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지기 – 국토를 사랑하는 젊은이들, 국토지기

 
 
 

 
     
 
  7월 7일 오후 5시. 전국 각지에서 국토 순례를 원하는 젊은이 95명이 해남의 땅끝 마을에 모였다.
국토를 사랑하고 가꾼다는 뜻에서 ‘국토지기’라는 단체를 만들어 매년 국토 순례를 기획하고 있는 그들은 지금까지 3회의
국토 순례에 성공하였다. 서울부터 출발한 버스가 청주, 대전, 광주를 거치면서 1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대열에 합류했다.
다들 내일부터 시작될 긴 여정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부풀어 있었다.

해남의 땅끝 마을부터 강원도의 통일 전망대까지 이들이 계획한 장정은 총 730km. 이들이 실제 걷는 거리는 750km.
하루에 약 30km를 걸어야 하는 힘든 여정이다. 이 힘든 여정에 동참하게 된 계기를 묻자 국토지기 4기 기장인 한승호씨(한양대학교
경영학과 4)는 오래 전부터 꿈꾸어왔던 일이었기에 어려움 앞에서 망설임이 없었다고 당당히 말한다.

 
 
    “군대에 있는 동안 모 기업에서 후원하는 ‘국토 대장정’ 프로그램을
보면서 꿈을 키웠습니다. 제대를 하자마자 국토 순례에 대한 정보를 찾아 모으기 시작했고 드디어 오늘, 그 첫발을 시작하기에
이르렀죠. 전 특히 사진 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루 하루가 힘든 여정이긴 하지만, 국토를 순례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사진에 꼭 남겨 보고 싶습니다”
또 자그마한 체구의 정미진씨(대구 카톨릭 대학교 정보통계학과 3학년)는 다음과 같은 포부를 밝힌다.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군가 시켜서
한 일이었다면 절대 꿈도 못 꿀 일이겠죠. 하지만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만큼 꼭 완주해서 통일 전망대를 밟고 싶습니다”

다소 우습게 들리겠지만. ‘앵벌이’ 정신으로 한 달을 버텨 나가겠다는 그녀의 포부가 더욱 당차게 느껴진다.

사실, 5년 전만해도 전무후무하던 단어인 ‘국토순례’가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대기업의 후원으로 98년도에 시작된
‘대학생 국토 대장정’의 효과가 크다. 몇몇 기업들이 대학생들의 국토 순례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국토지기’는
이들과의 차이점이 자발적인 참여도에 있다고 강조한다.

“전적으로 후원이 되는 경우와는 달리 저희들 스스로가 기획을 하고 또 집행을 하는 것이 큰 차별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규모가 크고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도 자랑거리 이구요” 이들은 행진팀, 홍보팀이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단체를 두고 후원 기업 선정에서부터 국토 순례를 떠날 코스의 답사까지 하나 하나 대학생들 스스로의 힘으로 꾸려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후원 업체의 선정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고…

 
 
 
  95명의 국토지기 대원들은 나이, 출신 지역 등이 각각 다르듯이 각자가 얻어 가고 싶은 것도 다양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배워 가고 싶어하는 이도 있었고,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다는 이도 있었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도전을 통해서 자신감을 배우고 싶어했다. 하지만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몸은 지치고 힘들겠지만 주위에는
자신을 제외한 94명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는 것, 또한 떠날 때는 잘 모르겠지만 통일 전망대에 도착해서는
94명의 이름 모두를 외우고 그들과 함께 부대끼며 국토종단을 함께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결국 한 달 동안의 국토 종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이야기였다.

“절대 낙오하지 않겠습니다. 차에 타거나 병원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 만큼은 하지 않겠습니다.”
출발을 앞두면서 밝히는 각오가 다들 비장하다. 스스로가 선택해서 참여하게 된 만큼 냐약한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번 국토 순례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한승호씨는 걱정스럽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제가 이렇게 많은 인원을 30일 가까이 인솔해 본적이 없었기에 출발에 앞서서 걱정이 듭니다. 하지만 잘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 또한 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만났던 동료 대원들에게서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었거든요.
앞선 걱정들에 대한 희망을 얻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열정이 없고 쉽게 좌절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뜨거운 열정으로 국토 순례를 떠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그런 이야기들은 그저 말하기 편한 선입견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730km, 27박 28일의 행군…어렵게만 들리는 수치들이지만
이들의 말대로 젊음이 있고 도전이 있는 한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8일 뒤, 통일 전망대에 다다른
후 이들의 얼굴에 떠오를 환한 미소가 벌써 기대된다.

 
 
     
 

 
     

글_우지환 / 8기 학생기자
카이스트 전자전산학과 석사과정

글_오강민 / 8기 학생기자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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