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왕 이준한, 기대하세요”




소위 말하는 강남 8학군이라는 곳에서 고고시절을 보냈지만, 남들이 공부에 빠져있을 때, 컴퓨터에 푹 빠져 있는 등 엉뚱한 곳에 관심을 가진 탓에 서울 소재 대학 진학에 실패. 결국 바다를 좋아하는 성격을 십분 살려 바다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군산대로 지원했다
    윈치를 개발하기 전 그에게도 흔히 말하는 ‘지방대 열등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벤처창업대회에서 ‘윈치’는 그에게 ‘자신감’을 선물해주었다.
“솔직히 윈치로 상을 받기 전까지는 내가 만든 작품이 과연 팔릴까? 사람들이 호응을 해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한국사회는 실력의 유무를 떠나 지방대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지방대 열등의식이 있었죠. 하지만 대상을 받은 후에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죠.”
그렇다면 이준한 군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신감’과 주식회사 하나기전의 CTO(Chief of Technology Officer)로 만들어준 윈치(WINCH)는 어떤 기계일까?
이준한 군의 말에 의하면 윈치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유인하는 전자레인지 크기의 빛을 만들어 내는 기계라고 한다.
“오징어 배를 보면 고기를 유인하기 위해 배 위에 불을 밝혀두잖아요. 이렇게 하면 빛이 물에 반사되어 해양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지 못합니다. 윈치는 이 빛을 물 속에 넣어서 바다 아래에서부터 수면까지 서서히 물고기들을 유인해 내는 장치입니다. 빛을 따라 플랑크톤이 이동하면 그것을 먹는 새우가 따라오고, 새우를 따라 그것을 먹는 물고기들이 올라오는 원리를 이용한 거죠. 윈치는 수심에서 물고기들의 이동속도를 감지하고 그에 맞게 움직이는 센서를 가지고 있어 물고기 유인에 아주 좋습니다.”
이러한 윈치의 개발은 물고기 어획량을 늘릴 수 있는 기술적 편의를 제공했지만 이것을 남용할 경우 수중생물을 지나치게 많이 잡아들여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는 윈치의 이러한 환경파괴적 습성을 우려해 물고기들을 선별적으로 그리고 적당한 양만을 포획하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어류의 산란기 때에는 윈치의 사용을 제어하고, 물고기 생태계에 혼란을 주지 않는 윈치를 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준한 군의 말에 따르면 한국의 해양어구 수준은 아직도 사람의 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원시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멸치 잡는 거 보신 적 있으세요? 그물에 멸치가 걸려 올라오면 사람들이 손으로 일일이 다 털어냅니다. 이제 이런 해양산업에도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봐요. 선장 한 사람이 고깃배를 몰고 나가서 버튼 하나로 물고기를 잡아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현재 그가 만든 윈치(WINCH)는 중간단계의 작품에 불과하며 여기에 기능을 첨가해 배 안에서 물고기들을 유인하고 잡을 수 있는 첨단 로봇을 발명하는 게 그의 최대 목표라고.
하지만 학생신분으로 한국에서 투자자를 찾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창업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전라북도 중기청에 찾아갔을 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투자를 받을 수 없었다며 현실의 높은 벽을 느낀 그이다. 중기청 관련자는 ’15살짜리가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18세 이전에는 운전면허증을 줄 수 없듯이 투자금도 적정 나이가 있다’라는 말을 하며 그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해서 그는 수중집어기와 해양장비에 관심이 많은 일본,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쪽과 거래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첨단장비 아이템에 관심과 지원이 적은 반면 해외에서는 개발자의 나이와 상관없이 좋은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끌어들이는 데 상당히 적극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국가기관인 공업기능국에서 이준한 군의 해양로봇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중이다.
해양집어기의 실험을 위해 부산으로, 바이어(buyer)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그리고 군산으로 동분서주 열심히 젊음을 불사르고 있는 이준한 군에게는 아직도 실현되지 않은 꿈이 있다. 벤처의 꿈이 하나기전의 탄생으로 이루어졌다면 (주)하나기전을 한국최고의 해양회사로 끌어올릴 또 다른 꿈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준한, 이 이름 석자가 한국바다를 대표할 그날을 꿈꾸면서 말이다.
 
 
 

글_김나령 / 8기 학생기자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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