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외탐방]제7화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교는 물론, 국립 모스크바 대학이다.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명실상부한 러시아 고등 교육의 최고봉이다. 하지만 러시아에
세계 50위의 또다른 명문 대학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국립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이 바로 그 곳.

19세기 중엽 상트 페테르부르크 중앙사범학교를 모체로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이 설립되었으며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메치니코프, ‘파블로프의 개’ 실험으로 유명한 파블로프가 이곳
출신이다.

 

러시아 대학교의 여름방학은 3개월 동안 계속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의 학생들도 현재 여름 방학을 보내고 있는 중.

어렵게 만난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의 학생들의 안내로 캠퍼스를 둘러보러 나섰다. 캠퍼스에 들어가는 데만 무려 두 번이나
제지를 받았다. 러시아에서는 대학 캠퍼스 구경도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자유로운
우리나라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러시아 대학 특유의 깐깐함이 느껴지는 대목
이다.

어렵게(!) 들어간 캠퍼스 안에는 학생도 없이 한산했으며, 강의실은 굳게 닫혀 있었다. 방학
중에도 공부를 하거나 친구를 만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찾는 우리 대학 캠퍼스와는 많이 다른 분위기
였다.

캠퍼스가 한산하다고 해서 러시아 대학생들이 대학생활을 가볍게 보낸다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그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은 우리의
생각 이상이다. 우리가 생각하듯 학기 중에 보드카를 마시며 노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구(舊) 소련 붕괴 이후에는 학과를 불문하고 모든 대학생들이 반드시 영어 과목을
이수해야만 졸업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수준 또한 상당
하다. 필요
학점을 채우지 못하면 다음 학년으로의 진급이 불가능
하다고 하니 학사 관리에서도 우리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셈.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대학에 들어간 후에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은 한국과 비슷하다.
하지만 러시아와 한국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연애나 결혼에 있어 부모의 의견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는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동거나 결혼
문제에 관해 본인들의 선택을 최대한 존중
한다. 심지어 어린 딸이 40대의 배우자를 데려와도 ‘그를 사랑하는가’만
물을 뿐이다.

이들은 사랑에 있어 자유롭다. 거리 곳곳에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키스를 나누는 커플들이 있고, 결혼식을
마친 커플을 향해 “고리~까(키스해)”를 외치면 즐겁게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학의 기숙사 내에서도 한 층에 남녀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며 그에 대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이렇듯 러시아의 젊은이들의 생활은, 서구에 가까우면서도 동양적인 ‘가족’개념 또한
간직하고 있는 흥미로운 모습
이었다. 학교 생활, 연애 등에 있어 예상과는 많이 다른 이들의 생활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이웃 나라 러시아가 지닌 또다른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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