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스 –

 

 
   
 
야사스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97년 10월 고시생 나인석씨에 의해서였다. 야구를 좋아하는
고시생 10명이 모여 ‘야사회(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만들었고 99년초 ‘야사스(YASAS)’ 로 팀명을
바꾼 뒤 지금까지 그 전통을 이어받아 신림동 야구동아리 1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 틀에 박힌 고시생활에 염증을
느낀 고시생들에게 야구는 탈출구 그 이상의 의미이기에 야사스에 대한 회원들의 애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처음 야사스 멤버를 모집할 당시엔 지금처럼 컴퓨터의 온라인 체계가 일반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신림동 고시촌 일대에
‘방’을 붙여 회원을 선발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지원한 회원들은 고시생, 직장인, 군인, 학생 등 실로 다양한 분야로부터의
모임이었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하나였기 때문에 야사스는 언더리그에서 인정받는 야구동아리로써 빠르게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
팀원 모두가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된 야사스는 리그에 입문한지 1년밖에 안된 동호회지만 2002년 리그순위 3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수준의 실력과 팀웍을 겸비한 강팀으로 통한다. 이렇듯 야사스의 리그 성적이 좋은 이유는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팀원들의 사랑이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야사스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 어렸을 적 꿈이 야구선수였어요.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고 있지만 야구에 대한 꿈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지요. 경기를 할 땐 제 내가 마치 진짜 야구선수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야사스에 더 정이 많이 가는 것 같구요.”

현재 야사스 내야진을 맡고있는 한경래씨( No 7, 회사원) 의 말이다.

 
   
 
야구가 그들에게 주는 순기능은 대단하다. 평범한 고시생의 경우 일주일을 기준으로 하루 10시간씩
5일 동안 무려 50시간 이상을 공부하게 되는데 이런 사이클로 계속 생활하다 보면 운동부족 현상이 오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야구경기는 일주일간 고시생들의 피로를 시원스럽게 풀어버릴 수 있는 삶의
오아시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경기를 하고 나면 땀이 비오듯 흘러요. 물론 이기면 좋겠지만 승부에 상관은 없어요. 일주일 동안 공부를 하면서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풀려버리거든요. 그 힘으로 다음 일주일동안 공부에 매진할 수도 있구요.”현재 야사스 회장을
맡고있는 박상길( No 1, 고시생) 씨의 야구예찬론이다.
야구에 대한 즐거운 이야기가 한참일 무렵 힘들고 험난한 고시생활에 대한 질문을 조심스레 건네보았다. 출세의 등용문으로
너도나도 도전하고 있는 고시촌의 풍속에 대해서…
 
 
 
  그러나 속전속결의 고시촌 풍토에 대해 그들은 비교적 시대의 흐름으로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는 듯
했다.
” 요즘은 시간보다 돈을 들일 때 더 빨리 고시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고시촌 풍토가 아무래도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지요. 고시가 한번쯤은 도전해 볼만한 것이긴 하지만 섣불리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자신의 노력 여하에 고시의 승패가 달려있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으니까요.”
박상길( No
1, 고시생) 씨의 말이다.

긴장감이 넘치는 야구경기-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야구경기에선 언제 승패가 결정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면 야사스의
야구경기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 작년인가 경기를 할 때였어요. 경기가 예상외로 잘 안 풀려서 선수들
모두가 낙담하고 있었죠. 그때가 일몰이 질 무렵이었구요. 그런데 저희 팀이 막바지의 뒷심을 발휘해서 2팀을 결국 꺾고
말았어요. 다들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죠. 그때의 감동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있답니다.”

아직도 상기어린 표정으로 그때를 이야기하는 현재 야사스 감독 홍진희(No 99 , 고시생겸 학원강사) 씨의 즐거운 회상이다.
이렇듯 기쁨과 감동 때론 패배의 비운까지 함께하는 멤버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서로에 대한 우정은 대단하다.
하루를 야구경기에 몰입한 후 갖는 꿀맛같은 일요일밤의 휴식은 야사스 팀원들에게 가장 황홀한 시간이란다. 매주 일요일마다
일어나는 야사스의 기적이 다음 주에도 어김없이 펼쳐지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기대해 본다.

 

글_변혜숙 / 8기 학생기자
숙명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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