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지 –

   
     
     
  고급문화의 속성을 거부하고, 소박하지만 자신들이 하고 싶은 예술 활동을 하며
일반인들에 좀더 가까운 호흡으로 다가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독립(인디)예술 이란 이름을 내건 사람들. 그리고 이들이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이란 또 한번의 축제를 벌인다. 지금부터 이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 서울 프린지 네트워크를 찾아
그들만의 자유분방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에게 독립예술 또는 인디라는 개념은 엽기나 젊음에서 오는 방종쯤으로 치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 프린지 네트워크의 홍보팀 김상미 씨는 이런 접근을 단호히 거부한다.

“프린지(fringe)는 본래 변방, 모서리란 뜻입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개념이 단순히 하류, 비주류 또는 자유
그 자체를 뜻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프린지는 다양성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단절이 아니라 확장이며 더 많은
가능성을 받아내려 하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이런 다양성은 수치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축제 기간 중 행사에 참여하는 단체만 줄잡아 200여
개가 넘으니 말이다. 단일 축제로서는 엄청난 규모다. 이런 많은 참여가 가능한 이유는 바로 공연을 심사하지 않기 때문.
그 말은 곧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와 상통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어떻게 모두 소화해낼 수 있을까? 그러나 이미 5년 째 행사를 치러내고 있는 행사팀의
관록이 그런 걱정쯤은 가볍게 날려버린다. 고성방가(음악), 내부공사(미술전시), 이구동성(무대예술), 중구난방(거리예술)등의
프로그램으로 나뉘어져 공연의 특성에 맞도록 축제를 준비했다는 서울 프린지 네트워크 사무국의 다양한 팀원들. 그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일하는 모습은 관록과 함께 행사의 특성인 조화를 직접 보여주는 듯 하였다.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은 4년 전 독립예술제 란 이름으로 그 첫발을 디뎠다.
처음엔 척박한 우리문화 풍토에서 예술제가 성공하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우려와는 달리 이 행사는
해마다 3만 ~ 8만 명의 관객이 찾는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부터는 어렵게 인지도를 갖게 된 독립예술제란
이름을 버리고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이란 낯선 이름을 사용한다. 그 이유는 아까도 이야기했던 그들의 신념 즉, 다양성의
교류와 연대를 더욱 확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라고.

“지금까지 모토로 내걸었던 한국적 프린지의 실험과 모색 이 벌써 끝났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젠 지난
4년간의 결과를 토대로 인디들에게는 젖줄과도 같은 곳인 홍대 앞을 문화 특구로 가꾸며, 행사를 아시아의 프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점차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페스티벌에는 일본, 홍콩, 인도 등의 해외 팀들의 참가를 받아 그야말로 아시아의 프린지가 되기 위한 시도를
해볼 참이다.
마지막으로 너무나도 많은 행사들을 어떻게 하면 120% 즐길 수 있을 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다음이 바로 행사준비 때문에
며칠 동안 잠을 못 주무셨다고 중얼중얼 하시던 홍보팀장 주소진 씨가 가르쳐 준 방법들.

첫째,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 지를 생각하라! 아무리 특이한 것을 좋아한다고 해도 ‘나 를 위한 공연’이 하나쯤은
준비되어 있다.

둘째, 하루 전체를 부담 없이 문화에 빠져들 수 있도록 문화 체험 하루 일정을 짜라!

이 두 가지 방법을 가지고 인디 문화의 바다에 한번 흠뻑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거기서 여러분은 인디 문화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향해 굵은 땀방울을 뿌리는, 그리고 세계인을 향해 문화연대의 악수를
청하고 있는 서울 프린지 네트워크 사람들의 모습을 즐겁 게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글_오강민 / 8기 학생기자
고려대학교 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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