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맨(진형규) l 원조를 뛰어넘는 UCC 댄스 종결자

소녀시대, 카라, 원더걸스, 2PM, Miss A, T-ara 등 국내 최정상 아이돌 그룹들이 먼저 알아본 댄스계의 유명 아이콘, 너굴맨 진형규. 여자보다 더 유연한 몸놀림으로 대한민국 UCC를 강타한 댄스 종결자다. KBS <스펀지>, M.net <소녀펀치> 출연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탄 그의 영상은, 업로드만 되었다 하면 평균 만 명의 조회 수가 폭발하는 메가톤급 UCC다. 연예인을 뺨치는 아우라 때문에 다소 건방질 것 같다는 생각은 큰 오산. 그의 말과 행동에 묻어난 겸손과 긍정의 진한 맛은 영화 <식스센스>의 반전처럼 느껴졌다.

너굴맨의 위대한 탄생

그에게 무엇보다 궁금했던 건 뭐니뭐니해도 ‘너굴맨’의 탄생 비화였다. 자신의 외모와 판박이인 ‘너굴맨’, 그 신기 어린 닉네임은 어떻게,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어렸을 때부터 애니메이션 <보노보노>를 즐겨 시청했는데, 사람들은 항상 주인공인 보노보노만 지지하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너부리’라는 악덕 캐릭터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모든 게임 아이디를 ‘너굴맨’으로 쓰기 시작했고, UCC를 올릴 때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UCC가 유명해지면서 네티즌들이 너구리를 닮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거예요. 정말 잘 지은 것 같았어요.

너굴맨 UCC의 시작은 중학교 3학년 시절이었다. 당시 친구들과 함께 나간 축제 공연에서 큰 희열을 느낀 이후 지난 2008년, ‘Tell me’ 춤을 잘 추는 지원자에게 원더걸스와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에 도전했다.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 속에 본격적인 너굴맨 UCC는 탄생한 것. 당시 만들어 현재까지 너굴맨 다음 팟 페이지(http://tvpot.daum.net/my/Top.do?ownerid=NJYokUKYyH90
)에는 ‘Tell me’와 ‘baby one more time’, ‘Gee’, ‘Again&Again’, ‘거울아 거울아’, ‘피노키오’ 등 총 62개의 내로라하는 댄스를 섭렵한 그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그의 초기작. 원더걸스와의 식사 이벤트를 계기로, 너굴맨의 스타성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인기의 힘, 살을 깎는 무한 노력

그의 인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을 준비할 때 하늘로 치솟았고, 곧 TV 출연의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두고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터, 춤과 공부 모두를 놓치기 싫었던 그는 깨알같이 시간을 쪼개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고등학교 2, 3학년 때 UCC로 한참 인기몰이를 하면서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졌어요. 하지만,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한번도 야간자율학습을 빠진 적은 없었죠.

그는 노력의 노력을 가했다. 춤 하나를 숙지하기 위해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의 2주간 영상을 모아 각 카메라가 잡은 가수들의 모습을 스페이스로 멈춰가며 하나씩 땄다. 이후 안무를 외우는데 꼬박 2주일을 소비했다. 점점 춤이 익숙해지면서 최소 4시간 만에 숙지한 적도 있지만, 춤에 따라 걸리는 시간의 변칙이 많았다. 공부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무엇하나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남들 같으면 쉽게 포기할 상황에서 더욱 빛을 낸 이였다. 이런 긍정과 노력의 에너지는 너굴맨의 UCC 속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춤과 영상 편집은 오로지 독학 아래 이뤄졌다는 사실이었다.

춤을 따로 배워 본 적은 없어요. 단지 중학교의 무용 선생님께서 여자보다 몸이 더 유연한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적은 있었죠. 영상 촬영은 친구들이 도와줬고, 편집은 프로그램 ‘베가스’를 독학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냈어요.

초기의 너굴맨 영상은 그의 솔로 공연이었지만, 후기로 갈수록 영상은 아이돌 그룹의 인원수에 버금가는 1인 3역이나 5역의 역할을 홀로 해내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각 멤버의 동작을 잘 파악해 여러 번의 촬영과 편집 기술로 표현한 것. 물오른 춤과 영상의 편집 기술은 KBS <스펀지>의 ‘전국방방곡곡의 혼자서도 잘해요’ 편에 출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긍정의 사골을 우려내라, 끓일수록 진한 긍정이 될 테니

현재 대학생인 그의 일상은 여전히 풀 가동된다. 학과 공부와 아르바이트, 그리고 수영과 피아노, UCC 제작까지 일인다역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6시간 이상 자는 것을 경계하고 부모님께 용돈을 타려고 손 벌려 본 적이 없는 자립성의 아이콘, 너굴맨. 그는 늘 확고한 목표에 자신을 던졌다.

한번 시작한 일이 흐지부지되는 것이 싫어요. 그래서 UCC도 꾸준히 하고 있고, 수영도 8개월 이상 해서 웬만한 영법은 터득했죠. 피아노는 배운 지 2개월 정도 됐는데, 꾸준히 할 생각이에요.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쉽게 지치거나 좌절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학업에 목메지 않는 자유분방한 부모님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연속 전교회장을 역임한 큰 누나의 영향도 있었고요.

하지만, 이런 긍정의 너굴맨 역시 악성 댓글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없진 않았다.

미니 홈피에 자극적인 악성 댓글 때문에 처음에는 꽤 속상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미니 홈피에 UCC를 올리지도 않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절 아끼는 분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극복하게 되었고, 지금은 그런 반응에 무뎌진 상태에요. 쉽게 상처받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SNS를 이용해 자신을 알렸고, 그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했던 그는 SNS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많은 이들과 쉽게 소통하며, 좀 더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였다. 그의 꿈이 문득 궁금해졌다. SNS를 기반으로 한 신종 가수가 탄생하는 것일까?

제 꿈은 유재석처럼 긍정적인 힘을 전해주는 국민 MC에요. 또, ‘너굴맨의 댄스교실’을 여는 선생님도 되고 싶어요. 영어와 정치에도 관심이 많아 외교관도 하고 싶고•••.

다소 많은 꿈을 나열하지만 이런 그의 욕심이 사치스럽지 않은 이유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유수불부流水不腐의 긍정이기 때문이다. 청춘을 원석이 보석이 되기까지의 자기 계발 시기로 생각하며 끝없이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 UCC 속 단순히 작고 귀여운 스타가 아니었다. 너굴맨은 항상 미소를 띠며 긍정의 에너지를 발휘한, 이미 빛나는 보석이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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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여운 외모에 상반되는 댄스. 정말 매력적이네요^^
  • 너굴맨을 여기서 보게 되네요.
    저 한때 정말 이 분 영상 다 찾아서 봤거든요.
    키는 조그마한 사람이 댄스 귀엽게 추길래.... 아 신기해요....^^
  • 읽어주신 분께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리고자 뒤늦게 가입했습니다^^..하..저 애늙은이 아니에요...하...순수종결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 박상영

    져,졌다...너굴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악 ㅋㅋ너굴맨이다!!! 텔미때 부터 엄청팬이었는데!!!! 너굴맨 고딩때 영상볼땐 애기같았는데~기사를 읽으니까 애늙은이 같은 노련함과 성숙함이 느껴지는군요!!!!
  • 황선진

    네이버가 크긴 크군요(...!)
  • 뿌리다

    조회수가 이금희 님을 넘는.... 대단한 파워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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