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체도 경쟁력이다! 당신만의 매력적인 손글씨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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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톨스토이, 에디슨, 아인슈타인, 그리고 베토벤. 이들에게는 결코 피할 수 없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치명적인 ‘악필’이라는 것. 뭐든지 하나라도 더 잘하는 게 이득인 이 사회에서, 글씨를 못 쓴다는 것은 꽤 큰 결점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악필이라는 늪에 빠진 이들에게 지푸라기 같은 존재로 종종 사용되는 ‘천재는 악필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전혀 신빙성이 없지는 않다. 천재들은 찰나의 순간에 떠오르는 영감을 빠르게 기록하기 때문에 글씨에 공들일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천재는 실로 그러할지 몰라도, 우리의 악필은 비단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영어 글자가 쓰여 있는 흰 종이.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악필이다.
암호인 듯 암호 아닌 암호 같은 정체불명의 글씨. (이미지 출처 : Howard Hall @ Flickr)

악필은 무엇인가. 그 기준은 누가 정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너무도 알아보기 힘들어서 마치 암호를 해독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라면 그것은 틀림없는 ‘악필’이다. 사실 글씨가 엉망이라고 해서 사는 데에 큰 지장이 있거나 엄청난 시련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글씨체로 그 사람의 성향이 보인다고 할 만큼, 깔끔하고 개성 있는 글씨체는 당신의 매력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취업할 때 필요한 논술이나, 각종 시험 등에서 도무지 알아보기 힘든 글씨로 채점관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해서 좋을 건 없을 터. 그렇다면 지금부터 당신의 매력적인 손 글씨를 위한 여정을 시작해보자.

STEP 1. 잘 쓰는 건 둘째치고, 일단 악필에서 벗어나자!

① 바르게 잡은 연필에서 바른 글씨가 시작된다
필기구를 잡는 방법에 따라 그 글씨 또한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손가락의 위치 하나가 명필과 악필을 탄생시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지금까지 필기구를 별 생각 없이 쥐었던 당신이라면, 이것부터 개선해 보자. 먼저 중지로 연필을 받쳐 준 다음, 검지와 엄지로 연필을 잡아준다. 이때, 엄지와 검지는 둥근 모양이 될 수 있도록 한다. 너무 세우거나 눕혀도 좋지 않으므로 적당한 힘으로 자연스럽게 쓰는 연습을 해보자.

바르게 연필 잡는 법에 대한 사진.
좋은 글씨를 위한, 연필 바르게 잡는 법.

② 무기를 제대로 들었다면 이제 자세를 취해 보자
글씨를 쓰기 위한 무기는 바로 필기구. 위에서 터득한 대로 바르게 무기를 쥐었다면, 이제는 전투태세를 갖출 차례다.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자세를 바르게 해야 글씨도 잘 써진다고 한다.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글씨를 쓰는 줄 또한 고르지 못하게 되므로, 자세를 바르게 하고 글씨를 쓰면 선이 없는 공책에서도 바른 글씨를 쓸 수 있다. 등을 곧게 펴고 양팔을 세배하는 자세로 모아 글씨를 쓰면 완벽하다.

③ 연습, 또 연습! 연습만이 살길이다!
종이에 글자를 옮기기 전 갖춰야 할 모든 것이 갖추어졌다. 바른 자세와, 제대로 잡은 필기구가 있으니 이제는 실전에 돌입해보자. 닮고 싶은 예쁜 글씨체를 프린트하여 하루에 10분씩이라도 꾸준히 따라 쓰는 연습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천천히 쓰는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급한 마음에 휘갈겨 쓰면 어느 누구라도 악필일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천천히, 또박또박 예쁜 글씨체를 위해 꾸준히 심혈을 기울인다면 어느 순간 당신을 따라다니던 ‘악필’이라는 수식어는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다.

STEP 2. 예쁜 글씨체를 위한 꿀팁 모음

경쟁력, 말 그대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뛰어난 점이 당신을 돋보이게 만든다. 글씨체도 마찬가지.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심란한 글씨체에서 벗어났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나아가 당신의 글씨체에 날개를 달아보자.

① 자음과 모음의 비율 맞추기
자음과 모음의 길이 비율에 따라 글씨체가 달라진다. 비율이 1:1이 된다면 글씨가 가지런해 보이며, 궁서체 같은 정자체의 글씨체를 원한다면 모음의 길이가 자음의 3배 정도가 되면 된다.

② 글씨의 크기는 일정하게
글씨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으면 시각적으로 지저분해 보인다. 일정한 크기의 글씨를 쓰도록 집중해보자.

③ 모음의 가로획과 세로획에 집중하라
가로와 세로획으로 만들어진 모음. 글씨를 쓸 때, 이 가로 세로 획들이 서로 평행하게 이루어져야 반듯하고 단정한 글씨체가 완성! 한 글자, 한 글자 쓸 때마다 서로 평행하게 획을 이루도록 연습하자.

STEP 3. 개성만점 글씨체의 정수, 캘리그래피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뜻하는 캘리그래피.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의 사용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급부상했다. 글씨와 예술이 만나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는 캘리그래피의 ‘손맛’을 느껴보자.

캘리그래피 작품의 예시 사진. 컵 안에 ‘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잠시 잘못 들어섰을 뿐’이라는 문구가 붓글씨로 쓰여 있다.
멋스러운 글씨체가 만들어내는 감성적인 캘리그래피 작품. (이미지 출처 : arte365photo @Flickr)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개성과 매력 또한 100가지가 존재할 터. 어떻게 보면, 무작정 휘갈겨 쓰거나 혹은 어느 한쪽으로 심하게 치우쳐진 글씨체도 자신만의 스타일인 것이다. 그러나 글씨체에 자신이 가진 개성을 온전히 녹여내기는 쉽지 않은 일. 위에서 주로 반듯하고 깔끔한 글씨체의 ‘정석’을 만나보았다면 이번에는 형식과 틀을 깨부수는 캘리그래피의 ‘자유로움’을 만나본다.

