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볶이 –

 
 
   
     
  얼마전 숙명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학교 앞 분식점인 달볶이가
친절한 집 1위를 차지했다. 이름도 여대앞 분식집처럼 아기자기하고 정감 있는 달볶이. 달볶이가 가지고 있는 최고 서비스의
비결은 무엇인지 직접 찾아가 보았다.
   
 
    소문을 듣고 예상은 했지만 숙명여대 앞 달볶이의 위력은 말로만 듣던 것과는
달리 엄청났다. 빈 자리가 생길 틈도 없이 계속 들이닥치는 손님들. 줄잡아 하루에 삼사백 명의 손님이 찾는다는 달볶이의
3평 남짓한 공간을 손님들로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가게 밖에까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니 달볶이의
인기가 단순한 맛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곳을 자주 찾느냐는 질문에 사람이 너무 많아 가끔씩 밖에 못온다고 대답한 숙대 체육 교육과 99학번 금경란양은 달볶이가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을 맛과 양과 정(情)의 조화라고 표현했다.

“서비스의 비결요? 특별한 건 없는데…그저 학생들과 함께 대화하고, 호흡하며, 이웃집 오 빠처럼 자연스럽게
대한 것 밖에는 없어요.”

가게 문을 연지 1년 정도밖에 안된 달볶이가 숙대 앞 최고의 친절집으로 뽑힌 비결에 대한 달볶이 우형탁 점장의 겸손한
대답이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앞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던 디자인 학부 00학번 이미진, 최한나 학생이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듯 달볶이 칭찬을 거들기 시작한다. ‘아저씨 인심은 외할머니 수준이다’ , ‘정말 잘생기셨고 젠틀하시다’ , ‘ 무제한
리필해주는 떡볶이집 봤냐?’ , ‘아저씨 보려고 일주일에 최소한 3번은 온다’ 등등……

요즘 여대생들에 대한 느낌을 묻자 우 점장은 “젊은 여학생들 너무 보기 좋죠. 특히 숙명여대 학생들은 너무 착하고
정이 많은 친구들이에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이 들었습니다.” 라며 환하게 웃는다.

     
   
     
 
    흔히 남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환상 중에 여학생들은 음식을 적게 먹을 것이라는
게 있다. 그 이야기에 대해 묻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우형탁 점장은 달볶이를 찾는 여학생들에게 떡볶이는 주식이 아니라
간식일 뿐 이라고 단호히 이야기한다. 심지어는 식사를 하자마자 허전하다며 달볶이를 찾는 여대생들도 꽤 많다고. 여학생
둘이서 리필을 6번이나 해서 먹은 얘기, 하루에 세 번을 와서 올 때마다 리필을 해서 먹는 날씬한 여학생 등, 여학생들이
먹는 양이 적다는 말은 틀린 것 같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그래도 와서 적게 먹는 것보다는 훨씬 기분이 좋단다.

“졸업한 학생들이 다시 찾아 줄 때, 멀리서 소문 듣고 찾아 줄 때, 장사를 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학생들에게
그냥 떡볶이 파는 아저씨가 아니라 친근한 오빠 같은 사람으로 남고 싶 어요. 앞으로 오랜 시간 숙명여대 학생들과 함께
할겁니다.”

을 하며 보람을 느낄 때에 대해 뿌듯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우형탁 지점장. 숙대 앞 최고의 친절집으로 뽑힌 달볶이의 비결은
바로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씨와 환한 미소 때문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글_이호중 / 8기 학생기자
서강대학교 국문,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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