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문화센터 –

   
   
 
   
  알코올 치료에는 ‘recovered’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치료와 예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2002년 7월 여름의 대한민국에서 ‘recovering’이라는 현재진행형으로
펼쳐지고 있는 음주문화에 관해, 그 현재진행형보다 더 활발한 의지와 꿈으로 충만한 사람들과 함께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우리나라 최초로 알코올 문제의 예방과 알코올 중독자의 치료를 위해 설립된
전문 연구기관’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그곳 사람들은 먼저 술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을 깨고 술과 술 문화에 관한 새로운
진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술을 먹지 말자는 주장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술을 제대로 마실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청소년
음주문제 예방교육 프로그램 (COPE)’ 과 ‘Teen+ Program’ 등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음주문화센터 내에서
초, 중,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해 낸 프로그램이다. 그들은 교육? 정책? 조사사업을 기초로 청소년?대학생?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폭넓은 알코올문제 예방사업까지 실시하고 있으며?매스 미디어를 활용한 건전음주문화 캠페인?사이버 알코올 상담실?알코올
교육자료 배포 등 대국민 예방 홍보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와 함께 전국 7개 도시에 9개의 알코올전문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알코올 문제 해결에도 힘을 쓰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무엇보다 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젊은 목소리가
있어 더 반갑다.

뒷풀이나 2차, 3차는 꼭 기본이어야 할까? 신고식은 과연 술로만 할 필요가 있을까?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술에
관한 몇 가지 고정 관념들을 향하여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질문을 몸으로 실천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매년 여름,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와 한국대학생알코올문제예방 협회 (BACCHUS)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학생리더 워크?乍?
참여하는 학생들이 그들이다.

     
   
     
 
    인간관계를 맺는데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의 히노애락과 상황 속에서 자신을 콘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제대로 파헤쳐보고자는 것이 바로 이 워크샵의 목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술이 아닌 다른 주제 때문에 찾아오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참여해온 초기와 달리 현재는 인간관계를 넓히고 싶어서 또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참여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진 것이다. 워크샵에서 실시되는 다양한 교육과 그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을 만큼만 술을 마시는 방법을 습득하게 된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술 대신에 물을 채운 잔으로 건배하고서도 유쾌하게 취할 수 있는 분위기, 술이 빠져도 충분히
재미있는 레크레이션 속에서 술이 끼어들지 않은 다른 어떤 것들을 인간 관계 속에서 발견해 나간다.

워크샵이 끝난 후에도 그들의 활동은 계속된다. 기수별로 커뮤니티를 만들기도 하고 각 대학의 동아리로 거듭나기도 한다.
지난 5월, 축제기간을 틈타 개최되었던 알코올 인식주간에도 이 대학생 리더들이 주축이 되어 각종 이벤트를 담당했다. 또한
학기가 시작되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시의 특강 등을 계획하기도 한다. 새로운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자생적인 모임을 그들
스스로 키우고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다.

2000년 4월부터 소주?맥주?주정 등 주류제조회사 출연금으로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는
현재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포석을 마련한다. 알코올 문제 예방?치료?재활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시행할 수 있고?중증
환자 대상 치료에만 집중되어 있던 기존 알코올 중독 치료 모델을 벗어나 예방 프로그램의 기반 아래 지역사회 문제 음주자
조기발굴?청소년 대안문화창출?주간 외래 관리센터 및 치료, 재활공간 설치로 사회심리 모델과 의료 모델을 병행할 수 있는
공간인 알코올종합연구센터 건립에 나선 것이다.

음주문화센터 사람들은 알코올중독증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막연하게 떠오르는 폐쇄적인 병동을 깨부수고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며
밝은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한다. 알코올종합연구센터의 건립은 알코올 문제 예방?치료?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파하는데
도움을 주어 음주에 관한 인식 및 태도의 변화를 통한 건전음주문화 정착에 충분히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전문시설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알코올 문제자 및 가족들에게 희망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취하지 않고도 충분히 즐거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들의 늘 깨어있는 정신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글_이가연 / 8기 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생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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