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문록] 제3화 강의실에 울려퍼진 아리랑~ 아리랑~

 
“ 띠리리릭~” 아침 7시 30분, 핸드폰 문자 메시지 도착! 나의 제일 친한
중국친구 찡찡이다. 우리는 성이 같은 崔라서 ‘초이자매’ 라고 불린다.
문자 메시지 내용인 즉, 기다리던 야외수업을 한다는 소식이었다. 유학생은 무조건 B를 준다고 소문난 창치엔
교수님의 월요일 1~4교시로 ‘TV 취재와 촬영’시간이다! 그 동안은 수업시간에 실내에서만 카메라 작동과 촬영에
대해 배웠는데 드디어 실외에서의 수업이 이루어지다니…감격감격^^

두근두근 쿵쾅~ 긴장된 마음으로 도착하니 이미 몇몇 부지런한 학생들이 카메라 주위에 몰려 들고 다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준비된 4대의 카메라만을 주시하고 있다.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얼굴을 모델로 삼아 실기수업을 진행하는데 맨 앞자리를
즐겨 찾는 나는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곤 한다. 항상 촬영된 내 모습을 모니터로 보고 난 후에는 괴롭기만 하다.
어찌나 뚱뚱해 보이는지.
‘앗, 정말 화면이 5kg이상 더 쪄 보이는구나.’
수업은 시작되고 푸르디 푸른 교정과 연못을 배경으로 교수님이 간단한 설명이 끝난 뒤 카메라는 곧 우리들 차지!
한번이라도 더 카메라를 만져보기 위한 학생들의 작은 전쟁이 일어난다. 카메라를 어깨에 얹고 다들 폼 한번 잡으려고
난리도 아니다. 나도 잠시나마 유명 방송인이 된 기분으로 기념 사진 한장 찰칵!

 
중국대학교는 아침 1교시가 8시에, 제일 마지막 수업인 11교시가 9시에 끝난다.
대부분 교양수업은 밤에 있기 때문에 욕심 많은 내가 밤 수업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중국의 민족음악(中國民族音樂)은 가장 내가 좋아했던 교양과목으로 매 수업시간은 교수님이 중국 한 지방의 전통음악에
대해 먼저 간단히 설명하시고 그 곳의 음악을 직접 감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험전 마지막 수업, 교수님은 자신 있는 중국의 한 지방의 민족을 정해서 직접 그곳의 음악을
소개하는 학생에게는 가산점을 준다고 하셨다.

두 명의 학생의 발표, 한 학생은 푸지엔(福建)지방을 소개했으며 다른 한 학생이 교탁으로 나와서는 조선족을
소개하면서 우리민족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 테이프를 틀어주었다. 80명이 넘는 한 강의실에 울

 
 
려 펴진 아리랑! 뭔가 찌릿찌릿 한 감정이 가슴속에서 솟구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또 한국유학생이 직접 부른 아리랑과도 비교해 주자 곳곳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수업시간에 우리의
아리랑을 직접 듣다니?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참 자랑스러웠던 순간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인데도 아직 3동 강의실의 불빛이 환하다. 전기 낭비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넓은 강의실에 빈틈없이 자리잡아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의 눈빛과 열정 속에서 중국의 미래가
청사진처럼 펼쳐진다.

11시 30분, 기숙사 소등시간이 지난 후에도 삼삼오오 짝지어 나와 불을 찾아 복도, 심지어 화장실에서까지
책과 함께 밤을 지새는 학생들의 모습은 오늘하루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그렇게 상하이
최고 명문 푸단 대학의 하루도 그렇게 저물어 간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졸업전시 – 전시 / 공연 / 쇼

서울의 심야식당 3

집밥 “서선생” – 남은 추석 음식 활용편 –

가을이니까, 소채리가 추천하는 10월 나들이

소채리 12인의 옳은미래. 공약

카.더.라.통.신 캠퍼스별 이색전설 7

HS Ad 아트디렉터 임학수ㅣ아트디렉터로 산다는 것

오늘은 불금, 내일은 없다. 4인 4색의 귀가 정신!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