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논문 쓰는’ 그녀를 만나다 – 경희대 대학원 장미현 씨

 

장미현(26) 씨는 올해 경희대 의대 대학원을 마치고, 동대학원 생리학교실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하지만 일상생활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뉴런 생성 연구에 몰두하고 있을 뿐이다.
    매일매일 쥐와 함께 하는 연구인데, 그녀가 열심인 만큼 안타깝게도(!) 실험용 쥐들은 이 세상과 이별을 고한다. 그동안 그녀의 실험을 통해 세상과 이별한 쥐만도 4천 여 마리에 이른다. 그녀는 ‘뉴런이 생성된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연구하는 중이다.
‘뉴런은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존의 통념을 반박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 이 학설에 반하는 여러 연구 자료가 나오고 있다. 이 추세라면 뉴런이 생성된다는 학설이 정설로 인정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논문에 모든 것을 걸었어요. 하루 12시간 이상 논문을 위해 투자했지요. 좌절의 순간도 많았어요. 논문을 제출한 후 보통 3-4개월 정도 지나면 답장이 오는데, 10개월이 지나도록 답장이 없는 거예요. 끝없이 추락하는 느낌이었죠.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어요.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논문 결과를 기다리면서도 쉬지 않고 다음 논문 작업에 임했다. 결국 쉼없는 열정이 한꺼번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줄줄이 제출했던 논문에 대해 한꺼번에 답장이 오기 시작한 것. 그렇게 SCI에 실린 논문이 무려 37편에 이른다.
그녀는 길고 내다보고 멀리 생각할 줄 아는 삶의 지혜를 논문을 완성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배웠다고 말한다. 그 덕분에 지금은 더욱 느긋한 성격이 되었다고 한다.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듯 연구 역시 시간이 지나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연 그녀의 학부 생활은 어땠을까?
“학부 때는 좀 놀았지요.(웃음) 그때는 왜 그리 노는 게 좋았는지… 그런데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후 달라졌어요. 정신을 차렸다고 할까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부모님과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여자가 무슨 공부냐구요. 시집이나 가라면서… 그래서 더욱더 독하게 마음을 먹었죠. 대학원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혼자서 수십 번씩 다짐했거든요.”
 

그녀의 하루는 아침 10시. 실험실 출근으로 시작해서 밤 11시에 실험실을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매일 12시간 이상을 실험하는 셈. 반복되는 일상에서 슬럼프는 없었을까?
    “힘들다고 느끼는 건 다 마음에서 오는 것 같아요. 실험할 때는 모든 것을 잊고 그 순간에 전념해요. 쓸데없는 잡념을 잊고 실험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면 문득 행복을 느끼죠. 가장 기쁜 순간이요? 당연히 제가 세운 가설이 정확하게 맞았을 때죠.”
그녀는 새로운 꿈을 준비하고 있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이다. 지에서 ‘장미현’의 이름을 발견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다짐한 일에 목숨을 거는 ‘장미현’의 연구가 앞으로도 계속될 테니까.
 
 
 

글_윤영덕 / 8기 학생기자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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