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들려주는 남자, MBC 축구해설위원 서형욱




축구경기를 중계 방송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송재익 캐스터와 같은 방송국 아나운서, 그리고 차범근 수원 감독이나 신문선 해설위원과 같은 선수 출신의 축구 전문가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답이다. 그러나 여기에 ‘정답’에서 벗어난 사람이 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던 평범한 대학생에서 굿데이 축구전문기자를 거쳐 MBC 축구해설위원이 된 서형욱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터뷰는 강남역의 한 카페에서 시작됐다. 유학 생활 중이라 팥빙수가 너무나 그리웠다며 팥빙수를 주문하는 그의 모습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오빠처럼 친근하다. 무엇보다 어떻게 축구해설가의 길에 접어들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서형욱 씨는 98년
프랑스 월드컵을 보고 본격적인 축구 매니아의 길에 접어들었고, 나우누리에 ‘유럽축구 동호회’를 만들어 시삽으로 활동했다. 이때 자료를 보고 도와달라는 SBS 축구채널의 요청을 받은 것이 해설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졸업 후 굿데이에 입사해 축구전문기자로 일하면서 중계 일을 병행했던 그는 1년 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이 때 아니면 못하겠다’는 생각에 퇴사를 결심했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 영국 리버풀 대학의 Football Industry MBA 과정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유학 생활과 함께 지금도 MBC 축구해설과 스포츠서울 칼럼기고를 계속하고 있으니, 정말이지 ‘축구와 함께’ 살아가는 남자다.


사람들은 누구나 변화를 꿈꾸지만 새로운 것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 또한 누구나 알고 있다.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고민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서형욱씨는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라며 명쾌한 대답을 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의 추세를 볼 때,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남들이 다 하는 것을 하기보다는 자기 분야에서 인정 받을 수 있는 장기를 기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유학을 마친 후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그는 아직 ‘모색 중’이라는 말을 남겼다. 한국의 축구시장을 해외시장과 연계시키는 컨설턴트 역할을 할 지, 스포츠 전문매체에서 일하게 될 지, 아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또 그는 스포츠가 새로운 레저 문화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포츠 문화의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술과 노래방 중심의 획일적이 여가문화가 건전하고 활동적인 스포츠 문화로 대체될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 동시에 스포츠 사업의 발전으로 이어지리라는 그의 예상이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더불어 현실화되는 것도 그리 멀지 않은 듯 하다.

끊임없이 변신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남자 서형욱. “20대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이”라며 웃음짓는다. 자신의 선택에 당당한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세상에 맞서는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젊음과 자신감이라는 사실, 축구 들려주는 남자가 들려준 인생의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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