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 그가 우리에게 살짝 걸어준 유쾌한 마술이야기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마술 언제 시작하셨어요?”“수능 끝나고 예전 압구정동에 있었던 매직샵에 우연히 들어갔던
것이 마술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였어요.” 앗! 그렇다면 나도 혹시? 마술 입문 6년만에 SIM(1) 우승에 이어 IBM(2)
3관왕까지 차지할 정도라면 의외로 마술이란 쉬운 것? 하지만 필자의 이런 생각은 인터뷰를 진행하며 곧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마술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물론 최현우 군의 말에 의하면 마술은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마술에서 중요한 것은 단연‘노력’이라는 것이다.

그 생각은 단지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최현우 군의 삶 자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의 요즘 연습시간은 하루 4~5시간 정도.
예상 밖의 맹훈련 이야기에 놀라워하는 기자에게 그는 한 술 더 뜬다.“요즘은 바빠서 연습을 많이 못해요.” 최현우 군이
장기로 삼는 마술분야는 클로즈 업 마술. 많은 대중들을 상대로 그저 보여주기만 하는 스테이지 마술과 달리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이 관건이라 할 수 있는 분야다. 당연히 국제대회에서도 관객과의 호흡이 필수적이다. 이를 부드럽게 소화해내기 위해서
최 군이 택한 방법은, 생길 수 있는 모든 상황의 대본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었다. 돌발상황까지도 모두 미리 예상해보고,
상황에 맞는 농담과 연기까지도 준비해 놓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그에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
주게 된 것이다. 그가 말하는 마술의 매력은 1년에도 새로운 마술이 800여 개나 만들어질 정도로 끝이 없다는 점이다.
마술이라는 끝없는 길. 끝이 없는 길이니까 당연히 종착지도 없을 것이다.

 

 
 
그의 말처럼 아직도 마술을 단순히 일회성의 눈요기거리 정도로만 취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마술이 종합예술로서 인정받고 있으며, 자본과 결합하여 쇼비지니스화되면서 거대한 문화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마술에 대한 이런 우리 사회의 인식에도 점차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바람은 바로 대중들로부터 날아들고 있단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마술에 대한 관심과 접근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이 점이 바로 마술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마술 동호회에는 현재 6만여 명 정도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고, 지금도 하루에
약 400여 명씩 신규회원이 가입하고 있거든요.”
물론 예전에도 이렇게 마술에 대해 반짝하고 관심이 집중되었던 때는 있었다. 그렇지만 최 현우 군은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고 단호히 말한다. 과거에는 대중들이 볼거리, 즐길 거리가 없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마술에 대한
인식자체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TV 프로그램 고정 출연과 마술 cafe 이벤트,
마술강좌에서의 선생님 그리고 대학에선 학업에 열중해야하는 학생까지. 지금까지 벌여놓은 일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
그는 요즈음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마술극장의 건립과 내년 FISM(3) 대회의 준비가 바로 그것. 마술극장은
대중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고, FISM은 자기 자신을 시험해보기 위한
장이란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대학에도 마술학과를 개설시키고, 거기서 학생들을 가르쳐보고 싶다는 미래를 꿈꾸는 최현우
군.
그가 보여준 노력의 땀방울이 우리에게 그대로 마법의 주문이 되어, 마술을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의 한 줄기로
인식하게 되는 유쾌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
 
     

글_오강민 / 8기 학생기자
고려대학교 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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