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신성, 대내활동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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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이 되는 김모 양(20)은 오늘도 대외활동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 대외활동을 총망라해놓은 사이트를 뒤적여보지만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몰라 어색하기만 하다.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지원해보자니 경쟁률이 문제다. 1학년 때 해놓은 게 없어 자소서엔 또 무엇을 적어야 할지 걱정도 된다. 지난 학기, 새내기의 패기로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서류통과도 못했던, 소위 ‘광탈’한 경험이 있던 것이다. 그렇다고 처음 들어본 활동을 택하는 것도 문제다. 공인되지 않은 활동이라 시간만 낭비할 것 같은 불안감이 앞서는 것. 그렇게 김 양은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한 채 새 학기를 맞이하게 됐다.

네이버 카페 스펙업을 캡쳐한 사진.
대외활동을 한 데 모아놓은 네이버 카페 스펙업의 모습. 일주일에 추천하는 대외활동과 공모전만 해도 20개정도 된다.

대외활동 앞에만 서면 쩔쩔매고 있는 김 양. 어쩌면 김 양만이 아니라 대학생의 신분을 가진 모두의 고민이겠다. 이름난 대외활동의 경쟁률은 수 십대 일은 기본. 심지어 어떤 활동은 ‘경력직 우대’라는 문구를 떡하니 붙여 덜컥 겁부터 먹게 된다. 잡다한 이름의 활동들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의문부터 든다. 그야말로 진퇴양난. 이 난관에 부닥쳤을 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본 기자 역시 대외활동에 몸담고 있지만 이러한 근심걱정에 빠진 그대들을 위해 준비해 봤다. 대외가 아닌 ‘대내’에서 손쉽게 내공 쌓는 법!

가깝고도 먼 그대, 대내활동

동국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대내활동 모집공고 포스터.
각종 대내활동 모집공고 포스터. 각 학교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대내활동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장점은 경쟁률이다. 보통 대내활동이라 하면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아니 오히려 접해보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대내활동의 홍보는 교내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이나 캠퍼스의 게시판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즉 원래부터가 대내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무심코 지나가기 십상인 것. 또 참여자의 범위도 캠퍼스 내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도 하나의 요소로 손꼽을 수 있겠다. 실제로 해외탐방 프로그램 중 손꼽히는 LG글로벌챌린저의 경쟁률은 20:1인 반면, 작년 성균관대학교에서 처음 진행된 ‘창조적챌린저’의 경쟁률은 8:1을 기록하였다. 정통성이나 지원 범위에 있어 차이가 있겠지만 해외탐방 프로그램이라는 범주 안에서 분류했을 때는 경쟁률의 차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대내활동 역시 대외활동만큼의 다양성을 지녔다. 해외탐방 프로그램, 서포터즈 그리고 공모전까지 굳이 대외로 나가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먼저 해외탐방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성균관대학교, 경북대학교, 성공회대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이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스템은 특정 주제를 갖고 해외에서 이에 대한 전문적인 결과물을 얻고 오는 것으로 지원범위는 항공권이나 일인당 100만원 선인 경우도 있다. 서포터즈는 학교마다 그 특색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 에코캠퍼스인 서울여자대학교는 ‘에코실천단’이라는 서포터즈가 있는데 이들은 캠퍼스 내에서 다양한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동국대학교에서는 차세대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동국108리더스’를 선발하여 리더십 함양과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공모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고려대학교 ‘Creative Challenger Program’은 3~5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한 학기 동안 특정 주제를 연구하여 창의적 결과를 도출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정도로는 대내활동이 주는 이점을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그렇다면 직접 대내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해외탐방을 다녀온 박은비 양과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에코캠퍼스를 꾸미는 데 힘쓰고 있는 허나윤, 김선영 양을 만나보았다.

Mini Interview 1
대내활동으로 영국을 누빈 그녀, 성균관대학교 박은비

대내활동-해외탐방 프로그램 참여자인 박은비 양.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활달한 성격의 그녀는 해외탐방의 경험을 생생히 들려주었다.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에 재학중인 박은비 양은 이번 겨울방학 중 대내활동을 통해 영국을 다녀왔다. 2014년 첫 시행된 ‘성균글로벌창조적챌린저’라는 프로그램에 박은비양이 속한 팀이 선발되어 항공권을 지원받은 것이다.

“아동학과 수업 중 실습을 나가는 팀플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놀이나 사교육 이용실태를 체감할 수 있었어요. 제가 어렸을 때보다 현재 아이들의 놀 시간이 현저히 부족했죠.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되던 찰나에 교내 해외탐방 모집공고를 보게 됐어요. 그래서 이 문제를 잡고 해결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여러 정보들을 수집했고, 영국에서는 놀이정책이 정부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친했던 친구들과 팀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영국을 탐방국가로 선정하고 대한민국 아동의 놀 권리를 주제로 도전에 임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주제를 정하자 일사천리로 일은 진행됐다. 팀원들끼리 일을 분담하여 국내의 문제를 조사하면서도 영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놀이를 보장하는지 해외사이트를 뒤져가며 조사했다. 또 UN아동권리기구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교수님께 여러 번 자문을 구해 체계적인 보고서가 되도록 노력하기도 했다. 이렇게 완성도 있는 계획서를 만들어내자 서류심사는 물론, 면접까지 자신 있게 통과되었다. 영국에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놀이공원 관리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박은비 양의 모습입니다.
잉글랜드의 Diana Memorial Playground에서 관리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박은비 양. 한 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을 통해 녹음을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박은비 제공)

