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에 당당히 맞선 ‘똘똘한’ 다윗!





 
때는 올해 7월 초,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의 M극장,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경연장이 되어버렸을 만큼 발 딛을 틈 없이 많은 관객들로 넘쳐난다. 한 청년은 ‘미녀삼총사’ 라는 영화를 보기
위해 친구들과 이곳을 찾았다. 그러나, 영화 입장 전부터 곳곳의 음식물
반입제한, 비싸게 이용할 수밖에 없는(?) 부대시설들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상영시간에 되어서 극장좌석에
앉아서 영화가 시작하길 기다렸지만, 20여 편의 광고들로 인해, 영화상영시간을
이미 훌쩍 넘긴 상태.

아마도, 극장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스토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청년은 그 불만사항을 바꾸기 위해 직접 실천으로 옮겼다. 바로 ‘나홀로’ 말이다.

양대원씨는 현재 배재대학교 경영정보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다. 1학년이지만,
벌써 군복무를 마쳤다는 그는 차분하면서도 조리있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저는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 학생이에요. 여느 대학생들처럼, 방학 때
극장에 자주 가죠. 저는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온 거지, 광고를 보러 온 게 아니였거든요. 20여 편이나 계속되는
광고들, 정말 해도 너무 한다 싶어서, 저라도 나서서 한번 바꿔봐야겠다고 다짐했죠.”
혼자 총대를 매야 한다는 점 때문일까?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부담스러우셨을까?
대원씨 부모님은 소송준비를 만류하셨다고 한다.
“네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하겠지, 법대 학생도 아니면서 왜 네가
하냐?”

처음에 많이 망설인 것도 사실이었다고 한다. ‘나홀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많은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더욱 힘이 난다고.
“인터넷을 통해 소송을 준비하다가 <나홀로 소송 시민연대>라는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어요. 그 곳에서 저처럼, 부당한 것에 대해 싸우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분들께 소송 절차 및 서류 제출양식 등을 배웠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왜 소송금액이 39만원일까 궁금해졌다. 이에 대원씨는 웃으면서 답한다.
“소송을 제기하는데 쓰이는 인지대의 최저 금액이 1,000원이다. 그
1,000원에 정해진 최고 소송금액이 40만원 미만이라서 39만원을 제기하기
되었죠. 소송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이 문제가 되겠죠. (웃음)”
 
이러한 대원씨의 일화는 한 신문사에 게재된 이후, 각종
매스컴에서도 앞다투어 보도하는 등 이슈
화 되었다. 그 뒤, 한 신문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극장에서의
광고상영에 관해’ 일주일간 설문조사를 했다. 첫날 733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443명이 대원씨 의견에 찬성, 195명은 광고상영관과 일반상영관을 두자는 의견에 찬성.

이처럼 네티즌들의 호응으로 대원씨의 문제제기는 더욱 그 힘을 얻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선지 그 온라인
폴(poll)은 바로 다음날 폐쇄되었다고. 영문도 모른 채 발생되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그를 더욱 힘들게
했다.
“이번에 소송을 한 극장이 국내 최대규모의 극장입니다. 제가 승소하게
될 경우 전국의 다른 극장도 바뀌기 될 계기가 될 수 있겠죠. 만약 승소하지 못하더라도, 시민의 힘, 네티즌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에이, 광고도 재미있기만 하던데…. 또 극장도 기업인데 다른 영화
선전도 해야지.”

그러나 그 막대한 광고 수입료의 단 1%라도 관람객들의 편익시설을 위해 쓰인다거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쓰였더라면
이러한 문제제기는 아마 없었을지도 모른다.

남들이 불평하며 지나칠 일을 실천으로 옮긴 양대원씨. 그의 모습은
흡사 작은 돌멩이를 들고 거대한 골리앗 앞에 선 다윗과도 같았다.
재판 날짜가 결정된 것이
아니기에, 법이 이들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사회의 부조리 및 부당한 점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직접 실천해 옮기는 시민의 소중함을 대원씨는 믿고
또 바라고 있다. 작은 힘이 모여서 세상을 변화 한다는 ‘나비효과’이론,
작은 날개짓을 통해 사회를 바꾼다고 믿는 신념에 찬 젊은이가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글,사진_신동하 / 9기 학생기자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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