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서 – 한라대학교 모터스포츠 특기생 ‘김중군, 민현기, 최홍’

   
   
  이들을 만나기로 한 곳은 한라대 운동장. 과연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지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는 순간, 무척이나 노련한 품으로 달려오는 하얀색 아반떼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직감적으로
그 아반떼 속에 오늘 만나기로 한 인물들이 타고 있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날렵한 차체의 아반떼처럼 젊음이 넘치는 그들
– 젊음만으로도 충분히 눈부신 스무 살 청춘의 모습이었다.
     
 
    지난 해 대학입시때 한라대는 2002 신입생 선발 수시모집에서 3명의 카레이싱
특기자를 선발해 화제가 되었다. 이들이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국내 최초의 모터스포츠 특기생이란 이유도 있었지만,
면허증도 없던 중·고등학교 때 이미 국가대표급 ‘모터스포츠 영재’로 공인받는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들은
현재 한라대 기계공학부 1학년에 재학중인 김중근(現시케인 소속), 민현기(現 RTS 소속), 최홍(現 발보린 소속) 군
등 3인방이다.

중학교 3학년때 일찌기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중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로 레이싱을 시작하게 된 민현기 군은 현재
각종 대회에서 화려한 입상경력을 보이며 미래 프로 레이서로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부모님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았던 민현기
군의 경우와는 달리 김중근, 최홍 군은 집안의 극심한 반대를 감수해야만 했다.

“처음에 카레이싱을 하겠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저한테 미쳤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레이싱을 시작한 게 고3때였는데
한참 진로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할 시기에 갑자기 자식이 레이싱을 하겠다고 하니 당연히 부모님으로선 허락하실 수가 없으셨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하고싶은 것을 포기할 순 없었어요.”

처음 레이싱을 하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하던 때를 떠올리며 최홍 군은 웃는다.
이제는 자신들의 능력을 인정받아 당당히 대학교에 입학한 지금, 세 학생 모두 집안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아가며 프로레이서의
꿈을 다부지게 키워나가고 있었다. 한때 경기장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던 최홍 군의 경우와 같이 레이싱 도중
안전 사고도 빈번히 일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기본수칙만 지킨다면 일반 자동차 운전보다 훨씬 안전한 것이 레이싱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카트 경기는 그 모양 때문에 훨씬 위험이 크다. 드라이버의 몸을 보호해줄
수 있는 것은 헬멧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 작년 10월 중국시합 때였어요. 카트 경기를 하는 도중 옆차와 타이어가 부딪히는 바람에 거기서 생긴 불꽃으로
제 카트가 공중에서 한 바퀴 전복되면서 약간 불이 났었거든요. 순간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도 카트가 넘어지는
순간 몸을 밖으로 돌려서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죠.”

한 때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며 김중근 군이 말한다. 가끔은 생명을 담보로 해야하는 위험한 레이싱. 그러나 그들은 이미
스피드의 쾌감을 알아버렸기에 절대 레이싱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생명을 걸면서까지 그들이 열광하는 레이싱을
할 때의 기분은 어떨까? 대답은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단다. 수년째 레이싱을 하고 있는 이들 역시 레이싱을 할 때의 기분을
한 마디로 표현하지는 못했으니까. 마치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결코 상상할 수 없다는 듯이 말이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시합을 위해 이들 3인방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용인에 있는 경기장에서 오직 연습에만 몰두한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일반 학생들과 똑같은 삶을 사는 거죠. 시험공부도 하고, 점심때면 친구들과 같이 밥도
먹고 저녁엔 가끔 당구를 치면서 놀기도 해요. 하지만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레이서로서의 삶을 살아요. 24시간이 모두
레이서로서의 일정에 의해 움직이거든요.”

다른 일반 학생들처럼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그들에게 부여되어 있는 국내 최초 모터스포츠 특기생이란 타이틀이
가끔은 막중한 사명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처음인 만큼 자신들이 잘해야 앞으로 들어올 후배들에게도 좋은 교육환경과 더
많은 지원을 보장해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에서이다.

우리나라에 레이싱이 활성화된 것은 불과 3~4년이 채 되지 않는다. 지금도 넉넉한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지는 못한 현실이기에
자동차 부품에서부터 개인관리까지 모든 것을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그렇기에 3인방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
주시는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고 있다며 입을 모은다.

아직은 평범한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을 나이지만 하루하루의 고된 훈련과 연습만이 프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기에 순간 순간을 견뎌낸다는 그들. 오늘도 광활한 도로 위에서 자신만의 꿈을 향해 스피드를 펼치고 있는
레이서 3인방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글_변혜숙 / 8기 학생기자
숙명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글_오강민 / 8기 학생기자
고려대학교 법학과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