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서포터즈 – 아시아 15개국 응원하는 부산외국어대학교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 이라는 너무나 익숙한 구호 대신 “타이랜드~”나
“차이나~” 를 외치는 학생들이 있다. 9월 29일부터 16일간 부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을 아시아 전체의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아시아 15개국 응원 서포터즈를 구성한 부산외국어대학교 동양어대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5월 2일 발대식 이후 맹연습에 들어간 부산외대 서포터즈는 여름방학도 반납한 채 아시안 게임을 축제 한마당으로 이끌기
위해 구슬땀 속에서 준비해오고 있었다. 아시안게임 서포터즈 활동을 중심으로 한 부산외대 학생들의 축제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보자.
 
   

2002년 6월 초 한반도를 붉은 물결로 뒤덮은 월드컵의 응원 열기는 전 세계사람들까지를 한 마음으로 아우르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냈다. 이같은 6월의 붉은 열기를 이어받아 10월 아시안게임을 축제로 이끌어 줄 푸른 물결이
있으니, 바로 푸른 유니폼과 모자를 눌러쓰고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참가국 중 15개국 – 일본, 싱가포르,
중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카타르, 홍콩, 인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 을 응원하는 부산외대 동양어대 학생 서포터즈가 그 푸른 물결의 주역이다.
    이들 서포터즈와 아시아 15개국의 궁합에는 숨겨진 속사정이 있다. 부산외국어대 동양어대학에서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아랍어, 인도어, 베트남어, 미얀마어, 중앙아시아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15개 국가들을 응원하겠다고 나서면서 각자의 응원국이 자연스럽게 선정된 것이다. 아시안게임 서포터즈를 구성하면서
그들이 기대하는 것은 두 가지다. 이번 아시안게임 서포터즈를 통해 아시안게임의 분위기도 고조시키자는 것이 한 가지고,
현지인들을 만나서 전공공부에 도움이 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 또 다른 기대다. 하지만 서포터즈를 하겠다고 팔을 걷어부친
이들 동양어대 학생들에게도 숨겨진 고충은 있었다. 서포터즈 연습 때문에 여름방학도 반납한 것은 물론, 개인적 약속들도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수업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는 것.
‘전 학생이 응원에 참여하기 때문에 전공과목의 경우에는 휴강이 가능하지만 교양과목은 어쩔 수 없이 결석처리된다’는 것이
동양어대 학생회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서포터즈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언제 이런 행사에 다시 참석해 보겠는가’ , ‘대학생활의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며 그들의 고충을 즐거움으로 승화시켰다.
     
   
     
 
   

그렇다면 서포터즈는 응원만 하는 것일까? 대답은 NO! 다. 서포터즈의 공통임무는 응원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부여된
개별 임무는 통역서비스, 홈스테이 제공, 세계민속축전준비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이들 중 언어에 자신있는 학생들은
통역에 참여하고, 민속춤 동아리에서 활동중인 사람들은 부산외대 세계민속축전에서 12개국 아시아인들과 함께 한바탕 춤의
축제를 벌인다. 부산외대 서포터즈들이 선정한 15개국에 한해서는 현지인도 함께 응원전에 참여한다. NOC(국가올림픽위원회)초청으로
부산을 방문할 응원단은 국가별로 8명씩이고 각각 대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응원단은 서포터즈의 도움으로 부산에서
생활하며 자국의 선수단을 응원할 계획이다. 15개국 주민들이 응원전에 참여하게 되자 부산외대 서포터즈들도 덩달아 바빠지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서포터즈들이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 응원단의 잠자리와 통역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부산외대 서포터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세계민속축전’이다. 이제 5회째로 접어드는 세계민속축전(아하
세민전) 은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부산외대의 고유행사로 서양어대와 동양어대가 함께 준비해왔다. 원칙대로라면 작년에
세민전이 개최되어야 했지만 2002년의 특수성을 감안해 6월 월드컵 당시에는 서양민속축전을, 그리고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3일까지 동양민속축전을 벌인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 총 12개국가 공연팀이 초청돼 동양어대 춤반학생들과
한바탕 민속춤전을 벌이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국가 선수단이 사인회도 한다고 하니 또 한 번의 아시안 축제가 부산에서
벌어질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월 17일 저녁 부산외대를 찾았을 때 태국어과 학생들이 열심히 응원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시간이 늦은 탓에
50명 정도 되는 서포터즈들의 일부는 세민전 연습을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라 응원분위기는 다소 힘들어 보였지만 열심히
응원하는 임하는 모습만은 진지하기만 했다. 가만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응원구호의 기본 박자나 몸짓이 지난
6월 거리에서 보던 그것과 비슷하다. 두 손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외치는 폼이 월드컵 때 ‘대~한민국’을 외치던 자세와
똑같은데,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대~한민국’ 대신에 ‘~타이랜드’로 응원구호가 바뀐 것. 응원을 준비하며 태국
서포터즈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경기종목은 태국의 금메달 박스인 세팍타크로(태국식 족구경기)다. 이
종목은 태국에게 있어 한국의 태권도와 같은 종목이라 우승이 예정돼 있을 뿐 아니라, 경기 당일에 50명의 부산외대
서포터즈와 함께 8명의 태국응원단이 함께 ‘~타이랜드’를 외치며 하나가 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란다’, ‘외대와 함께 부산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는 학생들의
말에서 그들의 순수한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태국에 대한 애정은 물론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그들의 마음이 태국 본토까지
뜨겁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글_김나령 / 8기 학생기자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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