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나는 여자, 김태희




청순한 외모, 가까이 피부를 들여다보면 투명(透明)해서 빠질 것 같은 김태희는 화이트 컬러처럼 순수하고 담백하다. 좋아하는 것을 거침없이 말하고, 하고 싶은 배역이 있으면 얼굴 표정부터 달라진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와 ‘러브 레터’의 여주인공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여성스러우면서도 뚜렷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가 좋다”고 말한다. 영화 데뷔작을 고른다면 ‘아멜리에’의 여주인공과도 같은 독특하고 개성있는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하고 싶은 배역을 얘기하면서 머리 속에서는 이미 연기를 하고 있는지 얼굴이 상기된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저 정말 솔직해요~궁금한 것은 모두 물어보세요”라고 담백하게 말을 이어갔던 그녀의 인사말은 참말인 듯하다.

“지난 2003년 정말 바쁘게 보낸 것 같아요. 연기를 결심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들 사랑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지요.” 그녀는 유사 시간대에 방송되었던 ‘천국의 계단’과 ‘흥부네 박 터졌네’에서 완전히 상반된 연기를 선보였다. “제 기본 성격과 너무 달라서 정말 힘들더라구요. 유리라는 캐릭터가 이해는 가지만 그렇게 가식적으로 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 속마음이 표정으로 그대로 드러날 만큼 솔직한 편이거든요.”

김태희가 서울대 여자 스키부 주장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대학 입학 직후 그녀는 단지 ‘스키가 타고 싶어서’ 여자 스키부에 찾아 갔다. 하지만 그녀를 맞이했던 것은 거의 와해 상태였던 스키부. 그에 굴하지 않고 그녀는 직접 게시판에 공고를 붙이며 부원을 모으기 시작했다. “다섯 명 정도가 모여서 그 해 겨울, 약 한달 반 내내 스키장에서 보냈어요. 스키도 물론 좋았지만 사람들과 돈독해질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죠.1, 2기 선배님들은 지금도 저희를 너무 좋아하세요. (웃음)” 이후 서울대 여자 스키부가 다시 부활했음은 물론이다.

이같이 그녀를 오롯이 수식하는 것은 분명 열정이다. 연예계 활동과 학업 모두 소홀히 하지 않는 그녀의 힘. 이번 학기로 4학년에 진학하는 그녀는 이미 필수 전공 과목은 모두 이수한 상태. 학업과 연예계 활동을 병행하기 위해 매스컴, 대중 예술 분야의 교양 과목을 수강하며, 남은 2학기를 3학기에 걸쳐 졸업할 계획이라 한다. “이래 뵈어도 2, 3학년부터는 정말 학교 열심히 다녔답니다.”초등학교 시절 육상 선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든든한 체력도 힘이 되어 준다고.

질투를 상징하며 활기 있고 창의력을 가진 성격의 옐로우 컬러. 김태희의 도전하는 일상은 개나리 빛 햇살 같다. 드라마 섭외가 빗발쳤던 2003년 초. 간절히 기다려 왔던 기회가 오자 ‘한번도 해보지 않고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길은 내 길이 아닐 꺼야’, ‘난 이 쪽에 소질이 없을 꺼야’하고 잠시 마음 속에 주저했다고 한다. 다른 드라마를 보며 선배님들의 멋진 연기를 보니 부러움과 존경, 그리고 질투가 마음 속에서 꿈틀거려 한번 부딪혀 보고 경험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3월부터 돌아가는 학교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한다. “공부가 재미있어요. 원래 미술 쪽에 관심이 많았고, 창조적인 것이 좋아서 의류학과를 선택했었죠. 모델 일을 하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유학도 가보고 싶어요.”하지만 가수 데뷔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NO라고 대답한다.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그녀.

‘미래의 얼굴’인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 굉장히 조심성이 많은 편이에요. 너무 신중했기 때문에 잃은 것도 많은 것 같아요. 유럽 배낭여행 한번 못 가봤거든요. (웃음) 용기있게 도전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대학생의 모습이겠죠? 자유로운 대학생 시절에 최대한 다양한 삶을 경험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연기도, 공부도 너무 즐겁지만 아직 정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더 알아 봐야 할 것 같다며 웃는 그녀에게서 아찔할 만큼 강렬한 빛이 쏟아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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