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노동대학원의 미래 각계 각층의 인적 네트워크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은 역사가 길지 않아 아직은 커다란 나무로 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튼튼한 뿌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노동문제연구소인 1965년도부터 시작되어온 노동대학원은 대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부터 기업의 최고 간부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런 다양함 속에서 노동대학원의 미래가 빛난다.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학생들의 직업은 참 다양하다. 한국산업은행, 한국노동컨설팅/공인노무사, 한국노총정책국장,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유명 어패럴 대표이사, 한겨레 신문사, KBS, LG전선 등 학생들의 직장을 통해 두 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첫째, 좋은 직장이다. 둘째, 노사정이 모두 모였다.
일반적인 대학원, 즉 교육대학원, 언론대학원, 경영대학원 등을 보면 그에 관련된 지식을 배우는 것이 고작인데 반해,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을 보면 자신과는 전혀 상충된 집단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은 사회에서의 경험이 적게는 3년 이상, 많게는 기업의 간부 지위를 가지고 있다. 사회전반의 움직임을 읽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수업을 진행해 나가기 때문에 배울게 여간 많은 것이 아니다.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은 한 학기 수강학생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과별모임이나 모꼬지(MT)도 곧잘 이루어진다. 수업이 끝나면 술 한 잔과 함께 오가는 노사정의 대화. 서로를 타산지석 삼아 한노총 간부와 민노총 간부의 만남, 근로자와 사업주의 만남, 그리고 근로자와 정책지도자의 만남 등 이러한 모습들은 노동대학원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들이다. 이들은 만나서 서로의 의견만 앞세우기보다는 대화로서 서로를 알아 가고, 도움을 얻으며, 또 배워간다.
노사문제를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전국적 조직인 경총에 소속된 학생이 있어서 관련서적이나 자료 면에서 많은 도움을 얻기도 한다. 학생들은 서로간의 취약한 부분은 도움을 받고 강한 부분은 베풀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소수이긴 해도 커다란 힘의 원천을 지니고 있다. 노동운동, 노동행정 등 노동에 관한 문제를 조사, 연구, 교육하여 국민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노동문제 연구소가 그것. 이는 산업구조의 변동과정에서 생겨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를 총체적이고 미래적인 시각에서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가운데, 한국사회에서의 노동문제 연구를 위한 토대를 닦고 노동문제의 중요성을 알렸다. 또한, 노동문제에 대한 교육을 통해 근로자들에게 절실히 필요했던 구체적인 연구 성과들을 현실과 연계하게 되었다.
70~80년대 권위적이었던 정부 아래에서 연구소의 활동은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였으나, 한국 노사관계의 발전을 위한 여러 연구들을 비롯한 노동교육은 꾸준히 계속되었다. 80년대에는 정보화가 노사관계에 미치는 영향, 90년대 들어서는 산업민주주의 정착을 주제로 한 중요한 연구들을 진행하였으며, 67년부터 계속되어왔던 노동교육과정은 총 1381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고, 이를 95년부터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노동대학원으로 정착시킨 것이다.

노동대학원의 설립취지를 잊지 않고, 정통성과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할 때 비로소 명실상부한 노동대학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노사관계의 정립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동대학원이 있기에 정당한 노사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글_안차현 / 9기 학생기자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사진_심승규 / 9기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재료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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