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완교수 – 70년대 통기타 세대의 낭만을 노래하는….

 
 
   
 
  ‘체육학과 교수님’이란 말의 이미지를 연상해 볼 때 생각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코끼리 같은
덩치의 호랑이 감독 아니면, 항상 엉망진창을 외치는 모 방송의 엉망진창 교수님. 하지만 이번에 만나 본 김병완 교수님은
호랑이 감독도 아니고, 그렇다고 엉망진창 교수님도 아니었다. 이미지를 굳이 떠올려 보라고 한다면, 아직도 70년대의 낭만을
그리워하는 ‘ 마지막 로맨티스트’ 정도랄까? 매주 금요일이면 DJ가 되어 70년대 낭만을 이야기한다는 대전대학교 체육학부
김병완 교수. 그가 말하는 70년대 대학 문화에 대해 귀기울여 보았다.
   
  “제가 다닌 고등학교에서는 음악 시간에 기타를 배웠습니다. 기타 실기 시험이 있는 날이면,
학생들이 기타를 매고 와서는 쉬는 시간마다 교정에 삼삼 오오 모여서 기타를 연주하고는 했죠. 그 모습이 얼마나 낭만적이었던지.
상상하실 수 있겠어요?” 그와의 인터뷰는 시작부터 70년대로의 여행이었다. 유신, 통금 사이렌, 단발령이라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단어들이 존재했었지만, 때로는 고등학교 교정에서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기타를 연주하던 그
낭만적인 시절 말이다.
그가 통기타 음악을 좋아하게 된 것은 요즘 청소년들이 댄스 그룹을 좋아하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75년 말에
대대적인 가요 금지 조치가 생기기 전까지, 유행했던 음악이 통기타 음악이었으니 말이다. 서로가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유신정권 하에서는, 자유에 대한 열망은 있었으나 이를 제대로 표현할 기회를 갖지 못했었다.

그 때 통기타는 당시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해방구였다. 비유와 은유로 만든 통기타 음악을 통해 사회의 억압에 대응해 나갔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수가 된 지금 그는 요즘 학생들의 자유로움이 부럽다고 한다. 자유로움이란 것이 생활 속에 아주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이전 세대와의 다른 점이라는 것이다. 이런 자유로움이 방종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후배이자 제자인
밀레니엄 학번들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김교수님은 요즘 학생들이 너무 세상을 빨리빨리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을 한다고 한다. 좋아하는 여학생을
만나기 위해 며칠 전부터 약속을 확인하고 기다리던 70년대와 달리 휴대폰 전화 한 통이면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요즘 세대들이
너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는 것. 그의 말에 따르면 빠르게 살다 보면 삶을 되돌아 볼 여유가 생기지
않아 반성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스포츠를 통한 비만 관리를 연구하는 김병완 교수는 비만 예방에
관련하여 전국으로 특강을 자주 다닌다. 그럴 때마다 그는 어김없이 벼룩 시장이나 고서적을 파는 서점에 들러
70년대 문화를 찾아본다고 한다. 이미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고 색이 변해버린 그런 책들을, 먼지 알레르기
때문에 콧물까지 흘려가면서 들춰보는 것이 생활의 낙이라니… 그의 70년대 문화 사랑이 대단하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뿐 아니라 김교수님은 70년대에 함께 젊음을 보낸 사람들과의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DJ가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 대전교통방송을 통해 70년대의 추억과 통기타 음악을 소개한다. 대본은 물론, 선곡까지
모두 그가 해낸다.”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또
알게 모르게 제가 근무하는 학교를 자랑할 수도 있어 더욱 좋구요.” 처음에는 어색해 NG도 많이 냈지만 지금은
작은 실수 정도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순발력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런 순발력이 교정에서 제자들을 지도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 재미있는 일이다.
그렇다면 로맨티스트 김병완 교수의 학창 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그림 그리는 동아리 활동과 함께 연세대’아카라카’에 잠시
몸담았었다고 한다.
“경복궁 길을 걷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다원이라는
찻집을 좋아했었는데, 지금 그곳에 가게 되면 좀 실망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 시절 같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생화학과 출신인 그가 체육학과 교수로 진로를 바꾼 것은 유학을 마친 후였다. 운동생리학이 전공인 그는 운동을 통해서 비만을
해소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강연이나 사회 참여를 통해 현대 성인들의 고질병인 비만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월, 수, 금요일에는 이웃 주민들과 함께 걷기 운동도 하고 비만 해소에 대한 조언도 아낌없이 해준다고… 마지막으로
로맨티스트 김병완 교수는 Educate yourself 라는 단호한 충고를 학생들에게 남긴다.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배워
나가라는 말이다. 또한 의미 없는 고통은 없기에 결코 쉽게 좌절하지는 말라는 것도 인생 선배로서 당부한다.
음악프로 DJ가 70년대의 낭만을 다정하게 이야기해주는 곳, 그리고 운동생리학자가 직접 연구한 유익한 비만 해소 관련
정보가 가득한 곳, 학생 얼굴 하나 이름 하나를 꼼꼼하게 다 기억해 두었다가 정성스레 reply를 달아주는 마지막 로맨티스트
김병완 교수의 홈페이지를 소개한다. 70년대의 낭만을 맛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곳을 클릭해보자.
   
 
   
 

글_우지환 / 8기 학생기자
카이스트 전자전산학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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