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철버거 – 마음을 든든히 채워주는 따뜻한 영철버거로 기억되고 싶어요.

 
먹음직스러운 고기 패티와 야채 및 토마토 소스를 곁들여
빵에 끼워먹으면 한 끼 식사로 든든한 버거.
빨리 먹을 수 있다는 간편함과 심플한 모습으로 젊은 층에게 가장 인기있는 요리 중 하나인 버거는
재료와 파는 가게의 형태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먹거리로 대중들 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 중 오며가며
쉽게 먹을 수 있는 스트리트 버거가 활동적인 젊은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안암역 4거리에서 개운사 쪽으로 100m 가량 걸어
올라가다 보면 모퉁이에 자칫 스치고 지나가기 쉬울 만큼 작은 버거가게가 있다.
하지만 잠시도 쉴 틈 없이 학생들로 붐비는 그곳. 어쩐지 예사롭지가 않은 그곳이 바로 고대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간이 휴게소 ‘영철버거’다.
“이렇게 싸고 맛있는 간식거리는 없어요. 천 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죠.”
영철버거에서 막 나오던 조정년 군(고대 공대 4학년)의 말이다. 도대체 어떤 비밀이 영철버거에 숨어있길래
이토록 폭넓은 고대인들의 사랑을 받는 것일까?
늘 배는 고프고 주머니 사정은 우울한 학창시절. 영철버거의 사장 이영철(35)씨가 장사품목으로 버거를
택한 이유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맛과 영양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메뉴가 바로 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밝고 순수한 모습이 좋아 대학가를 사업의 근거지로 삼았을 만큼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이영철 씨.
이 곳에서는 두툼한 버거와 함께 무한리필 콜라가 단돈 천원이다. 주머니에 용돈이 늘 간당간당한 대학생들에겐
정말 반가운 가격이 아닐 수 없다.
또 한 가지, 영철버거는 미리 만들어둔 패티(햄버거 고기)를 쓰지 않는다. 그 대신 고기와 갖은
야채를 철판에서 즉석으로 조리해 빵에 넣어 만든다.
조리방법은 모두 이영철씨가 직접 개발한 것들. 오픈 된 장소에서 즉석으로 조리되기 때문에 노점상에서
흔히 우려되는 위생 문제도 걱정 없다. 만들어 놓았다가 데워먹는 버거가 아닌 갓 만들어낸 버거의
신선한 맛이야말로 학생들의 인기와 신뢰를 얻은 비결이다.
 
   
   
 
학생들이 영철버거를 즐겨 찾는 이유 또 하나. 영철버거엔
즐거운 이야기들이 끊이질 않는다. 학생들이 영철버거에서 햄버거만 먹고 가는 일은 드물고 저마다 한
보따리의 수다를 풀어놓고 가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철씨와 학생들과의 거리는 허물없이 가깝다.

오후 2시에서 새벽 2시까지 끊임없이 버거를 만들어내는 고단한 일상이지만 학생들이 건네는 이야기와
웃음소리에 다시 힘을 얻는다. 얼마 전에는 밤마다 간식으로 영철버거를 찾던 한 법대생이 사법고시
합격의 소식을 전해 영철버거 식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던 적이 있다.

“잊지 않고 찾아와 기쁨을 함께 나누는 반가운 마음들이 있으니 영철버거에서 넉넉한
인심이 흘러나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요?” 라며 이영철씨는 환한 미소를 짓는다.
영철버거에는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과 더없이 따뜻한 주인장의 경영마인드가 있다. 영철버거라는
상호명 속에는 이름을 걸고 정직하게 장사하겠다는 영철씨의 소신이 담겨있다. 영철씨는 물론이고
네 살바기 딸아이도 매일 버거를 먹는다. 내 가족이 먹을 버거라는 생각에 언제나 맛과 영양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빠듯한 형편에 아직 장학금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영철씨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선뜻 차비를 꿔줄 정도로 나눔의 마음을 실천하고 있다.개업 후 불과 2년 만에 고대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영철버거. 20년 후의 모습이 자못 궁금하다.

 
 
 
 
 
 
 

글_김정하 / 8기 학생기자
경희대학교 사회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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