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외탐방]제3화 여기는 LG 천국, 모스크바입니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지나가는 자동차를 세우고 한마디를 던져 보라.
“무즈나 엘지 모스트(LG 다리로 가주세요)”
말을 건넨 상대가 20대의 여성이든 50대의 할아버지든 당신은 틀림없이 도시 중앙을 흐르는 강 위의 한 아름다운 다리로
안내될 것이다.

이제 러시아 및 CIS(독립 국가 연합) 지역에서 LG전자를 모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LG전자의
제품 중 일곱 가지가 러시아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2년 무작위로 실시한 기업의 인지도 (비보조 인지도)
조사에서는 무려 50% 가량의 인지도를 획득
하기도 했다. 냉장고 등 특정 상품의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으로 두 명 중 한 명이 LG를 선택한 것. 심지어 전자레인지와 진공청소기 등에는 국가 기관에서 보증하는
‘국가 공인 No.1 브랜드’ 스티커가 붙여져 판매된다.

하지만 LG전자가 처음부터 이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지역의 광대한 면적. 동서의 시차만
11시간에 이르는 커다란 땅덩어리를 모두 관할하는 163개의 점포를 만들어 내기까지, 주재원들은 대부분 몇 년간 휴가나
귀국을 생각할 수 없었다.

주 5일 근무에 ‘칼퇴근’이 일상화 된 구 공산국가에서, 주말까지 반납한 채 일을 하는 이들을 러시아인들은 이상한
눈으로 볼 정도였다. 더구나 보험회사에서 생명보험 가입조차 거부할 정도라니,
문자 그대로 ‘목숨을 내놓은 채’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외국 기업들이 경영활동을 펼치기에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를 호령하던 나라로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종 제도적 장벽까지 더해져 러시아의 외국 기업들은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 LG전자가 국민기업으로 자리잡으며 러시아인들에게 이토록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남들이 안 하는 일을 찾아 하고, 남들이 안 가는 곳을 찾아갔다’
것이다.

먼저, 러시아에 LG의 이름을 새기기 위해 당시까지 보기 힘들었던 새롭고도 파격적인 문화 마케팅을 실시했다.
, <스타 만들기> 등의 인기 TV 프로그램에
단독 스폰서
가 되었던 것도 그 중 하나. 특히
교육부가 주관하고 연말 장원을 차지한 사람에게 최고 국립대에 입학할 수 있는 특혜를 주었기 때문에 엄청난 화제

되었다.

그리고 우리 나라 못지 않게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성을 고려하여 러시아 국가대표
축구팀의 공식 스폰서
가 되기도 했다. LG가 주최한 러시아 국가대표 A 매치 경기를 지원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대통령 경호대까지 지원해 주었다고 하니 얼마나 큰 관심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요즘 러시아인들은 LG전자를
이렇게 부른다. “류블류 찌바 LG!(사랑해요, LG)”.

 

또한 모든 세계적 기업들이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동안 LG전자는
남들이 안 가는 지방을 공략
했다. 너무 먼 거리로 인해 지방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대중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
6년 동안 꾸준히 지방의 러시아인들을 위해
이라는 축제의 장을 열어줌으로써, 누구보다 러시아를 잘 이해하는 기업으로 인정 받게 되었다.

실제로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서 너무도 쉽게 LG광고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은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한국 사람도 구입하기 어려울 것 같은 LG전자의 커다란 평면 TV를 사 가는 러시아인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자동차로 TV를 날라주기까지 했다. 이구동성으로 큰 만족을
표시하며 소중히 TV를 들고 가는 그들을 보며 나도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류블류 찌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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