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tyke 아메리카] 제5화 한국에서 날아온 친구

 
 
 

여름 휴가를 맞이하여 친구가 포틀랜드를 방문했다. 친구의 휴가기간은 10일. 연차에 월차까지 몽땅 끌어 이곳으로 여름 휴가를 온 것이다. 마침 우리 학교도 긴 여름 방학에 들어갔기에 친구와의 꿈 같은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사학기제라서 다른 방학에 비해 여름방학이 유난히 길다.)

친구와 함께 하는 오래곤주 여행!
친구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우린 “사부로”라는 스시집에 갔다. 그곳의 스시 한 조각은 어른 남자 손바닥의 절반 만한 크기로 엄청난 사이즈다. 그런 탓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식당이다.
손님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사부로의 서비스는 영 형편없다. 한국친구들이 언젠가 팁을 10%정도 놓고 나온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팁이 맘에 안 든다며 멕시칸 종업원이 뛰어 나왔다.
“내 서비스가 맘에 안 드냐?”
“그렇다”
“그래도 팁은 음식값의 20%는 놓고 가라. 내가 똑똑히 너희들 얼굴을 기억하겠다. 담에 왔을 땐 더 형편없는 서비스를 보게 될 것이다!”

불친절한 서비스에 손님 협박까지~. 하지만 워낙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곳이라 가끔은 찾아가곤 한다.
친구와 함께 맛있는 스시를 먹은 후, 윌라멧 리버를 산책하였다. 다운타운 옆을 흐르고 있는 윌라멧 리버. 오염되지 않아 맑고 깨끗하다.

이틀째 되는 날, 우리는 다운타운과 업타운을 구경했다. 백화점과 상점이 많은 다운타운이라지만 그다지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다운타운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다운타운에서 쇼핑을 하고 “Esan”이라는 타이푸드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업타운으로 스트릿카를 타고 넘어 갔다. 다운타운과 분위기가 사뭇 다른 업타운. 그곳은 아기자기한 물건들과 비교적 고가의 물건들을 파는 곳이다. 그렇게 이틀째 날은 주변 동네 쇼핑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나는 학교 내, 기숙사에 머물고 있기에 자동차가 필요하지 않다. 아직까지 미국 면허도 없기에 차를 사는 것은 잠시 뒤로 미뤘다. 하지만 친구와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렌트를 하기로 했다.
렌트 회사에 예약을 하고 갔는데도 세시간이나 기다렸다. 깍듯한 미국 직원은 손님을 3시간이나 기다리게 했기에 하루치 렌트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일주일 렌트를 하면 주말 이틀은 원래 무료인 탓에 일주일 차를 빌렸지만 사일분의 렌트 비용을 치르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전화예약 시 전화 받은 여직원이 20불을 깎아 준다고 했으니, 아하~ 이렇게 싼값에 차를 빌리게 될 줄이야.

그 때 갑자기 한 남자직원이 뛰어 나오더니, 우리가 빌리려는 소형차를 가리키며 “꼭 이차를 가져가야겠느냐? 이 차에 결함이 있다. 다른 차를 같은 가격에 빌려 줄 테니 이해해달라” 하는 것이었다.
남자 직원이 말한 다른 자동차란 바로 SUB(지프형) 자동차. 엄청나게 비싼 렌트비를 내야 하는 자동차였다.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순조롭게 시작되었다!자동차를 렌트한 첫날은 렌트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한지라 한 시간 거리의 아웃렛에서 쇼핑하는 것으로 일과가 끝이 났다.

그리고 다음날 이른 아침 소풍을 떠났다. 적당히 밥을 볶아서 도시락을 만들고 과일 챙기고 음료수 챙겨서 소풍을 떠났다. 크라운 포인트라는 산 위의 높은 곳에 위치한 그곳에서 콜럼비아 강줄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 오래곤에 있는 Fall(폭포)들은 그 규모가 상당하다. 가장 큰 Multnomah Fall을 비롯해 산을 주변으로 크고 작은 폭포들이 내리고 있다. 몇몇 폭포를 들려 사진도 찍고 장관을 만끽한 후 우리는 그곳에서 다시 출발해 한 시간 반정도 차를 타고 달려 “Lost lake”에 도달하였다. 산꼭대기에 물이 고여 이뤄진 호수인지라 그 장관은 너무도 아름답다. 여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눈 덮인 산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도시락을 대충 해치우고는 호수 주변을 산책하기 시작했다. 공기도 좋고 조용한 너무도 편안한 곳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호수 주변을 다 돌고 싶었지만 그 규모가 만만치 않아 다시 돌아 나와 보트를 빌려 배를 타고 물위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모처럼 만끽한 평온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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