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g 클럽 – 서울예술대학 개그 동아리 ‘개그 클럽(Gag Club)’



 
 
  ‘개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름대로의 철학을 담아 이야기하는 당돌한 그들은 서울예대
대표 동아리 ‘개그 클럽(Gag Club)’의 18기 새내기들이다. 이상민(연극과 02)을 회장으로, 정민희,
이동재, 김윤수, 성현주, 우보라. 딱 6명만으로 이루어진 초미니 동아리다. 하지만, 동아리 치고는 자부심도
대단하고, 학교에서의 인지도 또한 대단하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선배들에 대해서는 왜 안물어 보세요? 표인봉, 홍록기, 이휘재, 김한석, 송은이, 심태윤… 전부
다 우리 개그 클럽 출신 선배들이에요. 훗날 후배들도 제 이름을 이렇게 자랑스럽게 말할 날이 오겠죠?”

1985년 탤런트 김정균, 개그맨 표인봉에 의해 처음에는 연극과의 음성 동아리로 시작한 ‘개그 클럽’. 하지만,
현재 방송에서 활동하고 있는 굵직굵직한 개그맨들을 배출하기 시작하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예대 대표 동아리로
자리매김했다.

동아리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개그 클럽 멤버로 활동하고 싶어하는 신입생들의 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올해 학기초 개그 클럽 동아리 신입회원 모집에는 경쟁률이 무려 15:1. 서울예대 입시경쟁률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개그 클럽 18기가 된 그들이 왠지 대단해 보였다.

 
“개그는
돈 주고 못 배우잖아요”

이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개그가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그란, ‘다른
사람을 웃길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이들의 즉흥 연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공연 준비 과정은 세상에 쉬운 일은 절대로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선배들이 작성한 개그 콘티를 마스터하기 위한 그들의 피나는 노력이
시작된다. 그 전설의 콘티들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어야 비로소 18기만의 콘티를 만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콘티를 만들어내는 일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나름대로 잘 짜여진 것 같은 콘티들도 선배들의
말 한마디에 짤리기 일쑤. 하루동안에 10개의 콘티를 만들어 오라는 선배들의 명령(?)이 떨어지면, 그 순간부터는
모든 일상 생활이 다 콘티 꺼리로 보인다. 버스를 타는 순간, 학교로 가는 길, 친구와 싸우는 일까지도…

콘티 완성!

하지만 그 이후에도 힘든 고통이 따르니, 그 주범은 바로 ‘에어컨’. 축제 준비가 한창인 무더운 여름에도 정각
오후 4시만 되면, 그들의 열정에는 아랑곳 않고 에어컨은 속절 없이 ‘툭’ 꺼진다.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연습할만한 환경도 받쳐주지 않으니 서럽기만 하다. 밤을 꼴딱 새기를 밥 먹듯 하고, 매일
값싼 중국 음식만 시켜먹고, 무대에 올려지기 5분 전까지 연습하던 공연 내용을 갑자기 바꾸라는 선배들의 요구에
“축제만 끝나면 두고 보라지…”하며 이를 갈지만, 공연의 묘미가 뭐길래…

같이 호흡을 맞추어가며 웃어주는 관객들이 있기에, 그들은 개그 클럽을 버릴 수 없다.

개그 클럽.
그들은 웃기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웃길 수 있는 사람들이다. 제대로 웃기기 위해서는 ‘이성’과
‘연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개그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이 다루는 개그의 소재들은 쉽다. 바로
내 주변의 일들이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 도덕적으로 분출해 내지 못하는, 일반 방송용으로 불가능하고
뒤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무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바로 그들의 임무이다.

개그 클럽에 들어온 만큼, 선배들처럼 방송에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그들 모두에게 당연해 보였다.
‘한 번 유급을 당하면 성공한다는 속설’에 97학번들이 단체로 유급 당하려 했다는 일화도 개그 그
자체다. 사진을 찍는 도중에도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자신들의 잠재한 끼를 여과 없이 발산해 보여주었던
그들.

‘개그 클럽이니까 웃겨봐’라는 말이 가장 무섭다는 18기 새내기들이 모든 사람에게 인정 받는 개그맨이
되길 바라며…

 
 
  이상민(연극과 02)
개그 클럽 18기 회장을 맡고 있는 상민이. 서울예대에 진학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체대에 갔을 것이라는
상민이는 킥복싱 3단, 합기도 3단, 태권도 2단의 만능 엔터테이너~.
 
  정민희(연극과
02)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꿈에 잘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한
좀 색다른 이력의 민희. 심리치료에 필요한 사이코(Psycho) 드라마에도 개그가 필요할 것 같아
개그 클럽에 지원, 합격!
  김윤수(방송연예과
02)
개그 클럽 6명 중 유일하게 ‘방송연예과’인 윤수. 그 때문인지, 동기들에게
구박 아닌 구박을 많이 받는 듯하다. 윤수가 서울예대에 진학한 것도 ‘개그 클럽 멤버가 되기 위해서’라고.
 
   
    이동재(연극과
02)
‘후회 없이 살자’가 좌우명인 동재는, 개그도 후회 없이,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에 멀쩡하던 머리를 볶았다.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는 동재의 특기는 ‘탭 댄스’. 직접 확인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성현주(연극과
02)
진짜 ‘말’이 많고, ‘말’을 좋아하는 현주. 고등학교 시절 연극부 활동을 계기로
연극에 푹 빠져버렸다는 현주는 대학 입시 때도, 개그 클럽 시험 때도 무당에게서 배운 신들린 민요를
멋들어지게 불러 합격했다는 ‘끼’가 넘치는 소녀.
   
   
    우보라(연극과
02)
한때 멋진 남자와 C.C였음을 강조하는 보라.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이 좋아서
개그 클럽에 들어왔다. 그녀의 개그 철학은 “깔끔하게 머리로 웃기자!”
       
   
   

김지연 / 8기 학생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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