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 인생의 드라마_노희경



경험만으로 글을 쓸 수는 없지요. 물론 ‘꽃보다 아름다워’에 저의 경험적 요소가 들어가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여기에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거죠. 엄마의 캐릭터(고두심 분)는 저의 엄마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의 모습은 딱히 누구라고 할 수는 없고… 미옥이, 미수, 재수가 저의 모습을 모두 나눠가지고 있어요. 사람들은 원래 모두 다중인격을 가지고 있잖아요? 미옥이, 미수, 재수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서 각각 대표적인 성격만 그려낼 수 밖에 없었지만, 실제로는 그들 모두에게 제 모습이 있어요.
‘가족’이라는 존재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살아가면서 많이 궁금했어요. 왜 살아가는지, 그리고 살아가는 근원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나의 뿌리, 근본은 가족이더군요. 가족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라면 계기지요.
18부 엔딩에서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탈출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이 참 마음에 들고, 28부 엔딩에서 엄마가 마음이 아프다며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는 장면 있죠? 그 장면도 좋아해요.
굉장히 노력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 분석에도 정말로 열심이고. 특별히 끼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열심인 모습이 제 자신과 비슷해서 많이 공감이 되요.
스트레스를 안받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냥 재밌게 쓰려고 노력해요. 나는 시청률이 높은 것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면 나오는 보너스. 뭐 보너스 당연히 받고 싶죠~
솔직히 다 좋아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나 ‘거짓말’이나 ‘꽃보다 아름다워’나 모든 작품을 다 좋아해요. 모두 제 작품이고 다 작품을 쓰던 당시의 상황이 담겨 있거든요.특별히 좋아하는 대사? 음.. 추상적인 대사를 좋아해요. 별다른 의미는 없어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 예를 들면 그냥 나오는 ‘밥 먹어라’ 같은 대사.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인기 있다는 것을 피부로 못 느껴요. 제가 길을 다닌다고 해서 원빈처럼 사람들이 알아보고 달려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인기 있다고 하면 ‘있나보다’하고 말아요. 그렇지만 다시 자극을 받죠.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하고.
예전에는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생각도 안해봤어요. 그런데 지금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요.
소설을 썼어요. 문예창작과를 나왔는데 시도 공부했고, 글쓰는 게 재밌어서 이것을 내 평생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편으로 대학시절은 혼란기이기도 했죠. 내가 작가로서 가능성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글 쓴다고 함부로 사는 사람인지 고민하기도 했고. 불안했던 시기였어요. 사회인도 아니고, 완전한 학생도 아닌 그런 때.
누구에게나 ‘안쓰러운 시기’라고 생각해요. 시간은 흐르고 밥벌이를 찾아야겠다는 강박관념도 들고. 그렇지만 오히려 현실에 내몰리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던 것 같아요. 방황하면서 얻은 생각들, 친구들과 술 먹고 나눈 이야기들. 이것들이 다 지금 글 쓰는 밑천이에요.인생선배로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방황이 길면 습관이 된다는 거에요. 습관이 되기 전에 방황을 자극으로 삼을 수 있어야겠죠.
젊은이들에게 주는 조언을 마지막으로 노희경과의 인터뷰는 끝났다.
‘좋은 글을 쓰려면 무엇보다 솔직해져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좋은 글은 그 사람의 진솔한 모습을 담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내가 만난 노희경, 내가 들은 노희경의 목소리가 그토록 친근하고 편안했던 것은 아마도 이미 그녀의 작품 속에서 그녀를 알아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마음으로 다가오는 작가 노희경.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가 있기에 우리는 다시 행복한 시청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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