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있었다. 이웃 주민들이 모두들 모여 하는
파티라 샘 또래의 친구들도 줄잡아 10명 정도가 있었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고, 당시에는 원어민 친구들을 사귀는 게
목적이었던 터라 말 잘하는 꼬마놈들을 사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아이 보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샘도 덩치 큰 친구가 생겨서 그런지 당당하게 친구들 앞에서 내 소개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10… 상상이 가는가?
그야말로 일방적이었다. 어쨌거나 도망 다니는 게 힘들고 지쳐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꼬마애들이 깔고 뭉개도 무겁지는
않았지만 스쳐 지나가는 샘의 말에 그만 실망을 하고 말았다.
샘의 친구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샘에게 질문을 한다. “그래도 네 친구인데 이렇게
깔고 뭉개도 되는 거야?” 은근히 샘의 대답을 기대하고 있는데, 샘의 생각은 이랬다. “아냐
괜찮아. 이 친구는 그냥 내 좋은 인형(Toy)일 뿐이야.”
어린아이가 인종차별을 알 리 없지만 어쨌든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에 눈물이 나올 뻔 했다. 10명의 아이들에게 뒤엉켜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