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외탐방]제12화 LG모스크바기술센터





 

LG모스크바기술센터(LG Technology Center, Moscow. 이하
LG TCM)는 러시아의 우수한 과학기술 및 과학자를 유치, LG의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1994년에 설립
되었다.

LG는 1997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LG Software Lab(소프트웨어 연구소)을 설립하여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Nizhny Novgorod에 극초단파 연구소(RF Lab.)를 설립하여 CDMA
기술에 사용되는 극초단파 기술을 응용,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LG모스크바기술센터를 중심으로 두 개의 연구소(소프트웨어 연구소, 극초단파
연구소), 두 곳의 지점(Nobosibirsk지점과 Kiev지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이 러시아 전역의 기술을 LG로
이어주고 있다.

러시아는 구 소련 붕괴에 이어 98년 모라토리엄(경제위기)을 맞으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었다. 당시 많은 러시아 과학자들이
세계 각국의 기업으로 스카우트되기에 이르렀고, 이 과정을 통해 러시아의 과학 기술이 서방세계에 많이 유출되었다.

LG 역시 러시아의 과학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해 뛰어들었다. LG가 다른 어느
나라도 아닌 러시아에 연구소를 설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LG모스크바기술센터 조관식 센터장(상무, 공학박사)에 의하면 “러시아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는 능력과 디자인 발상이 무척 뛰어나다. 한국의 경우 현실적인 개발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두 나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
며 두 나라의 상호협력 관계를 설명한다.

그러나 러시아의 과학 기술 수준은 실제 러시아의 경제 발달에 중요한 열쇠가 되는 바, 러시아 정부 역시 세계적 수준의
과학자들을 무방비하게 두는 것이 러시아 경제에 끼칠 타격을 우려해 본격적으로 보호 정책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 국가기술기반 확충 5개년 계획(‘02~’06)’ 이라는
정책을 통해 과학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의 월급을 두 배 이상 올리며 고급 인력과 러시아의 과학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
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러시아의 뛰어난 과학기술을 자신들의 사업으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세계적 기업들의
총성 없는 ‘과학기술 전쟁터’가 되었다. LG TCM이 인텔, 모토롤라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LG TCM은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인 실적과 성과
를 올리고 있다.

“경쟁사 연구소들은 그 규모가 매우 큽니다. Intel, 모토롤라 등의 다국적
企業은 수백 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과학자들을 섭외하거나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데 큰 불편을
느낀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LG가 러시아내 브랜드 파워를 다지기도 했지만, 러시아 과학자들에게 한국은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고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연구소 규모나 경제적 지원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도 LG TCM이 선전하고 있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 보아야 할 점은 역시 러시아에서 LG가 가진 브랜드 파워
이다.
‘기업이
아니라 러시아의 친구
’라는 말로 표현될 정도로 러시아의 국민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러시아
현지에서의 LG 파워는 실제로 많은 러시아 과학자들을 끌어들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러시아에서의 LG 인지도는 인텔, 모토롤라 등 다국적 기업과 비교해 결코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이상이므로
과학자 인력을 끌어들이는데 상대적으로 도움을 많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다져온 LG의 이미지는 기업이기 이전에 ‘러시아의
친구’이다. 이 점 또한 정이나 신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러시아인들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또 한가지 놓치지 않아야 할 점은 러시아 사람들의 기질이 우리나라 사람과 잘 통하고, 또한 그 점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사람들의 기질이 우리와 비슷해서 단순히 ‘물질적 이익’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 처음 접하면 무뚝뚝하고 접근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그들과 친구가 되면 그 신의와 믿음은 기대 이상이란
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이익이나 지원 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미국, 독일 등 서방 기업들은 이런 점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LG TCM의 성공적인 실적 바탕에는 바로 이런 점을 놓치지 않고 실제 인력
관리를 할 때 그런 점을 충분히 고려한 눈에 보이지 않는 전략이 있었던 것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LG Software Lab의 기술책임자 자리를 러시아인
체르넨코 발레리 씨가 역임하게 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사무실 내 분위기나 인력 관리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러시아인이 가장 잘 이해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 것
이다.

구 소련 시절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과학자들은 기술 개발에만 전념하였다. 즉, 개발된 상품이 어디에 쓰이는지 혹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니 처음 러시아 과학자들과 일할 때는 고객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게 최대의 난제였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그들에게 교육하고 알려주고, 실제 LG의 사업 진행을 지켜보게 하면서 천천히 그들의 생각을 바꿔
나가고 있다. 지금은 러시아의 과학자들도 기술 중심(Technology-based)에서
상품 중심(Product-based)의 관점으로 바뀌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
이다.

그러나 LG TCM의 사업이 단순히 러시아에서 완료된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LG
장학생(박사과정)을 선발해 한국에 있는 LG 연구소에서 3주 동안 인턴 프로그램을 체험시켜 주고 있으며, 졸업 후 한국의
LG 기업이나 LG 러시아 법인에서의 취업을 지원
해주고 있다. 이렇게 취업 등으로 연결되는 장기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러시아인들은 LG를 눈 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기업이 아닌 진정으로 러시아와 함께 성정해가는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발전된 과학과
엄청난 문화 유산, 예술에 대한 범국민적인 사랑, 전 세계의 25%를 차지하는 목재 등 무궁무진한 자원 등 러시아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나라
다. 그들이 이제 그 힘을 가지고 정보통신, 전자 등 한국과 비슷한 목표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머지 않아 분명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LG모스크바기술센터는
그 미래에도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존재로, 두 ‘친구’ 가 동시에 발전하는 것에 대하여
큰 축을 담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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