캘리그래피, 이렇게 시작하세요

① 많이 보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전 100승’이라는 말이 있다. 캘리그래피가 무엇인지 알아야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관련 서적, 다른 캘리그래피 작품들, 캘리그래피 사이트 등 다양한 시선으로 캘리그래피를 만나보라. 캘리그래피의 방향을 잡게 될 것이다.

② 일단 써라
캘리그래피의 매력은 바로 독창성. 다른 사람의 것을 무작정 흉내내려고 하지 말고, 일단 자신의 스타일대로 원하는 무엇이든 써보자. 캘리그래피에 정답은 없다.

③ 비교하라
캘리그래피를 하기 위해 정해진 규칙은 없다. 하지만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확실히 존재한다. 이제 막 캘리그래피에 입문한 당신이라면, 전문가들의 작품과 자신의 작품을 비교하여 그 차이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캘리그래피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장이다. 심오한 학문과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고, 준비물은 오로지 필기구와 손이 전부. 취미생활로도, 혹은 자신만의 재치있는 특기로도 제격이다. 멋들어지게 완성된 작품들을 보며 ‘내가 저런 걸 할 수 있을 리 없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당신에게, 이제 갓 캘리그래피에 뛰어든 당찬 여대생을 소개한다.

Mini Interview
캘리그래피 성공적 입문자, 선문대학교 행정학과 정예은(21세)

럽젠 Q 어떻게 캘리그래피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작년 12월에 입문해서 이제 한 달 정도 되었어요. 처음에는 방학 때 할 취미 생활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블로그에 올라온 캘리그래피 작품을 보고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무작정 인터넷에서 찾아 따라 썼죠. 프린트해서 따라 써보기도 하고 그냥 보고 베끼기도 하고요. 사실 처음엔 어려워서, 제가 쓴 캘리그래피를 보고 관두고 싶다고도 생각했는데 막상 계속 연습하다 보니 점점 모양을 갖춰 나가더라고요.(웃음) ‘역시 연습하면 되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괜히 겁 먹었었는데, 실제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이인 정예은양의 캘리그래피 작품. 직접 쓴 손글씨 사진 두 장이 보인다.
캘리그래피 한 달차 정예은 양의 작품.

럽젠 Q 직접 해보고 느낀 캘리그래피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다른 잘하시는 분들의 작품을 보면 아무나 못 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일단 처음에 시작하면 금방 재미를 느끼고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아요. 사실 종이와 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고요. 또 캘리그래피 작품을 보면, 좋은 글귀나 명언들이 많아요. 그렇다 보니 그걸 읽고, 써봄으로써 위안을 얻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해요. 누군가에게 캘리그래피로 좋은 글을 써준다면 그 사람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으니 매력적인 것 같아요.”

럽젠 Q ‘해보니 알겠더라’ 하는 정예은 양만의 특별한 캘리그래피 TIP이 있다면?

“아직 저도 초보지만, 제 경험에서 나온 팁이라고 하면 일단 손목의 힘 조절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당연한 말인데 힘 조절을 잘해야 굵은 글씨와 얇은 글씨가 다 가능하거든요. 또 그런 굵기나 색을 정하는 펜의 선택도 중요한 것 같은데요. 저는 처음에 연습할 때 괜히 비싼 걸로 하지 말자는 생각에 저렴한 붓펜으로 연습했어요. 오히려 굵기 조절하는 것도 좋고 부드럽게 잘 써지기 때문에 편하더라고요. 또 캘리그래피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다른 분의 글씨를 따라 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은 자신의 글씨로 적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따라 하시는 건 지양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쓰는 거구나’라는 감만 잡으시고, 자신만의 글씨를 쓰시는 게 더 뿌듯하고 재미있으실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면 더 흥미가 붙게 되고 멋진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글씨라는 테마로 만난 다양한 이야기. 지렁이 같은 악필에서 출발해, 눈길을 끄는 캘리그래피까지 이르렀다. 이미 빠르고 간편한 현대 문물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우리. 결코 잘못되거나 부조리한 현상은 아니지만, 문득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풋풋한 사람내음이 그리워질 때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오늘만큼은 소중한 누군가에게,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쓴 울퉁불퉁한 편지로 당신의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것은 어떨까.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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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 글씨체는 바른 자세로부터 나온다는 게 신기하네요~ 저도 자세부터 고쳐서 다시 써봐야겠어요!!ㅎ 내친 김에 캘리그라피까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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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진

    심각한 악필인 저부터도 일단 노력해봐야겠어요!!ㅎㅎ 저는 캘리그라피까지는 욕심도 안냅니다...하하 일단 악필에서 벗어나고픈 마음!!

  • 세상이 모두 디지털화 해가는 세상인지라 사실 펜글씨를 잊고 산지가 오래된거 같습니다.
    모든것이 기기화되어서 인지 아나로그적 글씨를 잊고 사는가 봐요?
    어쩌다 편지를 쓰려고 해도 그 어색함이란...ㅋㅋ
    그런데 저도 워낙에 악필인지라~~ 잠깐, 그러면 저도 나폴레옹, 톨스토이, 에디슨, 아인슈타인...이 반열인가?????
    기사 잘 봤습니다. 쌩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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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진

    맞아요...저도 브라보님의 생각에 동의한답니다!! 저부터도 편지보다는 스마트폰으로 간결하게 대화하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으니까요~ 브라보님도 악필이시라니, 설마 천재?!? ^0^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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