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은 ‘지구의 보물상자’입니다





‘수많은 새들과 한국인,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위해 반드시 새만금 간척사업은 중단되어야하며 또 그럴 것이다’라고 힘있게 말하는 이들은 놀랍게도 영국의 한 소도시에 사는 영국 고등학생들.
학교 내 환경보전 단체인 ‘Ecoprior’의 멤버이자 설립자인 토비아스 놀런(Tobias Nowlan)군과의 유쾌한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왜 그토록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뛰고 있는지, 그리고 왜 새만금이 반드시 보전되어야 하는지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자.
저는 영국의 바스(bath)에 있는 프라이어파크 칼리지(우리 나라의 중, 고등학교에 해당)에 재학 중인 16살 학생입니다. 제가 2003년 초에 친구들과 함께 설립한 에코프라이어는 지구의 환경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15살에서 16살의 제 또래 학생들이 만든 환경보전 단체입니다.
새만금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찰리 무어스 형제의 웹사이트(wbkenglish.com)를 통해 알게 되었죠. 그와는 조류박람회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람들에게 새만금 간척사업이 가져올 재앙에 대해서 알리고, 보다 많은 지지를 받기 위한 여론의 확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멤버를 모집하는 동시에 정치적인 압력도 펼치고 있구요. 그리고 2월에는 한국의 ‘삼보일배’와 유사한 평화적인 집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에는 엄청난 양의 쌀이 남아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새만금 외에도 환경적으로 중요치 않은 다른 많은 땅이 있는데도 굳이 새만금이 개발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댐으로 인해서 그 곳의 물이 많이 오염되어 있는 상태라 개발의 실익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습니다. 실패한 시화호의 경우를 보더라도 결과는 자명합니다.

우리가 지금 말하는 것은 단순히 몇 종류의 새나 갯벌을 살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새만금이 사라지게 되면 수많은 종류의 생명체가 살아갈 터전, 그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에요. 우리가 간척사업을 방치한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의 무책임함에 대해서 깊이 부끄러워하게 될 것입니다. 다양한 종의 세계적인 심장부가 한국에 있다는 것은 한국인의 커다란 자랑입니다.
새만금이 보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싶습니다. 한국인들도 결코 그 결정에 후회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새만금은 한국이라는 국가적인 차원에서만 중요한 곳이 아닙니다. 국제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하고 특별한 곳입니다. 세계의 여러 지역에 서식하는 수많은 종류의 철새들의 생존이 새만금에 달려 있습니다. 새만금이 그들에게 보금자리가 되니까요.
새만금 이후에는 보다 지역적인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부터 차츰 해결해나갈 것입니다. 아마도 학교내의 재활용 문제도 포함 될 것 같네요. 물론 에코프라이어 회원들의 내부 결정을 거쳐서 다음 프로젝트가 결정될 것입니다.
비록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전 환경에 관해서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그 문제에 쭉 사로잡혀 왔습니다. 고래나 돌고래를 살리기 위한 환경단체의 노력에 가능한 한 관심을 가지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래서 학교에 에코프라이어를 설립하게 된 것이지요. 그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특히 새만금을 통해 배운 것으로 인해 헌신적인 조류감독자(birdwatcher)가 되어버렸습니다.
한국을 꼭 방문해서 직접 새만금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서식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종류의 새들도 꼭 보고 싶구요. 그런 엄청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곳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한국인들은 대단한 행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가가 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꼭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한국인들보다 이 문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이 문제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새만금은 단순히 한국인들에게만 중요한 장소가 아닙니다. 이 곳은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될 지구상의 보물과 같은 장소입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에코프라이어의 홈페이지(www.ecoyouth.co.uk)혹은 무어스 형제의 홈페이지(www.wbkenglish.com)을 방문하셔서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해요. 감사합니다.

새만금이 있는 한국 땅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러운가?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 외국인보다 모르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운가? 그렇다면 2004년의 새로운 목표 하나에 새만금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그에 합당한 ‘행동’하는 지식인이 될 것을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_심승규 / 9기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재료공학과 9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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