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범 – 사소한 것들의 진.실, 그 따뜻함을 렌.즈에 담는다

   
   
“부산대학교 미생물학과 99학번 류경범입니다. 지금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입니다.” 수줍은 듯 건네는 자기 소개가 평범한 대학생들의 그것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그. 그런데 이 친구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 있단다. 과연 그 정체는 무엇일까?
조금 이야기를 나눠 보니 류경범 씨의 이름 뒤엔 ‘순간 포착 2002’ 코너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는 대학생,
‘미래의 얼굴’의 열혈 애독자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두 가지 외엔 별다른 특별한 점이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데…그 특별함이란 과연 무엇일까? 의문은 류경범 씨가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서서히 해독되기 시작했다.
   
 
    그의 사진 속에는 평범함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스치고 지나가는 찰라의
일상을 순식간에 캐치하는 능력. 그리고 이를 더 빠르게 사진 속에 담아내는 능력이 바로 류경범 씨의 안에 존재하는 특별함의
정체였다. 우리 곁에 항상 포진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공기처럼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일상은 류경범 씨의 사진 속에서
묘한 이면을 드러내며 특별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묘한 이면을 발견할 줄 아는 눈이야말로, 바로 류경범 씨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리라.

미래의 얼굴에 소개된 그의 사진의 소재는 ‘주차장에 엉뚱하게 주차된 자동차’, ‘향수를 자극하는 불량 식품’ ‘누구에게나
한 명은 있을 법한 재미있는 친구’ 등등 작지만 정감있는 대상들. 그 사진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었다. 거창한 휴머니즘이나 묵직한 리얼리즘은 없지만 흔한 일상 소재로 우리의 감성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그의 사진의 장점이었다.

작고 사소한 소재들로 우리를 웃음짓게 하고 향수에 젖게도 만드는 것을 보면 아마 그의 렌즈에는 마법이 걸려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그의 렌즈에 걸려 있는 마법은 또 무엇일까? 어떻게 하길래 그런 평범한 것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재치나 순발력이라는 대답을 예상했지만 의외로 그의 마법의 비밀은 바로 ‘철저한 준비 자세’였다.

   
   
     
 
    “일상을 지나치다 보면 앗 저거 한번 남겨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올 때가 있어요. 제 사진 철학은 바로 그 ‘앗’하는 순간, 즉 1초 이내에 담고 심은 풍경을 사진 속에 담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담고 싶은 영상이 발견하면, 악당을 발견한 존 웨인이 총을 뽑는 것처럼 재빠르게 사진기를
뽑아들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가방 속에는 항상 삼각대와 세팅된 카메라가 준비되어 있다. 먹이를 놓치지 않는 독수리처럼
그의 카메라는 언제나 그의 곁에서 그렇게 준비되어 있단다.
그는 그의 사진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부담없이 공유하고 싶어한다.

“현재 에서
주로 활동을 합니다. 동호회 분들과 사진을 공유하면서 즐기는 거죠” 보다 많은 사람들과 그의 느낌을 공유하고
또 즐기고 싶다는 그가 추천하는 사이버상의 갤러리에서는, 남들이 찍은 것을 보면서 따라 해보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란다. 사이버 갤러리가 유료인 경우나 저작권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담
없이 사진들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들이 더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는 바람 또한 빼놓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요즘 늘어나는 디지털 카메라 유저들을 위해서 몇 가지 카메라의 추천을 부탁해 본다. “니콘의 coolpix
2500과 캐논의 IXUS V2가 좋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쉽게 접근하기에 적합하죠. 조금 가격이 부담되시기도
하겠지만, 3년 정도만 사용하시면 그 진가를 느끼실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부산대학교 교정에서도 스치고 지나가는 몇 가지 장면들에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렌즈를 들이미는 류경범씨.
그에게는 일상의 사물 하나 하나가 작품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8월에 군복무를 마치게 되면 더 많은 시간이 그에게 주어질
것이다. 그의 렌즈에 잡힐 우리 곁의 사소한 일상들은 또 어떤 특별함으로 다가오게 될까? 그의 시선 속에 담길 마법을
기대해본다.

     
   
     
 

글_우지환 / 8기 학생기자
카이스트 전자전산학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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