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추자 – 첫번째 청소년 대통령선거 당선자는 노무현 후보!!



  1996년과 2000년 선거권 연령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위헌
소송이 기각된 바가 있다. 그후 2년이 지난 2002년 5월, ‘청소년 정치 참여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의 패널과 방청객으로 모였던 사람들은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에 대해 다양하고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모임이 그후로도 매주 1회씩 지속되었다. 이들은 만18세가 되는 사람이면
누구나 국민의 의무인 ‘납세의 의무’, ‘국방의 의무’를 부여 받으면서도, 국민의 권리의 하나인 선거권만은
20세가 되어야 갖게 된다는 사실에 문제를 제기했다. 과연 어떤 기준에 의해 20세가 되어야만 선거권을 부여받을
수 있단 말인가?

학생인권과 교육개혁을 위한 전국중고등학생 연합(http://www.union10.org),
우리스쿨(http://www.urischool.org),
우주인(http://www.woojuin.org),
문화연대(http://www.cncr.or.kr),
청소년 웹 연대 with(http://www.mywith.net),
학벌없는 사회 전국학생모임(준)(http://antihakbul.jinbo.net)과
청소년 정치 참여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개인들이 참여하여 ‘낮추자’ 모임(http://www.downage.net)이
발족했다.
현행 선거법에서 투표권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도 투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2002년 12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모의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모의 투표라는 행사를 열기 전에도,
‘낮추자’ 모임은 이물질이 넘쳐흐르는 변기 그림에 “내리자”라는 구호와 함께 “선거권도
내리자, 만18세로 낮추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담은 스티커를 제작, 배포하면서 자신들의 운동을 알리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

 
       
 
   
명동 유네스코 회관 앞에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모의 투표소가 설치되어
선거권 없는 청소년들의 투표가 이루어졌다. 단순한 투표 행사로 끝나기 보다는 만18세 청소년들의
선거를 축하하기 위한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18세의 사람들도 투표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랩이 선보였고, 투표에 직접 참여한
청소년과 투표를 도운 행사진행 요원들이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트리를 장식하는 퍼포먼스, 그리고 OHP
필름에 당선될 대통령이 어떤 일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담아 전시하는 행사 등을 통해,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가
도래하길 기원하였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모임의 구성원이 단체가
아닌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한 개인들이었기에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지 않았고, 마땅한 모임 장소를 구하기
힘들었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모임 구성원의 대부분이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기말고사 시험 기간과 겹친다는 시간적
어려움도 한몫을 했고요. 자금 부족도 큰 어려움이었는데, ‘하자 센터’와 ‘미지(mizy) 센터’의 도움으로
재정적 어려움은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조성도(19세. 성균관대학교 사회과학계열 1) 씨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낮추자
운동’에 대해 지지와 격려의 글을 홈페이지에 남겨준 사람들이 고맙단 말을 잊지 않았다. 또한 지방의 시민 단체들이
“낮추자 스티커를 보내달라”고 요청해 올 때면, 큰 보람과 의의를 느낀다고 웃음 짓는다.

낮추자를 바라보는 주변의 반응은 다양했다. 기성세대들도 참가하지 않는 선거에 과연 청소년들이 참가하겠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 선거권 연령을 오히려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 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만18세라 밝힌 한 학생은 ‘자신과 주변의 친구들은 정치에 무관심한데 굳이 이런 것이 필요하겠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거기에 어린 아이들이 금권선거에 휘말릴 수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 대통령 선거에서는 전체유권자의 70.2%가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노무현 후보가 48.9%의 지지를 얻어 46.6%의 지지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렇다면 ‘낮추자’의 투표 결과는 어땠을까?
이번 ‘낮추자’의 모의 투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되었다. 온라인 투표의 결과, 총유효 득표 413표
가운데 노무현 후보가 266표(64%)를 얻어 91표(22%)를 얻은 권영길 후보와 40표(9%)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제치고 선두로 뽑혔으며, 오프라인 투표의 결과는 총유효 득표 675표 중 노무현 후보가 402(58%)표를
얻어, 178(25%)표를 얻은 이회창 후보와 60표(8%)를 얻은 권영길 후보를 누르고 청소년이 뽑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비록 모의 투표이고 성향의 차이가 반영되기는 하였지만, 스스로 후보에 대해 파악하고 누구를 택할 것인지 신중하고
고민한 결과는 실제 대통령 선거 투표와 동일하게 노무현 후보를 당선자로 선출한 것이다. ‘낮추자’ 모임 사람들은,
이번 행사가 모두 끝난 후에 행사내용을 잡지와 자료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또한, 웹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내후년 총선까지 만18세 선거권 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낮추자’의 첫 모의투표는 일단락되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들의 젊음과 열정에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온라인 투표>
2002년 12월 13일 06:00시 – 19일 18:00까지

투표수 413표 중,
1 위: 기호 2 번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266 표 (64 %)
2 위: 기호 4 번 권영길 (민주노동당) 91 표 (22 %)
3 위: 기호 1 번 이회창 (한나라당) 40 표 (9 %)
4 위: 기호 5 번 김영규 (사회당) 13 표 (3 %)
5 위: 기호 6 번 김길수 (호국당) 2 표 (0 %)
6 위: 기호 7 번 장세동 (무소속) 1 표 (0 %)
7 위: 기호 3 번 이한동 (하나로국민연합) 0 표 (0 %)
 
<오프라인 투표>
2002년 12월 19일 14:00-18:00까지

투표수 689표 중, 유효 675표, 무효 14표
1 위: 기호 2 번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402 표 (58%)
2 위: 기호 1 번 이회창 (한나라당) 178 표 (25 %)
3 위: 기호 4 번 권영길 (민주노동당) 60 표 (8 %)
4 위: 기호 6 번 김길수 (호국당) 28 표 (4 %)
5 위: 기호 3 번 이한동 (하나로국민연합) 4 표 (0 %)
6 위: 기호 5 번 김영규 (사회당) 3 표 (0 %)
         
       
 
   
     
   
     
 

글_이재홍 / 8기 학생기자
서울대학교 인류학/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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