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도전기 제2화 점심 먹으면서 운전하는 Bus Driver


토론토 다운타운을 걸으면서 서울 번화가와는 다른 모습에 새삼 놀랐다.
제일 먼저 느낀 점, 바로 깔끔한 거리이다. 서울의 번화가는 수많은 네온사인 간판들과 수많은 차들, 게다가 사람들까지
가득해 발 디딜 틈이 없다. 반면 토론토는 건물에 간판이 별로 없어서 도로나 건물이 깔끔한 느낌이 든다.

또 다른 차이점?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거다. 한마디로 보행자들의 천국. 무단횡단이라는 법규가 있기는 한 건지
모르겠다.
한번은 어느 할머니가 좌우도 살피지 않은 채 손만 한번 내밀고 수많은 차가 다니는 도로를 건너는 것이었다. 아마 서울이었다면
“빵!빵!” “xxx” 경적소리와 욕설이 난무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곳에선 모든
차가 정지, 천천히 걷는 그 할머니를 기다려 주었다.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 중 몇 명이 한국에 가서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토론토에서 마구 건너는데 익숙해져서 그랬겠지
싶다. 이제 우리도 여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좀 걷다 보니 피곤해져서 Street car(우리나라 말로 하면 전차에 해당)에 올라탔다. 타 본 적이 없어서인지
빨간색 전차를 처음 탔을 때 매우 인상 깊었다.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운전수를 보니, 전차운전수가 운전을 하면서
점심을 먹고 있는 것이었다.
잉? 알고 보니 전차가 도로 위의 레일을 따라 가기 때문에 운전수는 그저 브레이크와 엑셀만 밟으면 된다는 것. 그래서
두 팔이 자유라 점심 먹는 게 가능하단다.

모두들 “Hi~” 인사를 하고 차 위에 오른다. 방송은 없고 운전수가 직접 정류장을 얘기한다.
우리나라처럼 친절하게 “다음 정류장은 *** 입니다”를 기대하면 큰 오산이다. 혼잣말 하듯이 한
번(친절한 사람들은 가끔 두 번) 얘기하는데 발음도 정확하지가 않다. 내 영어 실력이 짧아서인지 영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street car 천장을 따라 노란 빨랫줄이 모서리를 따라 걸려 있다.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내릴
때 잡아 당기면 운전석에 “STOP REQUEST”라는 불이 켜지게 된다. ‘벨’이 아니라 줄이다.
어찌나 아날로그적인지!

노선이 도시 골목골목까지 망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어디든 갈 수가 있고 몇 번을 갈아타더라도 더 이상 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로도 갈아탈 수도 있다.
깔끔하지도 않고 디지털화 되어있지도 않는 Street car이지만 더 편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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