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볼때마다 궁금했던 이름 – 대중문화 전문기자 배국남















대뜸 나이부터 묻자 입가에 엷게 미소를 띄운다. “지난 번 다른 곳에서 인터뷰 왔던 사람들도 많이 놀라던데.
81학번이니까 나이는 짐작할 수 있겠죠?” 90년 한국일보에 입사해서 13년 동안 근무한 그는 이 분야에서 베테랑 기자로 손 꼽힌다. 2003년에는 돌연 기자직을 그만 두고 서강대 영상대학원에 진학하였다. 학위에 욕심을 부린 게 아니라 대중문화에 대해서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서였다. “기자는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공부는 지금 아니면 늦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04년도에 인터넷 신문 마이 데일리에 합류하면서 그 동안 쓰고 싶었던 대중 문화 관련 기사를 마음껏 쓸 수 있었다.
“남들은 그래요. 가만히 있으면 승진해서 편히 지냈을 텐데 왜 나왔냐고. 근데 난 그냥 글 쓰는 게 좋아요. 좋은 기사로 승부하고 싶고.” 편한 책상에 안주하기 보다는 평생 기자로 살고 싶은, 그의 소망이 엿보인다.




그는 하루에 평균 4~5개의 기사를 쓴다. 작년 9월부터 KBS 시청자 평가원 활동을 하고 있고 충북대에서 교양과목을 3년째 맡아 강의하고 있다. 각종 주간지나 월간지에서 밀려드는 원고 청탁 요구도 마다하지 않는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바쁘게 사는 게 천성인가 봐요.”라며 웃는다.
하지만 기사의 질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연구하기 때문이다. “집에 TV가 4대가 있어요. 지상파 채널을 한 눈에 보는 거죠. 벌써 9년째인데 이젠 익숙해요.” 지난 10년 동안 모아두었던 각종 통계 자료 역시 기사를 뒷받침해주는 훌륭한 근거가 되어 준다. 그가 후배 기자들에게 매번 강조하는 것은 텍스트에 충실하라는 것. 프로그램을 직접 보지도 않고 보도자료를 참고해서 쓰는 기사는 네티즌들이 먼저 알아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지하철에서 엿듣는 고등학생들의 수다도, 수업 시간에 듣는 대학생들의 질문들도 꼼꼼히 메모한다.





물론 그는 기사에 달린 리플도 꼼꼼하게 읽는다. 반응을 살피고 다음 기사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맹목적인 악플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솔직히 충격받았어요. 배국남 죽이기 카페도 있더라구요. 저는 언어에는 자신의 행동이 담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쉽게 말을 쏟아내는 것 같아요. 아마도 빠른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이에 걸 맞는 건전한 문화가 정착되지 못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는 매주 시민단체에 나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대중문화와 매체에 대해 건전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 문화에서 절망보다는 희망을 찾고 있었다. 그가 인터넷 매체를 선택한 이유도 비교적 자유로운 글쓰기와 피드백을 통한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사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오고 가는 토론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는 자신과 같은 전문기자가 더 많이 출현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미 외국에서는 전문기자 제도가 활성화 되어 있으며 매체 환경 변화 역시 전문기자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정보 접근의 장벽이 거의 사라진 상태에서 기자가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정보의 차별성은 전문성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취재에서 얻은 현장 경험, 그리고 인맥 등이 결합된다면 독자들에게 고품질의 기사를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그는 지난 10여년 간의 취재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대중문화 전반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국의 스타 메이킹 시스템을 연예인 사례별로 알아보고 그들이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을 분석하는 책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출판 공해에 일조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아무쪼록 그칠 줄 모르는 그의 욕심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라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글,사진_오수호 / 12기 학생기자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0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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