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힘이 되는 한 마디, <예병일의 경제노트>의 예병일














고교 시절부터 그에게는 좋은 글을 읽으면 글에 대한 생각을 적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도전과 용기를 주는 글을 노트에 옮겨 적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 글들을 다시 읽어 보며 힘을 얻었다고. 대학생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글의 내용은 바뀌어갔지만, 항상 노트를 휴대하며 좋은 글이나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습관은 바뀌지 않았다. “문득 어느 날, 이 노트를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이 생각을 곧 실행에 옮겨 2004년 1월부터 ‘자기관리, 트랜드, 리더쉽’ 등을 주제로 책이나 잡지에서 인용한 글에 그의 생각을 적은 ‘예병일의 경제노트(www.econote.co.kr)’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생각할 만한 주제를 어렵지 않으면서도 명쾌하게 정리한 경제노트는 점차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었으며, 각종 매체에 소개되며 현재는 20만 명 이상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지금 대학생들도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노트를 꼭 가지고 다니면 좋겠어요. 당장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일지라도, 그런 글들이나 아이디어가 모이면 나중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죠.” 지금도 경제노트와는 별도로 개인적인 문제를 담은 노트와 일기장을 쓰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메모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은 경제노트뿐만 아니라 그의 삶에서도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시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았다.



경제노트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업데이트되고 있다. 처음에는 그도 글을 매일 올린다는 것이 부담이 되어 1주일에 한 두 개 정도만 쓸까 생각했었다고 한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매일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고, 대외적으로 약속해 놓으면 나태해지려 할 때 ‘자극’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매일 쓰기로 했지요” 이렇게 지속적으로 글을 쓰기 위해서 그는 외국출장 길에도 서점에 들려 경제노트에 올릴 내용이 있는지 찾아보는 등, 항상 책과 신문 등을 가까이 하면서 아이디어를 찾는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생 정도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경제노트를 쓴다고 한다.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어려운 글보다는 이해하기 쉬운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읽을지 모르기에 사람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보다 많은 사람들과 더욱 풍부한 글을 나누고자 하는 그의 노력에, 독자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었다. 직장인이나 대학생뿐만 아니라 중학생들도 그에게 감사 메일을 보내 주었으며, 중국이나 미국,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그들의 의견과 격려를 올려 주었다. 이러한 반응과 처음에 그가 꿈꿨던 인터넷을 통한 나눔과 소통이 점차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그도 큰 힘과 격려를 받고 있다고 한다. “경제노트에 올릴 좋은 글들을 고민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 누구보다 제가 가장 큰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함께 나누며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하기에, 경제노트는 앞으로도 평생 계속 쓸 생각입니다.”





작년 중순부터 그는 ‘예병일의 경제노트 오프라인 모임(이하 예경모)’을 시작하였다. “1년 정도 경제노트를 운영하던 중 새로운 변화를 줄 필요를 느꼈지요.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격려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의 장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모임을 시작하려고 하니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겼다. 그는 이삼십 명 정도가 참여하는 커뮤니티 모임을 구상하였지만, 참가를 희망하는 인원이 무려 수백 명에 이른 것. 이에 따라 현재 매달 1회 주제를 정하고 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식으로 모임을 진행하며 온라인에서는 부족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라 모임 방향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는 더욱 따뜻함이 넘치고 삶의 용기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예경모’로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한다.




2000년 그는 10년 동안의 기자생활을 접고, IT벤처업체의 대표라는 새로운 길을 가게 되었다. 기자라는 직업을 좋아하고 그 생활에 만족하였지만,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겼기에 쉽지 않은 선택을 했던 것. “저는 ‘탈각’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껍질을 벗고 다시 태어나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처럼, 이런 ‘변화’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변화에 대한 그의 열정은 기자에서 비즈니스 현장에 뛰어들고 경제노트라는 새로운 나눔의 공간을 여는 것을 가능케 하였으며,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 명확한 방향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사람들의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분야라고 생각하기에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안정을 추구하는 이 세대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 그것은 그에게 뚜렷한 목표 의식과 ‘비전과 꿈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기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대학생들에게 전해주는 그의 이야기도 이러한 그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도록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삶을 지금부터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경제노트에 여러 독자들의 좋은 글이 올라오고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는 이유도 이러한 정신이 기반에 깔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더욱 많은 사람들이 ‘비전과 나눔의 정신’을 가지고 살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 이것이 경제노트가, 그리고 앞으로의 그의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글,사진_손호석 / 12기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0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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