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봉교수 – 나만의 북극성을 띄어보세요

   
   
그가 자주 연발하는 말, 북극성을 바로 가치지향의 정신으로 통한다.
“출발점은 무한해요. 북극성은 어디서나 출발해서 결국은 궁극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불변의 도착점을 말하는 거죠.”

이제야 궁금증이 풀린다. 무엇인가에 영감을 받았을 때 그는 ‘북극성이 뜬다 ‘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북극성의 변치 않는 빛을 발견하는 사람. ‘대중예술의 이해’라는 인기과목의 주인공인 박성봉 교수님을 만나본다.
   
 
    ‘대중 예술의 이해’는 졸린 상태로 강의실에 들어갔다가도 졸음이 달아나는
경기대학교의 소문난 강의 중 하나다. 철학 과목들은 자칫하면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강의가 되기 쉽다. 그러나 박성봉
교수님은 미학 이론을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 예술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강의해 주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다.
박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수강생은 무려 1700명. 읽어야 할 레포트 분량만 해도 5만 여장이 넘는다. 박성봉 교수는 자신의
강의에 대한 인기의 비결을 시대의 변화에서 찾는다.
치열했던 80년대의 대학 내 화두는 민중 문화였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자연스레 화두는 민중에서 대중으로 옮겨졌고,
이와 맞물려 그의 강의도 인기를 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재 일곱 학기째 강의를 하고 있지만, 그의 수업 방식은 매번 다르다. 한 학기 분량의 강의 준비를 매번 새롭게 한다는
것이 녹록치는 않겠지만 박성봉 교수는 그 새로움을 준비하는 것이 매번 즐겁다.
    그에 따르면 존재와 존재의 만남을 통해 북극성은 떠오르고 거기서부터 예술은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예술이라고 규정지은 것들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현한다.
“지금 현재 백과 사전에 예술이라고 규정지어진 것들은 문화적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것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예술은 아니죠. 만약 지금의 예술을 주장했던 세력이 힘을 잃게 된다면, 예술의 정의는 또 바뀔 테니까요.”
     
 
    박성봉 교수님의 대학시절 꿈은 ‘선데이 서울’ 기자였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민중 문화가 대학 전반을 지배하던 시절, 저는 학교에서 탈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입대를 하게 되었죠. 전방에서
복무하는데, 내무반에 널려 있던 선데이 서울을 보면서, TV 프로그램을 보면 이 것들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문화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죠. 그래서 제대 후 선데이 서울에 취직할 것이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죠.”
하지만, 선데이 서울 기자의 꿈은 장인 어른 앞에서 깨지고 만다.
차마 장인 앞에서 선데이 서울 기자가 꿈이라고 말하지는 못했던 것. 그래서 그는 유학을 선택하게 된다. 미학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그는 대중 문화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아직도 기자의 꿈을 버리지 못한 그는 아주머니, 아저씨들 그리고 중고등학생들과의 다양한 만남을 기획하고 있다. 비단 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 계층의 사람들과 대중 문화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고 싶은 것이 꿈이란다.
끝으로 박성봉 교수님은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상상력을 잃지 말기를 당부한다.
“20세기에는 억압이 많았습니다. 비디오 가게의 검은 비닐 봉지가 고마웠던 시대였죠. 그런데 아쉬운 것은 21세기에도
20세기에 주어진 억압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자기 삶을 개척해야 할 21세기 학생들과 충돌이 일어나게
되는 거죠. 이런 충돌이 과장적인 몸짓으로 일어나게 되고 기성세대는 이를 ‘엽기’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상력은 가장 건강한 생명력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엽기’ 코드에 대한 기성 세대들의 반응이 다소 냉소적이고 부정적이긴 해도 상상력 하나만큼은 기죽지 않고
쭉쭉 뻗어 갔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이야기를 마치고 보니 불현듯 명징한 북극성의 별빛을 경험한 기분이 든다. 한번 우리 일상에 무한히 존재하는 가치지향의
정신,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보자. 북극성을 찾는 방법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박교수님의 말대로 무수한 존재들을 직시하려는
열린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될 테니까 말이다.
     
   
     
 

글_우지환 / 8기 학생기자
카이스트 전자전산학과 석사과정

글_이가연 / 8기 학생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생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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