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는 내가 지킨다!





“벌써 8회네요. 같이 자란 형제 같은 느낌이랄까? 7년을 동거동락하며 저도 영화제도 함께 커왔으니까요.” 훤칠한 키에 시원한 외모.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그의 눈에 빛이 난다. “1회 영화제에 참가하면서 나도 내년엔 꼭 자원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영화에 대한 열정을 뿜어내는 PIFF의 열기에 반해 버렸거든요.” 그는 2회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3, 6회 자원봉사 4,5,7,8회는 STAFF로써 영화제와의 인연을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좀 진부한 표현이지만 한마디로 얘기해서 영화제로 점철된 인생이죠.(웃음)” 20대의 대부분을 영화제와 함께 보냈다는 그는 영화제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영화제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죠. 그들과 부대끼면서 사람을 배웠다고 할까요. 사람 사는 모습이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그 점은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제를 통해 사랑도 여럿(?) 만났다는 그. “청춘 남녀들이 모여 있다 보니 당연히 사랑 얘기가 빠질 수 없죠. 영화제로 맺어진 커플들 정말 많죠. 물론 저도 그 중 하나구요.” 얼마 전 비행기 안에서 스튜어디스가 되어 있는 그녀를 우연히 만났다는 그. 돌이켜보면 영화제를 하면서 인생의 여러 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었다고.

해가 거듭될수록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자원봉사 지원자 수. 올해 자원봉사 지원자들의 경쟁률은 무려 “10:1” 인터넷 관리와 더불어 자원봉사 부분도 맡고 있는 천민권 씨는 그들의 열정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커온 밑거름이라고 말한다. “저도 그랬지만 지금 자원봉사를 지원한 많은 사람들도 같은 마음일거에요. 영화제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 영화제를 내가 만들어 간다는 그 짜릿함 때문에 힘든 일도 마다 않고 할 수 있는 거죠.”

자원봉사자가 되기 위한 가장 큰 관문은 면접. 자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자원봉사를 해야 한다며 바짓가랑이를 부여 잡는 애걸복걸형부터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며 울먹거리는 읍소형,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사장시킬 수 없다는 자신만만형 등 자원 봉사자들의 면면도 각양각색이다. “요즘은 정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지원하는 것 같아요. 외국어 실력도 다들 출중하고 제2외국어 제3외국어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화제를 사랑하는 마음이겠죠. 진심을 다하면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겁니다.

D-18. 이제부터는 체력과의 싸움이다. 야근도 밥 먹듯이 해야 하고 시시각각 마음을 짓누르는 스트레스도 이겨내야 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멋진 상을 차리는 것이 저희들의 일입니다. 힘들고 괴롭지만 우리가 차린 상을 손꼽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해요.”

8년이라는 시간을 거쳐오면서 부산국제영화제도 이젠 틀이 잡혀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시행착오도 많이 줄었고 일을 진행하는 속도도 많이 빨라졌다. “일은 힘들지만 내가 영화제를 만들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시행착오를 분석하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영화제가 성장해 가는 것이 눈에 보이거든요. 영화제만큼 성취감이나 자기만족을 크게 느낄 수 있는 일도 없을 겁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천민권 씨. 그의 다부진 모습에서 부산국제영화제의 희망찬 미래를 볼 수 있었다.

글,사진_문철진 / 9기 학생기자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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