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을 노래한다 남성듀오 ‘하찌와 TJ’















2006년, 우리 앞에 흥미로운 남성 듀오가 나타났다. 그들의 무대에서 화려한 의상과 눈부신 춤은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볼 수 없다. 아이돌 스타들이 즐비한 가요계에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50대 중년 남성은 일본인 기타리스트 ‘하찌(본명 가스가 히로후미).’그리고 그 옆에 서서 아이들 장난감만한 하와이안 기타를 들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인상 좋게 생긴 젊은 청년이 팀의 보컬, ‘TJ'(본명 조태준)이다. 25년의 나이 차이와 한국과 일본의 국경 차이가 팀을 결성하는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냐고 묻자,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고, 하찌 아저씨가 한국생활을 오래 해서 별 어려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한국말을 하찌 아저씨가 저보다 더 잘해요.”라며 아직 억센 부산사투리를 버리지 못한 태준 씨가 너스레를 떤다. 그러자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하찌 씨가 말을 거든다. “전부터 한국에서 내 음악을 하고 싶어서 몇 번 준비를 했었는데,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하고 하니까 싸우기만 하더라고요. 태준이랑 음악을 하면 ‘이렇게 해.’라고 말하면 잘 따라와주니까 좋아요.”자신의 음악에 있어 고집 없는 가수가 어디 있으랴. 하지만 그 누구보다 음악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한 하찌 씨에게 아버지뻘의 나이차이는 오히려 그의 음악에 있어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하찌 씨는 70년대 일본에서 록그룹’Carman Maki & OZ’로 활동한 경험을 가진 관록 있는 음악가다. 그런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한 기회에 사물놀이를 접한 후 꽹과리 소리에 매료되어 무작정 한국으로 건너와 1년 3개월 동안 사물놀이를 배웠다. 그 뒤로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며 음악활동을 하면서 강산에, 전인권 등 한국가수 앨범에서 프로듀서를 담당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던 태준 씨는 대학시절, 학교 락동아리 ‘소리모아’의 보컬을 맡으면서 가수의 꿈을 키워갔다. “대학시절은 정말 행복했어요. 공연이라는 목표가 있어서 행복했죠. 연습을 하면서 3일된 족발을 끓여먹어도 행복했고, 노래가 안되면 뛰어들 바다가 옆에 있어 행복했죠. 말 그대로 그때는 음악을 하면서 놀았어요.”그런 그가 군 제대 후, 공연 음향 엔지니어에 관심을 갖고 서울에 올라와 음향 엔지니어로 일을 하다, 우연한 기회에 하찌 씨 눈에 띄어 팀을 이루게 됐다. “전인권 콘서트에서 우연하게 태준이가 노래 부르는 걸 들었는데 목소리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태준이 목소리가 참 부드럽지 않아요?”라고 묻는 하찌 씨의 요즘 고민은 잦은 공연으로 태준 씨 목소리가 행여나 상하지 않을까 하는 거라고.





요즘 가요계에는 여러 장르를 접목시킨 ‘크로스오버’ 바람이 일고 있다고는 하지만, 포크락에 트로트를 버무리면 어떨까? 그 맛은 ‘하찌와 TJ’ 의 첫 앨범 타이틀 곡 <장사하자>를 통해 알 수 있는데, 한번 들으면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멜로디가 귀에 꽂히는 중독성 깊은 맛으로 재탄생 된 것이다. “우리 노래는 장르가 없어요. 무어라 규정지을 수 없이 그냥 ‘하찌와 TJ’음악이에요. 굳이 따지자면 한국인과 일본인이 작사, 작곡을 다했으니까, ‘아시안 뮤직’이죠.”(태준) 서로의 장점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하찌 씨는 ‘순수하고 거짓이 없다’, 태준 씨는 ‘착하고 낙천적’이라는 칭찬을 서로에게서 받았다. 이러한 성격은 두 사람이 모두 작사, 작곡했다는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방실방실, 살랑살랑, 덩실덩실, 파란하늘, 희망, 백사장, 달빛, 은하수….’밝고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거기에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믿거나 말거나)는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더해져, 그들의 음악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왠지 모를 포만감에 잠기게 해준다.






‘하찌와 TJ’첫 앨범의 주제는’행복’이다. “처음부터 앨범 타이틀을’행복’이라고 짓지는 않았어요. 곡들을 다 쓰고 보니까 성격이 ‘행복’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더라고요. 생활 속에 일어난 일들을 소재로 하고, 모두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곡을 만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태준) 16살과 12살 먹은 두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하찌 씨는 “얼마 전 부산에서 열린 한 공연에서 윤도현, 김C 등 인기 가수들과 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할 때 두 딸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행복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직 자취방에 컴퓨터가 없어 윗집 형 방에 가서 내 미니 홈피에 팬들이 남긴 방명록을 보고 일일이 댓글을 달아줄 때가 하루 중 제일 좋다.”고 말하는 무공해 청년 태준 씨의 얼굴에서 행복이 피어 오른다 “대학축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박한 꿈부터 “일본과 중국에도 진출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가슴에 품고, 둘 사이의 차이를 그들의 음악으로 차근차근 메워나가는 ‘하찌와 TJ’. 그들의 뿜어내는’행복’ 바이러스에 대한민국은 지금 감염되고 있다.

글,사진_이상훈 / 12기 학생기자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0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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