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변화한다





수없이 했을 이 한 마디에도 예의바름이 묻어 나온다. 약간 마른 듯한 도시적인 얼굴, 낮은 목소리를 가진 이 사람은 이미 눈으로 웃고 있다. 오랜 외국 생활 탓인지 조금 어눌한 말투로 10분 지각을 사과하는 그를 보면서 그간의 편견이 깨어지는 걸 느꼈다.
아리랑 TV 영어 퀴즈쇼 MC에서 최근 연기자로 변신한 김준성이 그 주인공. 요즘 그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이다. SBS <태양의 남쪽>의 종영과 함께 새로 시작하는 시트콤과 CF 촬영 때문에 24시간이 바쁘다. 지난 달에만 인터뷰를 20건 넘게 했다는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현재의 자신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전 스스로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아, 이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를 느끼며 공감하게 되거든요. 제 예전 이력들 때문에 ‘김준성이라는 사람이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걸 가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아니에요. 지금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아직 서툴지만 똑같이 노력하고 있는 사람. 이게 현재 저의 모습이죠.

그 동안의 보도가 그의 이력에 집중되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 내성적이라 말하는 그는 한국에 와서 한 쪽으로 치우친 과장된 기사에 적지 않게 놀랐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좋게 묘사되어서 좋아요. 하지만 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로 한 쪽만 부각이 되니 아쉽기도 하죠.” 지적인 이미지로 알려진 그는 실제로 방송에 나오기 전, 지적이라는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단다. 기사를 통해 만들어지는 이미지가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주는 예이다. 방송과 기사를 통해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100중 겨우 2에 불과하다.

아직은 시작단계이니 괜찮지만 계속 여기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 대중은 또 다른 모습의 김준성을 원하고, 그에 따라 변신을 거듭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러면 현재의 이미지는 무너지고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겠죠.”

직장을 그만 두고 나올 때, 미련은 없었다. 연기는 스타니슬랍스키 <연기론> 책을 보며 틈틈이 노력했고, 동시에 대중 앞에 나설 기회를 잡기 위해 열심히 뛰어 다녔다. 그렇게 해서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이 <록키호러픽쳐쇼>. 처음 무대에 올라가면서의 긴장과 흥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관중과의 교감, 그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죠. 그 때 이 일을 평생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김준성을 대중에게 알린 프로그램은 케이블 방송인 아리랑 TV 이다. 영어로 진행되는 퀴즈쇼라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그에게 잘 맞았고, 지금의 그의 이미지 형성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내적으로는 당시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에게 방송을 익히는 계기가 되었지만 외적으로는 많은 fan을 만들었다. 이 방송을 보고 생긴 fan cafe의 회원수가 벌써 8,000명에 가깝다. 지금은 그만 뒀지만 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은 굉장히 재미있었고, 의미 있었다고 말한다.”

SBS <태양의 남쪽>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아직은 연기 초보자다. 뮤지컬을 할 때와는 달리 관객이 아닌 방송 스텝들과 급하게 이루어지는 시스템은 적응이 잘 되질 않았다. “마치 뒤에서 누군가 총을 겨누고 있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힘들게 시작한 드라마는 많은 배움을 주었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배우 사이의 호흡이라는 것도 느꼈고, 선배들의 조언도 받았다. 다시 도전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경험과 자신감을 불어 넣은 것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다.

10월에는 그에게 또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남자 셋, 여자 셋>, <세 친구> 등을 연출한 송창의 PD가 새롭게 시작하는 <형사>라는 시트콤이다. 탤런트 윤다훈, 박상면과 함께 세 명이 형사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상황극이기 때문에 어떤 모습일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첫 주연인 만큼 재미있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눈빛에 자신감이 가득하다.

“열심히 노력하는 연기자, 거짓말 하지 않는 연기자, 진실한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다는 배우 김준성은 아직도 뭔가 진행 중이다. 그동안의 그의 화려했던 이력은 현재 ‘배우’라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한 경험에 불과하다.

“스스로 끊임없이 자극을 불어넣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힘껏 보고, 느끼고,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싶어요. 후회 없이 사는 것, 그것이 제가 스스로에게,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글_박은 / 9기 학생기자
서강대학교 수학과

사진_이승희 / 9기 학생기자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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