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 넷이서 꿈꾸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



 

”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수도
있는 거구나’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언론 매체들을 통해 더욱 많은 분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
시킬 수 있다면 더더욱 보람찬 일이 되겠죠”

내년 2월 졸업 후에도 주말마다 이 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4학년 염상선 씨의 말이다.

  각종 언론 매체들에 의해 이 프로젝트가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게
됨으로써 이들이 감당해야 할 어려움들도 많았다.

” ‘벽화에 대한 기본적 지식도 없이 무작정 일만 벌이면 어떻게
하냐’, ‘방송 좀 타더니 달라졌다’ 등의 말은 저희를 어느 정도 돌아보게 해주니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 합니다.
정작 힘든 일은 이곳 저곳에서 밀려들어오는 무료 벽화 제작 봉사 의뢰에요. 후원금 지원도 미미한 현실이고,
또 저희가 모두 학생 신분이다 보니 시간적, 경제적으로 모든 요청을 받아들이기가 힘들거든요.”
이종현
씨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들은 활동의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이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또한 경제적으로 작은 도움이나마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동안 여러 매체들의 취재 요청에 성심껏 응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무료 벽화
제작 요청만이 이곳 저곳에서 물밀듯이 밀려 들어왔고, 그중 여러 곳이 사설 기관이었다.

 
       
 

이 모임의 맏형인 정수 씨는 지난 3년 간의 각종 미술 작품 공모전에서 수 차례 입상한 실력파 미술학도다.

먼지와 낙서로 뒤덮인 시골 버스 정류장을 보고
평소 그를 잘 따르던 후배 3명과의기투합하여 이 프로젝트를 처음 만들었다.이제 회원 수 120명을
훌쩍 넘는 인기 카페의 운영자인 그에게 ‘좋은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었다.
 
    “가깝게는 이번 겨울 방학 때, 카페
회원들과 지리산 자락에 있는 보건소를 찾아가 벽화 제작 봉사를 해 볼 생각입니다. 그 자리가 저희 ‘좋은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온라인 회원들의 최초의 오프라인 만남이 될 겁니다. 앞으로 회원수가 500명 정도로 늘어난다면
이 프로젝트를 전국으로 확대할 생각입니다. 광역시 별로 뜻 있는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전국의 버스 정류장을
‘좋은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팀’의 노란 비행기로 채워 나가는 거죠. 버스 정류장 벽화 작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2차 프로젝트로 허수아비를 제작해 각 농가에 보급하는 활동을 계획중입니다.”

시골 버스 정류장 1곳의 벽화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약 7~8만 원 선. 이들이 매 주말 봉사를 나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 달에 3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약간의 후원금을 제외하면 들어가는 비용의 대부분을
4명의 학생이 아르바이트 등으로 충당해야 하는 현실이다. 관공서에 작게나마 지원금을 요청하는 방법은 생각해
본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비용 문제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공식적으로 누군가에게
후원금을 요청한다면 저희들이 하고 있는 이런 작은 봉사의 의미가 훼손 될 것 같기도 하고요. 또한 후원금을
받은 이후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집행과정에서의 투명성을 보장해 드리는 것도 온라인 상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죠.”
막내 백미리내 씨의 대답에서 이들이
함께 가져온 많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넷이서 꿈꾸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지만 커다란 실천을 행하며 그들은 세상이 아직 따뜻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주민들이 건네주는 따뜻한 음료수 한 모금에… 차디찬 정류장 시멘트 바닥에
앉아 라면으로 끼니를 때울 때, 동네 아주머니께서 가져다
    주신 김치 몇 조각에… 그리고 동네 꼬마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과 해맑은 웃음 속에…
그들이 그리는 ‘좋은 세상’은 분명히 존재함을 느꼈다.

이제 이 네 명은 더 많은 사람들과 ‘좋은 세상 만들기’를 함께 하려 한다. 이제 시작이지만, 이들의 선행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리고 이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벌써부터 많은 유.무형의
장애물이 이들 앞을 가로막는 듯하다. 가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들의 신념은 확고하다. ‘세상은
아직 희망에 넘친다’는 신념 말이다.

이들이 그린 모든 벽화에는 노란 비행기가 그려져 있다. 어릴 때 꿈을 실어 나르던 이 노란 종이 비행기가 좋은
세상으로의 길잡이라는 의미다. 네 명의 작업복 여기저기에 묻어있는 페인트 자국이 기자의 눈에는 마치 영예로운
훈장처럼 느껴졌다.

 
     
 
   

글_이호중 / 8기 학생기자
서강대학교 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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