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사회 – 학벌이 아닌 존재 로 인정받는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마치 납량특집 영화의 광고 카피같은 이 문장은 ‘학벌없는
사회 전국 학생 모임’에서 지난 3월 16일 발표한 첫 번째 성명서의 제목이다. 어른들에 의한 학벌 폐지 운동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간 심심치 않게 주장되어 왔으며, 이미 상당히 공론화되어 있는 반면 그 당사자들인 학생들이
전면에 나선 것은 처음. 그런 관점에서 ‘학벌 없는 사회 전국 학생 모임 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지금 그들의 이야기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어보자.
 
 
  그럼에도 기자는
“실례지만 어느 학교에 다니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라는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러자
“저희 모임에서는 학교와 학번을 밝히지 않게끔 정해져 있습니다.
…”
  학벌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소속 학교를 물어보는 것은 실례겠지만 그럼에도
기자는 실례지만 어느 학교에 다니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라는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러자”저희 모임에서는
학교와 학번을 밝히지 않게끔 정해져 있습니다. 학벌을 철폐하는 데에 공감하는 동료들의 이름만이 있을 뿐입니다.”라는
남정희 회원의 명쾌한 답변이 되돌아왔다.
올해 1월, 서울과 전북 지역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벌없는 사회 전국 대학생 모임’ 출범을 위한 준비모임이 시작되었다.
명칭에 ‘대학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非대학생들에 대해 폐쇄적인 단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나중에 ‘학생
모임’ 으로 개칭하게 된다.
이 모임이 정식 출범한 지 6개월 동안 보여준 이들의 활동은 학생들의 행동력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했다. 우선
그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학벌 없는 사회 사무실’에서 정기 모임을 매주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성명서 발표 및 여러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는 물론이고, 신문 칼럼란 기고, 가두 홍보, 토론회 및 세미나 개최,
학벌 실태 관련 여론 조사 등등 실로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특정 대학에 의한 권력 독점, 대학의 서열화
등은 분명히 없어져야 할 부분들입니다. 공직자 할당제, 대학 평준화, 대학의 소규모화 등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안승진 회원의 말이다.
교육의 수월성 확보 차원에서 평준화 내지는 소규모화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자, 수월성의
확보는 우수한 학생을 모아놓는다고 해서 이뤄지는 문제가 아닌 학생들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며, 학벌없는 사회의 대안들이 학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는 옹골찬 답변들을 들을 수 있었다.
서울대 정운창 총장이 얼마 전 주장한 지역 할당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특정
대학의 권력 독점을 막는다는 취지에서의 서울대 폐교론은 원칙적으로 찬성하며, 서울대가 없어진 이후, 또 다른 특정 대학에
의한 학벌주의를 막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도 개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회원들의 한 마디 한 마디 속에서
교육 문제와 사회 현실에 대해 그 동안 그들이 치열하게 쌓아 올렸던 많은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은 비판 역시 겸허하게 수용하며,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열린 마음으로 함께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학벌
없는 사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나는 학벌이 좋다!’라는 제목의 게시판이 있다. 학벌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함께 들으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이 단체의 개방성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관심이 없다면 학벌 없는 사회는 실현되지 않을 꿈에 불과합니다. 우리들의 관심이 사람들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하는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학벌 없는 사회 전국 학생 모임’이 ‘미래의 얼굴’ 독자들에게 던지는 마지막 일갈이다.

   
 
   
 
 

글_이호중 / 8기 학생기자
서강대학교 국문,정외과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moticon

스티커 댓글

스티커를 사용해서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달기
  • 감동
  • 부들부들
  • 눈물
  • 두근두근
  • 좋아요
  • 사랑해요
  • 멋짐
  • 하하
  • 신남
  • 행복
  • 멘붕
  • 헉
  • 시무룩
  • 하이파이브
  • 응원
  • 쓰담쓰담
  • 뽀뽀
  • 박수
  • 선물하기
  • 고마워
  • 귀여워
  • 셀카
  • 저요
  • 열공
  • 쓰러짐
  • 씻기
  • 팩

소챌 스토리 더보기

대학생 집콕러를 위한 월간 소비

편지가게 글월,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게 언제예요?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서

비전공자를 위한 전공자의 교양서 큐레이션

일본어 번역가 강민하 | 마음까지 전하는 번역

VEGAN ESSAY 의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입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식생활 실전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먹고 있습니다

VEGAN ESSAY 입문편ㅣ스물 한 살의 비건인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12년, 빙의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