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국토대장정, 그 돛을 달다

 

 
 
해남 땅끝마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40L, 약 6Kg의 무거운 베낭을 메고, 설레는 기분으로 다부진 각오를 하고 해남으로 향했다. 잔잔한 바다내음이 온통
내 감각을 자극하던 오후 6시경. 드디어 해남 땅끝마을 도착. 전국에서 모인 94명의 국토지기들과 다시한번 인사하며 대장정을
실감했다. 겁날게 없조, 굴러가조,끝내조, 사랑해조,사이비조, 치아조, 국토구조 119 등 각 10개조 조이름을 다 정하고,
조기,조가, 조구호를 만들며 각조 소개, 조원들 소개를 하며 94명이 하나가 되었다. 다음으로 국토지기 구호를 크게 한번
외치고, 국토지기 주제가 크게 한번 부르고.. 형철이가 만든 주제곡. 우리는 목청껏 불러본다. ‘포기할 생각도 했었어,
저 멀리 뻗은 저 길을 바라보며, 난 항상 혼자라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도 가졌지만, 항상 내곁에 머물던 우리라는 이름으로,
너와 나 힘차게 모든걸 이겨내, 뒤돌아 보지마 우리의 내일이 앞에 있잖아, 내일의 꿈을 향해 모두 함께 화이팅~~’
모두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마냥 설레이지만은 않을텐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자꾸만 앞선다. 하지만 젊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일부터 시작할 이 국토대장정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리라!! 우.리.는. 국.토.지.기.이.다.
     
  ” 하늘님, 땅님, 해님, 달님, 바다님, 그 외 모든
자연신이시여, 여기 94명의 젊은 청년들이 국토대장정에 나서려 합니다. 부디 무사하게 행군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해남 땅끝마을, 토말비. 우리나라 가장 끝이라는 토말비 앞에 서서, 조촐하게 고사를
지냈다. 지나간 시간들에 많은 의미들을 부여하면서..
   
  3월, 전국의 낯선 이들이 모였었다. 단지 ‘열정’ 하나만 가지고서. 그것은 젊은 객기도 아니었고,
한때의 유행에 지나는 것도 결코 아니었다. 한국의 젊은 청년으로써, 이 땅을 짊어지고 나아갈 청년으로써 우리나라를 알고,
힘든 여정에 한번쯤 도전해보고픈 이유였었다.
그렇게 약 4개월여 동안 행사준비하면서 참 많은걸 느꼈었다. 우리의 힘으로 행사를 준비하다보니 많은 어려움에 부딪치며
사람을 알고, 진정한 국토지기가 되기위해 준비했던 시간들.. 얼굴에 철판을 10장 정도 깔고 스폰 준비를 하러 다녔던
작업,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등등에 일일이 공문을 보내 우리의 안전보호를 요청했던 작업, 우리의 취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홍보했던 기억, 사전 답사를 떠나 너무나 힘들었던 기억, 한달에 한번씩 전국의 지기들이 모여
‘情’을 쌓아나갔던 기억..
 
전국의 대학생들이 똘똘뭉쳐, 발품 팔아가며 열심히 열심히 행사 준비를 했었다. 우리는
국토지기이기에.. 우리는 하나이기에..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이 있었다. 학생들이 공부나 하지,
이런걸 뭐하러 하냐고.. 하지만 괜찮다. 우리는 분명한 목표가 있고, 뚜렷한 의지가 있기에.
행군 첫째날, 약 32Km라는 거리.. 차로 40여분이면 가는 거리를, 하루 꼬박 걸려서 걸었다. 한걸음 한걸음
꾹꾹 밟아가며, 그 첫걸음을 내디뎠다.
낯선 여정, 조금은 특이한 여정. 마을 군수님, 동네 어르신, 지나가는 강아지 마저도
반겨주는 우리 여정의 하루를 무사히 끝냈다. 줄줄이 이어진 94명의 하나된 걸음. 무수한 땀방울 흘리며, 행군
첫날부터 무심히도 쏟아지는 굵다란 빗줄기를 맞으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이 들었다.
순간순간 포기하고픈 마음까지도..
하지만, 안개에 젖은 해남마을의 전경은,
 
 
  가히 장관이었다.
 
  행진 두번째날.
새벽 5시 30분 기상.
  온몸이 쑤신다. 다리와 손은 퉁퉁 불었고, 모기와의 전쟁에서 무참히
패배한 내 다리는 흉물스럽기 그지없다. 피곤함에 눈은 떠지지 않고, 온몸은 녹초가 되어버렸다.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통증.
하지만, 일어나야한다.. 억수같은 비를 맞고, 생전 처음으로 하루를 꼬박 걸은 탓이었을까, 정말로 일어날 힘이 없다..
간단히 아침 체조를 하고, 아침으로 따뜻한 오뎅국을 만들어 먹고 급히 출발. 오늘도 걸어야한다. 자꾸만 머리속에서 맴도는
생각.
 
 
 
‘내가 왜 걷고 있을까? 왜? 왜? 대장정을 시작했을까?? 지금이래도
집에 가버릴까??’ 생각보다 더 힘든 맘에, 생각보다 더더욱 열악한 상황 때문에.. 다시 생각을 고쳐먹고 8시경 행진
시작.
‘젊음이 있기에 도전이 있고, 도전이 있기에 국토지기가 있다~’ 크게 구호를 외치고 발걸음을 옮겼다. 억수같이 내리던
비는 어느새 그치고, 선선한 바람이 반겨준다. 정말 다행이다.
    7시경 도착한 숙영지, 사인정 휴게소.. 이 악물고 하루를 걸어 도착한 숙영지에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설레임에 잠을 설쳤던 첫째날과, 첫 행진에 너무나 지친 탓인지 잠조차 이룰수 없었던 어제밤의 수면부족이 원인이었으리라..
밥을 삼킬 힘도 없어 퉁퉁 부어버린 다리를 부여잡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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