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화, 안예현 – 이화여자대학교 아메리카 대륙종단팀

 
 
   
 
한은화, 안예현. 이 용감한 두 여자들이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은 각자 일본과
미국으로 배낭 여행을 다녀온 후였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이제껏 맛보았던 세상과는 확연히 다른, 더 넓은 세상과 세계에
대해 눈뜨게 되었고 그 자각의 맛은 달콤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그들의 마음을 선동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거나취업을 준비하는 정규코스를 밟는, 자로 잰 듯 똑 같이 펼쳐지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이었다.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이란 영화 아세요?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박제된
모습을 닮고 싶진 않았어요.”
물론 누구나 한번쯤은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하지만 실제로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부딪히는 벽은 생각보다
높고 견고하다. 그들 역시,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쳤다고 한다.
“여행을 위해 휴학계를 제출하러 지도 교수님을 만나러 갔어요. 그런데 교수님께서 가면 죽는다며 허락해주지 않으시려는
거예요. 완벽한 계획을 세웠고 또 그 계획 속엔 안전이 동반된 것이니 믿고 보내달라고 말했지만 교수님께서 오히려 “한국에서
곱게 죽어라.” 고 말씀하실 정도였죠. 심지어는 상담센터에 부탁하셔서 설득을 권하시기도 하셨어요. 결국에는 각서까지
쓰고 가라고 하셨지만요.”
난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자신들이 계획한 8개월 동안의 여행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에 신문사와
여행사 등에 스폰서를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건 냉랭한 반응 뿐이었다. 신문사에 갔을 때는 1km를 전진할 때마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10원씩 적립하는 식의 이슈를 만들어 오라고 했고, 여행사에서는 어떻게 하면 그들의 여행을 상품화할 수 있을지를
먼저 따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건 주위 친구들의
반응이었다. “많은 대학생들이 저희처럼 일상을 탈피한 여행을 꿈꾸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우리와 같은 생각을
안하고 있더라구요. ‘차라리 그 돈으로 어학연수 가지’ 라는 생각을 하는 친구들을 발견하곤 생각 자체가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죠.”
   
 
그들은 현지에서 만나는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나 현지인들 중에서 매주 한 인물을 정해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미래의 얼굴에 개제할 계획이다.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인의 시각과 생각을
알아보고, 인간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접해보기 위해서
이번 여행의 테마도 “HUMAN & CULTURE” 라고 정했다.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자연의 광대함과 신비로움 역시 그들이 기대하는 여행의 소득이다. 직접 눈 앞에서 빙하가
부서지는 걸 보고 싶고, 말로만 듣던 소금사막에 가서 손으로 모래를 만지고 느끼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이 기대하는 건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범한 두 여학생이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론
일상을 탈피하고자 하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그 희망과 용기에 공감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저희들이 여행을 하면서 겪는 일들, 소박한 에피소드를 미래의 얼굴 독자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여기 21세기 델마와 루이스를 꿈꾸며 미지의 세계를 향해 용감하게 첫 발을 내딛는 그들을 위해 응원의 메시지
한 줄을 보내는 건 어떨까?

   
 
 
       
 

     
       
 

글_김경미 / 8기 학생기자
전북대학교 과학교육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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