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영어 초짜도 대환영이에요!


“Hi! nice to meet you. Is this your first
visit? Please sit down here.”
열린 문 안으로 쭈뼛거리며 들어서니 카페 도우미 이혜인 양(서울대 인문대 02학번)이 친절하게 말을 걸어온다.
오늘이 첫 방문이라고 하자 리플렛을 가져와 옆자리에 앉더니만 친절하게 카페 이용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 준다.
물론 그녀의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다. 서울대학교 내 두레문예관 304호. 이곳이 바로 영어만 써야 한다는
그 곳, ‘잉글리쉬 카페’다.

2000년 9월 인문대 강의실을 빌려 시범 운영되던 것이 2001년 5월에 두레문예관으로 이관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학교 학생처에서 매달 30만원 가량을 지원받기는 하지만, 시설 오픈에서부터 관리, 운영까지 일반학생들로
구성된 ‘volunteer’들이 기획하고 담당해 온 자치 공간이다.

문을 들어서 오른쪽으로는 셀프로 타 마실 수 있도록 녹차, 커피 등이 준비되어 있고, 정면 맞은 편에는 ‘FORTUNE’,
‘REVIEV’ 등 영어잡지와 각종 영자 신문, 영미 소설 등 영어로 된 읽을거리가 가득하다. 서울대 잉글리쉬
카페 후원 차원에서 각 영어 잡지 수입사와 신문사에서 매달 무료로 제공하고 있단다.

왼쪽에는 한글 자막 없이 영어 비디오를 볼 수 있는 비디오 룸이 있고, 반대편 구석에는 한국말을 사용할 수
있는 ‘Korean Speaking Room’이 마련되어 토익, 토플 그룹 스터디를 하는 학생들에게 개방된다.

만약 이 방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서 한국말을 할 경우에는 단어 한 개당 벌금이 100원이 부과된다. 중앙에
위치한 4~5개의 테이블마다 학생들이 벌금으로 낸 동전과 지폐가 가득한 돼지 저금통이 올려져 있다.

널찍한 테이블 한 곳에는 몇몇 학생들이 모여 앉아 돌아가며 알파벳으로 단어를
조합하는 퍼즐 게임을 하고 있다. 단어를 서너 개 맞춘 후, 다음 차례가 된 손송희 양(서울대 지리 99학번)은
영 난감한 표정이다. 주변에서는 이 때를 놓칠세라 성화가 이어진다. “It’s your turn!”
그러자 손양 역시 질세라, “I know!!”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20~30명 정도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오픈 시간에 비하면
적은 수가 아니다. 오픈 초기에는 취업 준비로 영어가 어느 정도 익숙한 고학번들이 카페를 주로 찾았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저학번들의 영어 실력이 보통이 아니란다. 카페는 서울대학생만이 아니라 타 학교 학생에게도 개방되어 있다.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도 가끔씩 들른다.

학생들에게 카페를 홍보하기 위해 한 학기에 세 번 피자 파티를 열기도 한다. 2001년 피자 파티 때 혼자서
처음 이 곳을 찾았다는 박종현(고고미술사학과 00학번)씨는 “영어를 잘해서 왔다기보다는 잘하고 싶어서
오는 거니까 너무 부담 가지실 필요 없어요. 시간을 잘 투자하면 친구들도 사귈 수 있고, 외국인들하고도 대화할
수 있어서 재밌습니다.”라고 말한다.

 

연세대학교 내 ‘글로벌 라운지’는 말 그대로 ‘글로벌化’를 위한 공간이다.
시설은 학교 측에서 제공했지만 각종 행사나 프로그램 기획은 교내 국제교육교류부 후원을 받는 학생 동아리 ‘맨토스
클럽’이 맡고 있다. 시설 이용은 연세대 학생들만 가능하다.

라운지에 들어서면 맞은편에 설치된 대형 TV세트가 눈에 띈다. 미국이나 영국뿐만 아니라, 중국어나 불어권 나라들의
방송이 여러 대의 TV에서 동시에 방영되는데, 안내 데스크에서 헤드셋을 빌려 청취할 수 있다.

라운지의 중앙에는 영어만 사용해야 하는 공간이 따로 지정되어 있다.
“처음에는 많이 쑥스러워 했는데, 외국인이 워낙 많이 이용하다 보니까 우리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쓰게 되더라구요.”
프론트 데스크에 앉아있던 맨토스 소속 채주희(연세대 심리학 00학번) 양의 말이다. 그러고 보니 라운지 안에
외국인이 참 많다. 영어를 쓰는 곳으로 소문이 나다보니 데스크에 헤드셋을 빌리러 와서도 영어를 쓰는 학생도
있다.

편안한 휴게실을 사용하면서 영어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유도하는 이 공간에는
자연스럽게 국제 감각을 기를 수 있는 시설이 여럿 갖춰져 있다. 한쪽 벽면에 그려진 세계지도 위에는 각국의
수도 위치에 현지 시각을 가리키는 시계가 걸려 있다. 그 옆에는 각국 국기가 붙은 수납함이 있는데,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가 있는 학생들이 해당 나라 국기가 붙은 수납함 안에 자기가 가진 정보를 넣어두고 다른 학생들과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반대편에는 클릭하면 해당 나라 주요 신문 사이트로 연결되는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다.

점심 시간이 막 지난 시각. 널찍한 라운지 한 쪽에 위치한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Excuse me?”
하얀 얼굴에 노란 머리, 파란 눈의 외국인이 양해를 구한다. 길을 막고 서 있던 노란 얼굴에 까만 머리, 까만
눈의 학생이 “Oh, Sorry!”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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