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외탐방]제11화 ‘퓨전’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변을 따라 4,5층 정도로 거대한 규모로 웅장하고 고풍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건물들. ‘이곳이
러시아인가, 유럽인가’
라는 착각을 느낄 정도로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역사적 체취가 곳곳에 서려 있는 탐방지를 다니며, 화려함과 피의 역사로 대변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이중적인 의미를 떠올려보니, 역사적 아이러니
가 아닐 수 없었다.

천정까지 102m의 위용을 자랑하는 이삭성당과 네바 강변에 영구 정박하게 승인을 받았다던 오로라호 등등을 둘러보며, 그날의
문화탐방을 이어갔다.

흥미로웠던 점 하나! 우리나라에선 “천재와 바보는 백지장 하나 차이” 라는 말이 있다. 이곳 상트 페테르부르크에는
“천재와 바보 사이에 이삭성당이 있다”
라고 한다. 도시를 만든, 표트르
대제(천재) 동상과 실정으로 인해 나라를 궁지로 몰아넣은 니콜라이 (바보) 동상 사이에 이삭성당이 존재한다

해서 그곳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이야~~~~~~~~~~~~~~~~~”
네바강의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한 시간 남짓 이어진 크루즈 여행을 한 학생기자들의 표정은 미소로 가득하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장면들을 바라보면서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느낌은 무언가가 숨겨진 관광도시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이면은 어떠할까?’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이, 화려한 외양 뒤에 서민들의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저녁 때 페테르부르크의 시내거리를
둘러보며, ‘샤베르마’ 라고 하는 케밥과 비슷한 러시아 전통 음식을 맛보고 더욱 힘을 낸 학생기자들, <죄와 벌>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도스토예프스키가 죽기 직전까지 살았던 집(지금은 도스토예프스키 박물관으로 운영된다)을 찾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슬럼지역
으로 발길을 옮겼다.

처음 이곳 러시아로 오는 기내에서도 한국문인협회 분들과 동행했었는데,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등 세계적인 문호들을 낳은
러시아의 문화적 위력을 새삼 실감하기도. <죄와 벌>에서도 나타났듯이 도스토예프스키가 죽기 직전까지 살았다던
그곳 거리는 어둡고, 지쳐 보였다.
죽기 직전까지 궁핍하고 힘들게 살았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처럼 시내 중심가 바로 뒤쪽에 있는 그 곳 슬럼지역에서는 생기
없는 표정의 사람들, 지저분한 거리만이 눈에 띄었다. 화려한 도시 이면을 훔쳐본 듯 마음이 편치 않다.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밀라노, 파리와 함께 세계 3대 유럽극장이라 불리운다는
말레이 드라마 극장
을 보았다. 중심가도 아닌 곳에 그 명성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게 자리한 말레이
드라마 극장은 다음 시즌 공연을 9월부터 예약 받는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이곳에서는 9시간
짜리 연극무대
도 심심찮게 오른다고 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제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2평이 채 안 되는 공간에서 7시간을
가야 하는 야간 침대열차 안에서 생각에 잠겨본다. 러시아 안에서도 가장 유럽적인
향기가 느껴지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과연 우리들은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상트 페테르부르크 한국어학과 학생들과의 좌담회, 유적지 탐방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러시아의 중심지 모스크바로 다시 돌아간다.

종반부로 흘러가는 이번 탐방, 침대차에서 푹 자고 나면 다시 모스크바에서의 탐방 일정이 펼쳐지겠지? 젊은
러시아를 만나게 해준 상트 페테르부르크와의 아쉬운 작별
을 뒤로한 채 침대 칸에서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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