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 책 권하는 남자 전원 책

 
 
     
 
 
 

전원책 교수는 대학생들이 기본적으로 학창시절에 읽어야 책이 3,000권 정도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하루에 2권씩은
읽어야 한다는 결론인데…

    “먹는것은 깨끗하고 분위기 있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어째서 지식에 대한 취사선택에는 관심이 없는지… 가려서 많이 읽어라. 다채로운
삶을 대리 체험함으로써, 우리는 또한 시공간을 초월한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문학을 통해서 말이다.”

모든 예술 장르는 기본적으로 철학과 연관된다. 문학은 그중 가장 예술적인 형태의 하나다. 문학은 상상력을 기반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문학을 읽는 의미는 ‘美’에 대한 관념을 정립하는 것, 다시 말해 가치관, 인생관, 경제관, 정의 등에
관한 개념을 정립하고 자기의 판단 잣대를 올바르게 세워 나가기 위함이다. 이것이 없다면 인생은 황폐하고 의미 없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전 교수가 문학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 당시에 접했던
작가들이 헤르만 헤세, 카프카, 알베르 까뮈 등이다. 시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 때로는 흥미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읽기 위한 읽기’일 때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 읽은 단테의 ‘신곡’이 그런 예다. 하지만 읽고 넘어가면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신곡을 읽었기에 ‘데미안’의 베아트리체가 어디서 차용해 온 것인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고등학교 시절엔 ‘학원문학상’을 통해 문단에 등단했다. 당시 예술에 대한 언론의 태도는 지금보다 훨씬 호의적이었다. 지면이
8면에 불과할 때임에도, 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기사가 사진과 함께 꼬박꼬박 실렸다. 한해 두해 굵직한 수상경력이 쌓여가면서
유명세를 타다보니, 대학시절에 이르기까지 받은 팬레터만 해도 1000여 통이나 되었다. 그러나 정작 대학시절에는 사법고시
준비, 고시 합격 후 사법연수원, 군법무관 생활로 시를 쓸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10년 만인 1990년,
<나무를 꿈꾸며>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됨을 계기로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기본기조가 모더니즘의 합리성,
진지성에 대한 거부이다. 우의적이고 가벼움을 추구한다. 이런 포스트 모더니즘의 범주로 요즘 대학가의 주류 문학으로 자리잡고
있는 ‘판타지 문학’을 해석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전 교수의 견해가 자못 궁금하다.

“집에 1만 5천여 권의 책이 있는데, 그 중에 영웅문도 있다. 주로
잠이 안 올 때 읽는 책인데, 이를 봐도 대중문학이 나름대로 얼마나 훌륭한 역할을 지니고 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예술의 한 영역이다. 무협지 중에 정말 형편 없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무조건 나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소설이 고도의 예술이 되려면 포스트 모던이라고 해도 지켜야 될 선이 있다. 물론, 포스트 모더니즘 자체가 형식을 파괴하자는
것이지만, ‘해체(deconstruction)’ 자체가 ‘재생산(reproduction)’이 되어야만 예술적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이라 본다.”

전 교수는 영상 세대들이 책을 멀리하는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강의중에도 늘상 학생들에게 하는 말도 ‘행복한 돼지
보다 불행한 인간이 낫다’라는 파스칼의 명언이다. 수업시간의 애정 어린 꾸지람을 그대로 옮겨보면 “목 위에 돌
얹고 다니지 마라. 사고하는 머리만이 인간의 머리다.” 학생들은 전 교수로부터 이렇게 직접적으로 ‘무시’를 당하면서도,
수강신청을 하려고 갖은 노력을 한다. 강의의 유익함도 유익함이지만, 전 교수의 상상초월 유머감각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물론 그 유머감각은 다독(多讀)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 경제학과 98학번 박선영 씨는 ‘강의가 끝나 갈
무렵이면 (하도 웃어) 배 근육이 당긴다’ 이 강의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전해준다.

     
   
    대학생으로서 읽어야 할 만한 책들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전 교수는
“그런 억지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도 대학생이라면 그 해의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작들 정도는 읽어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철학적 베이스가 부족한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양서로 ‘현대성의
철학적 흐름’은 꼭 한 번 정독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글_김정하 / 8기 학생기자
경희대학교 사회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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