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풍 – 광활한 대륙의 혼을 배운다

 
 
     
 
작년 4월 신촌에 문을 연 신주풍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카페와 흡사하지만 조금만 들어가보면 중국 영화, 방송, 음악, 잡지 등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테마가 있는 중국문화센터에 가까운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주풍은 단순히 중국 문화를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 그곳을 찾은 사람들로 하여금 중국문화를 체험하게 한다. 예를 들어 최소 인원 3명만 모이면 ‘마작’을
즐길 수 있다고! 뿐만 아니라 중국 전통 장기, 체스, 빙고 게임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신주풍은 한국
속의 중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주풍 한 쪽 벽에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와 모자가 있는데, 이
의상들은 모두 대여가 가능하며 입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신주풍에는 다양한 맛과 향의 중국 전통차가 60여 가지나 준비되어 있다.장미향이 인상적인
‘메이꾸이메이룽차왕(5,000원)’.차 안에 진주 볼같은 작은 알갱이가 들어 있어 촉각을 자극하는 ‘찐주나이차
(4,500원)’는 딸기,모과,
수박, 사과, 살구, 커피, 메론, 첼리, 팥, 토란 등 다양한 맛이 구비되어 있다. 볼 크기가
좀더 작은 것은 ‘이에즈시미루(4,500원)’. 또 꽃이 핀 장미로 만든 ‘메이꾸이메이룽차(4,000원)’도
있다. 그 외에 여자 귀걸이 모양을 하고 있는 ‘뉴얼환(5,000원)’, 우유맛과 향을 내는 ‘나이샹찐쉬엔(5,000원)’,
해발 850m의 고지에서 나는 차로 숙취와 변비에 좋은 ‘쥬요쥬차왕(5,000원)’ 등 진기한 차들이
많이 있다.

신주풍에서는 중국 전통 음식과 술도 맛볼 수 있다. “신주풍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은 모두
중국에서 직접 공수한 것입니다.”고 최종헌 매니저(27)가 설명한다. 중국의 유명 맥주인 칭따오
맥주를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라고 한다.

 
  뭐니뭐니해도 신주풍의 자랑은 스터디그룹 형태로 진행되는 중국어 무료 강좌이다.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과정이 나누어 운영되고 있다. 초급반은 중국어를 전공한 최종헌(27, 신주풍 매니저) 씨가, 중급반은
중국인 진싱 씨(30, 유학생)가 가르치고 있다. 그렇지만, 요즘 불고 있는 중국어 열풍에 대해서 최종헌 매니저는
이렇게 조심스럽게 말한다.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을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중국 문화에
대한 소통을 배우는 것입니다. 어학은 도구일 뿐이지요. 요즘 중국어 열풍은 그 자체가 목적인 것 같아서 그
점이 염려됩니다. 그래서 신주풍에서는 중국어뿐 아니라, 중국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중국 현지 방송이나 DVD 등을 적극 활용해서 중국의 전통문화나, 차문화 등 실생활을 교감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신주풍은 국내 유일의 중국 카페다. 사실 일본 카페는 붐을 이루었지만, 중국 카페는
신주풍이 유일한 곳이다. 그러므로 중국으로의 여행이나 유학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신주풍에 가서 그 계획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 최종헌 매니저가, 중국에 대해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던지는 충고는 따끔하다. “중국을 일본이나 미국의 대안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은 해안의 몇몇 성공한 도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중국 대륙은 생각보다 훨씬 광활합니다. 그렇기에 중국에
대한 접근은 보다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요즘의 중국 열풍을 거품이라고 단언합니다. 마치
금맥을 찾아 나서는 서부 카우보이를 연상케 하지요. 중국에 대한 관심이 돈이나 일확천금의 기회라면 중국은 그
사람을 배신할 겁니다. 무엇보다 중국 대륙에 대한 중국식 시야를 갖는 것이 보다 선행되어야 하지요. 저는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강조합니다. 그런 장기적인 넓은 시야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주풍의 자산은 홈페이지(www.chinawind.co.kr)를 통해서 900명 이상의 회원들이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M.T나 이벤트 등을 준비해 친목을 다진다는 것이다. 21세기를 우리는 문화의
세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은 아직 20세기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닐까? 문화에 대한 이해, 그것이
나를 둘러싼 타자에 대한 관계의 근간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은 아닐까? 신주풍이 이러한 화두를 어떻게
풀어갈 지 애정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윤영덕 / 8기 학생기자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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