화를 다루기 때문에 시간이 다투는 작업이라는 것이죠. 제한된 시간이 지나면 생명력이 없기 때문에 새벽에 시장에 나가서 꽃을 사고, 물을 올리고…. 이런 일들은 체력을 많이 요구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체력 때문에 힘들었어요. 또 하나는 국내 주입식 교육을 받고나서 외국에 나가보니 창의력에 한계가 있었어요. 그것 때문에 답답하고 많이 힘들었죠. 아마 국내 플로리스트들이 다 공감하는 어려움일겁니다.

석사 과정에서 플로리스트를 양성하는 곳은 경희대, 숙명여대, 수원대 정도이고, 전문대학에서는 연안 축산대, 계원예술대 등으로 알고 있어요. 아주 부족한 실정이죠. 4년제 학부과정이 하루 속히 많이 생겨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학부 과정에 플로리스트가 없기 때문에 대학원을 진학한다고 해도 어려움이 많아요. 학부에서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석사과정에서 실기과정을 연습한다면 더 좋은 국내작가들이 배출되겠죠.

일단 꽃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돈벌기 위해서 혹은 명예를 얻기 위해서 한다면 한계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작품에도 전달되어 보는 사람도 느낄 수 있게 표현해야죠. 그리고 특성 있는 꽃집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직까지도 국내엔 천편일률적인 디스플레이 수준을 가지고 있어요.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특화시켜야 수준 높은 플라워 숍들이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종합적인 지식을 가지라고 하고 싶어요. 플라워 아트는 단순히 꽃만을 가지고 창조하는 예술이 아니라 원예학적 지식, 공간감각, 음악, 미술, 조형물, 심지어는 요리까지 잘 알고 있어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종합 예술입니다. 그만큼 꽃 자체 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들도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있어야 하겠죠.

최근 대중적으로 플로리스트라는 용어가 많이 알려졌어요. 또 우리 사회가 앞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질테니까 더욱 낙관적이죠. 바쁜 현대 생활에서 자연적인 것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화예 디자인입니다. 앞으로 전망이 무궁무진하고, 소비 시장은 더욱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크게 성장할 것이라 봅니다.

저는 제가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과거 어머니 세대와 현 젊은 세대의 연결, 국제무대에서는 동양 꽃꽂이 선전과 서양 플라워 아트의 국내 소개, 또 비즈니스와 순수 예술사이의 연결도 해야겠죠. 앞으로 그렇게 다리 역할을 하면서 또 제가 필요한 곳에서 후진 양성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글,사진_박은 / 9기 학생기자
서강대학교 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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