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체어펜싱 – 아태장애인경기대회 휠체어 펜싱 대표 이유미, 김준호 선수

 
  그들이 출전하는 종목은 휠체어 펜싱. 휠체어
펜싱과 일반 펜싱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고정된 휠체어 위에서 허리와 손만을 이용해 경기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리를 이용하는 일반 펜싱과는 달리, 허리의 유연성을 이용해 재빠르게 피하고 날렵하게 칼을 휘두르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만큼 체력소모가 많아 조금만 연습해도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다.

“연습이라고 쉬엄쉬엄 할 수 있나요. 한 순간을 연습해도 최선을
다해야죠.”

땀으로 젖은 김준호 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휠체어 펜싱을 시작한지 올해로 5년째인 그는 펜싱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을 꼽았다. 거의 다 이긴 게임을 자신의 실수로 역전패하고
말았던 쓰라린 경험을 떠올리며, ‘이번 경기에서는 그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
생기 넘치는 그의 눈빛에서 다리를 잃었다는 상실의 그늘과 아픔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휠체어 펜싱을 시작하기 전에 농구, 테니스, 심지어 휠체어 역도 선수로까지 활동했던 이유미 씨는 휠체어 펜싱을
시작한지 두 달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행운아. 휠체어 펜싱은 다른 운동보다도 기본기를 배우기가 어렵지만 일단
시작하면 그 매력에 흠뻑 젖게 된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이번 대회는 처녀 출전. 의미가 있는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진 만큼 훈련은 강도 높게 실시된다. 훈련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오면 몸이 퉁퉁 부어올라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고… 하지만 지난 8월부터 합숙훈련중인 그들의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열악한 시설이었다. 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의 부족으로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전용체육관 하나 없는 현실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훈련비가 없어서 자비로 숙식을 해결해야 했다니…”하지만 이러한
금전적인 문제보다 더욱 힘든 것은 장애인 체육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냉담한 시선입니다.”

우리나라의 열악한 장애인 복지 현실보다도 선수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그들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의 모멸감 섞인
찌푸린 눈길과 무관심이었다. 그들에게 휠체어 펜싱은 재활을 위한 목적만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의 승리이자
일반 선수들처럼 우리나라의 이름을 다른 나라에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것이다.

“더욱 노력해서 이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릴께요.”
눈부신 가을 햇살 속에서


싱그럽게 웃으며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다짐하는 그들의 미래는 더 이상 절벽 같은 어둠이 아니었다.
남다른 고통과 비참함으로 칙칙하게 얼룩졌을지 모르는 그들의 20대. 하지만 그들은 일반인들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생을 끝없는 도전의 여정이라 생각하며, 있는 힘과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 제8회 부산 아태
장애인경기대회는 인터뷰를 마친 시점 이후에 열렸다. 이 대회에서 김준호 씨는 단체전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룩했다.

선전한 모든 우리나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갈채를 보낸다.

 
     
   

글_김경미 / 8기 학생기자
전북대학교 과학교육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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