영국에 가서도 프로그램 활동에 소홀하지 않았다는 게 그녀의 소견이었다. 그녀의 팀은 영국에서 놀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였다. 시설관리자부터 시민단체, NGO 그리고 정부기관까지… 놀이와 관련이 있다면 그들의 조언을 듣기 위해 녹음과 메모, 사진까지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다. 이렇게 영국에서 얻은 것들은 그대로 묵혀두지도 않았다. 영국에서 얻은 결과물들을 국내에서 놀이시설 지원에 힘쓰고 있는 한 벤처자선기업에 공유한 것. 그 결과 박은비 양의 팀은 해외탐방 프로그램에서도 최우수상을 거머쥘 수 있었다. 영국도 다녀오고, 상까지 받고. 하지만 박은비 양은 이번 활동을 통해 대내활동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대외활동과는 다른 대내활동만의 매력이 있어요. 학교 내에 익숙한 얼굴들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대외활동의 경우 학교가 다르니 서로간의 꾸준한 노력이 없다면 자주 만나기가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대내활동에 같이 참여했던 친구들은 종종 마주치면서 얘기도 나누게 되니 점점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애교심, 학교에 대한 애정은 덤이고요.”

Mini Interview 2
대한민국 대표 에코캠퍼스를 만드는 그녀들, 서울여자대학교 허나윤 & 김선영

서울여자대학교 허나윤, 김선영양과의 인터뷰.
서울여자대학교 에코실천단인 13학번 허나윤, 12학번 김선영 양은 1학년 때부터 줄곧 활동에 앞장서 왔다.

박은비 양이 해외에서 활약했다면 허나윤, 김선영 양은 학교 캠퍼스에서의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에코캠퍼스인 서울여자대학교에서 그녀들은 ‘에코실천단’의 멤버로 1학년때부터 줄곧 앞장서 왔던 것. 특히 김선영 양은 올해 4학년이 되면서 기장까지 맡았으니, 그녀의 대학생활이 곧 에코실천단의 활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해온 그녀들에게 에코실천단에 대해 물었다.

“서울여자대학교는 환경과 관련이 깊은 학교예요. 캠퍼스 자체가 에코캠퍼스이고 서울시 그린캠퍼스협의회라는 단체에 속해있기도 하죠. 이러한 배경덕분에 재학생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에코실천단이 생겼어요. 에코실천단을 이끄는 단장님은 환경과 관련해서 저명 있는 교수님이에요. 저희에게 힘을 많이 실어주시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조언도 많이 해주시죠.”

학교 자체가 에코와 관련이 깊은 서울여자대학교는 입학전형 중 ‘에코전형’도 있고, 심지어는 모든 학생이 환경과 관련된 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에코실천단은 재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에코실천단은 이러한 재학생들의 기대에 어떻게 답하고 있을까.

“주요 활동을 꼽자면 에코페스티벌과 ‘지렁이가 쏜다’ 캠페인을 꼽을 수 있어요. 먼저 에코페스티벌은 캠퍼스 내에서 축제처럼 진행되는 행사인데요. 학우들에게 에코캠퍼스를 알리고, 에코실천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캠페인들을 학생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어요. 또 건강과 미용에 좋은 시리얼 바와 허브 티백을 직접 만들어 파니 여대생들의 이목도 끌 수도 있고요. ‘지렁이가 쏜다’는 학식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에게 주고, 그만큼 줄어드는 쓰레기 처리 비용을 모아 학생들에게 시험기간 간식을 쏘는 캠페인이에요. 환경도 살리고, 학생들에게 간식도 주고 일석이조 캠페인이라 볼 수 있죠.”

텃밭을 가꾸고 있는 에코실천단 단원의 모습입니다.
에코실천단 단원들은 직접 텃밭을 꾸미기도 한다. (이미지 출처 : 김선영 제공)

에코실천단의 활동은 이것만이 아니다. 이들이 텃밭, 에코장터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들은 고스란히 기부금액이 되는 것. 때문에 두 학우는 환경과 학우, 그리고 대외적으로도 의미 있는 활동이 되는 에코실천단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대내활동, 에코실천단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허나윤 여대에서 부족하다고 느끼기 쉬운 결속력을 해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른 학과 사람들을 쉽게 만나니 이 과는 어떤지 등에 대한 정보도 더 얻을 수 있고요. 또 아무래도 제가 내는 등록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등록금을 알차게 사용하고 있다는 기분도 느낄 수 있고요.
김선영 타 학교와도 연결지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대내활동이라 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환경’에 관심 있는 여러 학교들과도 교류가 이어지니까요. 그리고 에코실천단은 학교의 이미지를 대변하다 보니 더 책임감을 갖고 활동에 임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생긴다고 할까요?”

대외활동과는 다른 차별화된 매력을 지닌 대내활동. 대내활동을 통해 얻은 학교 친구들과 애교심은 대외활동에선 찾을 수 없는 대내활동만의 메리트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에게 맞는 활동을 차지 못해 쩔쩔 매고 있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그렇다면 대내활동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지. 지금 당장 학교 공지사항을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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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외활동 못지않게 알찬 교내 프로그램들이 많네요!!?? 1학년때부터 미리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것을....ㅠㅠ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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